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PS 장르인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게이밍 기어 시장에는 이른바 ‘사운드 플레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사운드 플레이란 화면에 보이는 시각 정보가 아닌, 상대의 발소리나 총성이 들려오는 방향을 정확히 파악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플레이 스타일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전방에서만 소리를 전달하는 스피커 대신, 입체적인 방향성을 구현할 수 있는 PC 헤드셋이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PC 헤드셋은 단순한 소모품을 넘어, 유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과 인체공학적 설계가 결합된 복합 기기로 진화해왔다. 과거에는 PC 구매 시 사은품으로 제공되던 부수적인 제품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적용된 기술과 성능을 꼼꼼히 비교해 선택해야 하는 ‘게이밍 기어’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것.
다나와 리서치 판매 데이터를 통해 PC 헤드셋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자.

연결방식별로 다나와 판매량 점유율이 해마다 어떻게 변하는지 먼저 살펴보자. 2021년 77.39%에 달했던 유선 방식의 판매량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6년 1, 2월 기준 39.55%까지 급락했다. 반면 무선 헤드셋은 16.58%에서 30.99%로 성장했으며, 특히 유무선 겸용 제품은 6.03%에서 29.46%로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나와 리서치상 총 판매 금액을 판매량으로 나눈 평균 가격 변경 추이에서도 유선, 무선 제품간의 점유율 역전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유선 전용 제품이 4~5만 원대의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는 동안 무선 전용 제품은 2025년 초 약 16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약 12만 원대로 내려앉았은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유무선 겸용의 평균가가 무선제품보다 높아졌다는 점.

헤드셋이 구현해내는 사운드 채널 구성에서도 연결 방식에 따른 기술적 차이가 난다.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상에서는 유선과 유무선 겸용 제품은 가상 7.1채널 점유율이 각각 65.42%, 70.42%로 과반을 차지하며 스테레오 방식을 압도한 모습이다. 그러나 무선 전용 제품은 스테레오 점유율이 66.13%로 가상 33.12%인 7.1채널 지원 제품군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채널 음성 신호를 무선으로 전송할 때 발생하는 처리 과정에서 소비 전력이 증가하고 지연 시간이 발생하는 현상은 배터리 효율이 중요한 무선 전용 모델에게 물리적인 제약으로 작용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제조사별 순위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성비의 대표주자로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앱코는 최근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2026년 1월 로지텍에게 역전당하는 부침을 겪었다. 로지텍은 신제품 G522 라이트스피드의 흥행에 힘입어 1위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커세어는 앱코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고가를 고수하고 있음에도 VOID v2의 지속적인 인기로 점유율을 지켜왔으나 최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레이저는 출시된 지 4년이 넘은 스테디셀러 바라쿠다 X 플러스가 역주행에 성공하며 2026년 들어 판매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상위 5개 제조사들의 판매량 점유율 그래프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간극이 좁혀지는 모습이기 때문에 PC 헤드셋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PC헤드셋 판매량 점유율 Top5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기준, 2025. 3~2026. 2)
1위 / 앱코 HACKER N550 ENC 가상 7.1채널 RGB 게이밍 헤드셋<36,380원>
2위 / CORSAIR VOID v2 RGB 무선 게이밍 헤드셋 (블랙)<124,890원>
3위 / 앱코 N500 가상 7.1 ENC 초경량 RGB 게이밍 헤드셋<27,500원>
4위 / COX SCARLET 가상 7.1채널 RGB 노이즈캔슬링 <34,900원>
5위 / Razer Barracuda X Plus (블랙, 정품)<99,900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