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generated image @ChatGPT 5.2
작년부터 PC 시장은 그야말로 '메모리 쇼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다. 일반 PC 유저 입장에서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기술이 부족하거나 원재료 부족으로 인해 메모리 생산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으면 어느 정도 수긍을 했을 터. AI 서버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소비자용 DRAM 공급은 철저히 뒷전으로 밀려난 작금의 이 상황이 도저히 납득이 안될 정도다. 이 메모리 쇼크의 폭풍은 그래픽카드, M.2 SSD 등 PC 조립의 필수 구성 부품 시장쪽으로 확산되며 유저들의 가슴에 시퍼런 비수를 꽂고 있다.

잔인한 메모리 가격 폭풍 속에서, 과연 CPU 시장은 무사히 존재하고 있을까? 상록수처럼 굳건히 살아남아(?) 유저들의 마음에 희망이 되고 있을까? 다나와리서치의 1년치 통계 데이터를 통해 AMD와 인텔 CPU 시장의 가격 변동을 진단해본다.

거두절미하고 AMD 계열 CPU의 평균 가격부터 살펴보자. 지난 1년간 AMD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CPU 순위로 통계를 냈다. 그래프는 안심이 되는 모양새다. 전반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각 CPU간 가격 차이도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안정화'된 상태라 여겨진다.

▲ AMD 라이젠7-6세대 9800X3D (그래니트 릿지) (멀티팩 정품)<684,760원>
#게이밍 CPU는 평화롭다 2025년 AMD의 가장 효자 상품이라 할 수 있는 9800X3D는 상당히 고무적인 가격 변동 추이를 보여준다. 1년 전 86만 원대였던 평균 가격이 한 때 89만 원까지 잠시 올라갔으나 그 후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2026년 1월에는 결국 68만 원대로 무려 약 20%나 가격이 하락했다. 더불어 前세대인 AMD 라이젠7-5세대 7800X3D (라파엘) (멀티팩 정품)<447,200원>도 비슷한 추세로 가격이 약 20% 가량 내려가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게이밍 특화 CPU에서만큼은 매서운 메모리 가격 폭등의한파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20% 가격이 내려간 상태를 길게 유지시킬 가능성이 높아 구입엔 적기라 할 수도 있다.

▲ AMD 라이젠5-5세대 7500F (라파엘) (멀티팩 정품)<227,890원>
#박스권을 형성중인 보급형 보급형 라인업에서는 이야기가 살짝 다르다. 메인스트림급 제품인 AMD 라이젠5-5세대 7500F (라파엘) (멀티팩 정품)<227,890원>은 22만 원대에서 24만 원대로 1년 전보다 약 2만 원 정도 올라 박스권 가격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보다 더 하위 사양인 AMD 라이젠5-4세대 5600 (버미어) (멀티팩 정품)<185,400원>는 연말에 다소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14만 원에서 약 18만 원으로 10만 원대 중후반의 가격대를 지켜낸 모습이다.

인텔 계열 CPU 제품들은 인텔 코어 울트라7 시리즈2 265K(애로우레이크)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제품들이 AMD 계열과는 반대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4년부터 AMD에게 CPU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주면서 14세대 랩터레이크 리프레시로 자존심을 지켜가던 인텔이기에 조금 아쉬운 가격 변동 곡선이다.

▲ 인텔 코어 울트라7 시리즈2 265K (애로우레이크) (정품)<484,380원>
#플래그십의 하향 안정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코어 울트라 7 시리즈 2 265K<484,380원>의 가격 추이다. 2025년 2월 출시 초기 60만 원대를 기록하며 높은 출시가를 형성했으나, 6월에 들어서 45만 원 후반대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연말까지 50만 원대 초반으로 소폭 상승해 가격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는 초기 공급 불안정을 해소하고 AMD의 고성능 라인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정으로 분석되지만, 하락폭이 AMD보다 적어 소비자들에게 살짝 아쉬운 마음을 남겼다.

▲ 인텔 코어i5-14세대 14400F (랩터레이크 리프레시) (밸류팩 정품)<247,540원>
#꿈틀거리는 메인스트림급 인텔의 실질적인 판매량을 책임지는 코어 i5-14400F는 밸류팩 버전과 벌크 제품 모두 10만 원대 후반에서 20만 원대 초반까지 가격대가 상승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20만 원을 돌파했기 때문에 메모리 폭등의 파도의 직격탄을 맞은듯 보이나 실질적으로 상승한 폭은 5~6만 원 정도로 폭등이라고 표현하기엔 무리다. 이보다 더 상위 모델인 코어 i5-14600KF 역시 2026년 1월 기준 33만 원대 가격대를 형성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 AI generated image @ChatGPT 5.2
종합해 보면 AMD와 인텔을 막론하고 아직 CPU 시장은 메모리 가격 폭등의 직격탄은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력 상품부터 20% 이상 가격 하락이 진행되는 AMD에 비해 인텔 계열은 265K를 제외하면 상위권 CPU들의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무리 CPU에서 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메모리 가격의 상승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그래픽카드와 M.2 SSD의 가격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며 전체 PC 조립 견적은 당분간 유저들에게 무거운 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대륙발 대체 메모리 소식이 들릴 정도로 흉흉한 시장 분위기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진단도 내놓고 있다. 결국 지금의 PC 시장은 핵심 두뇌인 CPU가 홀로 분투하며 '가성비'의 둑을 막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다른 부품들이 유저들의 기대를 배신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가격 방어선을 지켜주고 있는 CPU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만이 이 잔인한 '메모리 빙하기'를 버텨낼 유일한 지혜가 될 것이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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