
▲ AI generated image @Google Gemini 3.0 Pro
퇴근 후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 한 편을 즐기는 것이 삶의 큰 즐거움이 된 시대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아 눈이 침침하고, 거실 TV는 아이들이나 가족 눈치를 보느라 마음 편히 차지하기 어렵다. 결국 내 방에 '나만의 영화관'을 차리는 원대한 꿈을 꾸게 된다. 그래서 가장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바로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투사 거리가 0.5m 이하인 프로젝터를 초단초점이라 분류하는데, 화면을 프로젝터 앞으로 쏘는 것이 아니라 위로 쏘는 방식이다. 물리적인 이유로 좁은 방에 프로젝터 설치가 어렵던 소비자에게 유일한 해법이다. 이번 차트뉴스를 통해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중심으로 한 최근 소비 트렌드를 짚어봤다.

홈시어터 시장은 팬데믹 시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뒤로하고 현재 조정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2025년 기준 전체 판매량은 2021년 대비 약 39%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살 사람은 다 샀다"는 평이 나오지만, 그 와중에도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판매량 점유율은 연별 전체 판매량의 9~1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체 파이가 줄어들었음에도 비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시장이 가성비와 하이엔드로 양극화되었다는 말이다. 프리미엄급 프로젝터의 수요가 경기와 상관없이 계속 발생한다는 의미다.

가격 면에서 초단초점 프로젝터는 꽤 부담스러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가격이 가정용 프로젝터 전체 평균의 2~3배를 호가한다. 실제 지난 11월 통계를 보면 가정용 전체 평균 가격은 약 104만 원이었으나, 초단초점 프로젝터는 247만 원 수준으로 약 2.4배 비쌌다. 최소 투사 거리 0.5m 이하를 구현하기 위한 광학 기술과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부품 장착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4K 지원에 3LCD 방식이 프리미엄 라인업을 유지했듯 최근에는 초단초점 프로젝터가 그 자리를 이어받은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는 레이저 광원이 초단초점 프로젝터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광원은 레이저 방식이 92.61%에 달해, 가정용 전체 통계인 35.81%와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보급형의 주류인 LED 방식은 초단초점 시장에서 6.9%에 그쳤다. 벽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빛을 위로 쏘아 올리는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특징 덕분에 빛(조도)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큰 화면을 선명하게 만들려면 고출력 광원이 필수적이다. 램프나 LED 방식은 발열과 크기 문제로 초단초점 구현에 한계가 있어 비싼 부품값을 감수하더라도 레이저 방식를 채택한 것이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높은 가격에 일조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원하는 해상도 역시 비싼 값을 증명한다.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90.15%가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며, FHD 제품은 9.36%에 불과하다. PC와는 달리 넷플릭스 등 주요 OTT를 TV나 프로젝터 운영체제로 접속할 경우 4K 고화질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화면 몰입감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4K 스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넷플릭스를 넘어 디즈니플러스같은 고화질 콘텐츠가 많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겐 정말 반가운 스펙이 아닐수 없다.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브랜드별 점유율은 LG전자가 오랜 기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부터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초단초점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 판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부터 Epson이 35.4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맹추격 중이고, 삼성전자 역시 전년 대비 5% 이상 상승하며 LG전자의 점유율을 천천히 흡수하는 추세다. 프리미엄급 가전으로 취급받는 초단초점 프로젝터이기에 세 제조사들의 경쟁은 기능을 넘어 디자인, 편의성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2026년 CES에 8K 초단초점 프로젝터가 잇달아 발표되고 트리플 레이저, 고주사율 제품이 소개될 예정이라 삼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초단초점 프로젝터 판매량 점유율 Top5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5. 1~2025. 11)
1위. LG전자 시네빔 레이저 4K HU715Q (그레이, HU715QW)<2,488,330원>
2위. Epson EH-LS800W (정품)<2,925,560원>
3위. LG전자 시네빔 레이저 4K HU715Q (핑크, HU715QP)<2,394,990원>
4위. LG전자 시네빔 레이저 4K HU915QE (정품)<4,514,060원>
5위. Epson EH-LS800W (스크린 포함)<3,199,00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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