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우리는 냉장고에 진심인 민족같다. 집에 한 대면 충분할 것 같은 냉장고를 두 세대까지 늘리는 일이 다반사이니 말이다. 생각해보자. 식재료를 보관하는 기본 냉장고 한 대와 김치 냉장고 한 대는 이제 기본이다. 이러면 냉장고가 벌써 두 대가 된다. 여기에 특수 목적의 '전용 냉장고'까지 더하면 트리플 냉장고가 완성된다. 고통스러웠던 코시국을 지나오며 밀키트, 냉동간편식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팽창되었고 홈쿠킹 문화의 확산까지 맞물리면서 저온 식재료 보관 기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여기에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보관해야 할 식재료의 종류도 세분화되면서, 용도에 특화된 '전용 냉장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편이다.

전용 냉장고의 종류는 꽤 다양하지만, 다나와 가전 카테고리에서의 전용 냉장고는 크게 냉동고와 와인셀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범용 냉장고가 다목적으로 설계된 것과 달리, 냉동 식품과 와인류에 최적화된 보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차트뉴스 기사에서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통해 전용 냉장고의 소비 트렌드와 인기 제조사에 대해 알아보자.
냉동고가 시장의 60% 이상 장악

2022년부터 집계된 다나와 판매량 점유율을 보면, 전용 냉장고 시장에서 냉동고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연도별로 60~67%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며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그 뒤를 와인셀러가 14~21% 수준으로 따르고, 나머지 파이를 다양한 유형의 전용 냉장고들이 나눠 갖는 모습이다.

▲ LG전자 컨버터블 A320S<626,940원>
냉동고의 강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우리가 쉽게 구입하는 냉동 식품류는 대부분 부피가 크다. 냉동 만두, 냉동 국, 하다못해 냉동 삼겹살까지 냉동실에 모두 몰아넣기가 버거울 정도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냉동실이 냉장고보다 더 넓은 '일반 냉장고'는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용량 냉동식품과 밀키트를 쌓아놓다 보면 더이상 끼워 넣을 수도 없을 정도로 냉동실이 금방 꽉 차게 된다. 덕분에 기존 냉장고의 냉동칸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독립형 냉동고 구매로 이어지는 수요가 탄탄하게 형성된 것이다.

▲ LG전자 오브제컬렉션 W1212GB<1,480,920원>
와인셀러도 최근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다. 2023~2025년 사이 10%대에 머물던 와인셀러 점유율이 올해 1분기 들어 20.4%까지 올라선 것이다. 단기적인 점유율 상승 수치인 만큼 확실한 추세로 단정 짓기는 이르지만, 와인셀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반등 신호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역시 계절타는 냉동고, 여름이 되면 더 산다

2025년 월별 판매량을 분석하면 냉동고는 전형적인 계절 소비재 패턴을 따른다. 6~7월 초여름에 판매량이 정점을 찍으며, 이 두 달간의 판매량이 연간 전체의 약 32%에 달한다.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 냉동고를 미리 장만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는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여름철 음료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가정용 제빙 수요가 늘었고, 고온 다습한 날씨를 피해 냉동식품과 육류를 장기 보관하려는 필요도 커졌다. 여기에 여름 휴가 전후로 식재료를 대량 구매해 보관하는 소비 패턴도 냉동고 구매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냉동고가 이미 많은 가정에서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다.

▲ 하이얼 HWC85MDB<381,790원>
반면 와인셀러는 계절에 따른 판매 변화가 거의 없다. 홈파티가 활발해지는 연말 세일 시즌이나 선물 수요가 몰리는 명절에도 판매량이 뚜렷하게 오르지 않는다. 와인을 선물로 주고받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와인셀러 자체를 선물하거나 와인 소비 증가에 맞춰 셀러를 구매하는 흐름으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냉동고가 '생활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은 데 비해, 와인셀러는 아직 기호식품 소비를 위한 특수 가전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용량은 정반대 — 대용량 vs 소용량

냉동고와 와인셀러는 용량별 판매량점유율 분포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냉동고는 200L 이상 대용량 제품이 전체의 67%를 차지한다. 얼음과 냉동 식재료를 대량으로 저장해야 하는 용도에 맞게 넉넉한 용량이 선호되는 것이다. 300~399L 구간이 34.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200~299L 구간이 32.76%로 그 뒤를 잇는다. 사실상 냉동고 구매자 3명 중 2명은 200L 이상의 대용량을 선택하는 셈이다.

▲ LG전자 오브제컬렉션 W0082GBE<372,660원>
반면 와인셀러는 80L 이하 소용량 제품이 43%에 달하며, 200L 이상 대용량은 10%에 불과하다. 와인셀러는 일반 냉장고나 전용 냉동고와는 달리 일정 용량이 넘어가면 가격이 두세배 정도 갑자기 뛰는 경향이 있어 나타난 결과라 여겨진다. 또한, 주로 와인병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특성상 20~30병까지 보유하고 있는 가정은 많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최대 20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60~79L 급이 21.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 캐리어 CSC-100FDBH<192,950원>
두 제품의 용량 분포 차이는 결국 근본적인 쓰임새의 차이를 숫자로 보여준다. 냉동 보관 식품을 최대한 많이 쌓아두려는 냉동고와, 원하는 와인 몇 병을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하려는 와인셀러는 같은 '냉장 가전'이라도 소비자가 기대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와인셀러의 L(리터) 수치는 내부 공간 용량 기준으로, 실제로 보관 가능한 와인 병 수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와인병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구조상, 구매 전 실제 병 수용 수량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냉동고는 LG 독주, 와인셀러는 더 심하다

제조사별 점유율을 보면 냉동고 시장에서 LG전자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집계한 결과, LG전자는 한때 35%대까지 점유율이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내 과반을 회복했다. 2026년 3월 기준 50.27%로,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점유율을 두고 캐리어, 삼성전자, 씨엔컴퍼니가 치열하게 다투는 구도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 캐리어와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LG전자를 압박하는 양상이 반복되는데, 이 시기 LG전자의 점유율은 일시적으로 35%대까지 낮아진다.

와인셀러 시장에서 LG전자의 존재감은 더욱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최대 85.11%까지 점유율이 치솟았으며, 현재도 70% 안팎을 유지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주로 디자인 완성도와 온도 제어 기술력이 저가형 브랜드보다 뛰어난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RZ22CG4000WW<411,270원>
냉동고와의 차이점은 2위권의 구성이다. 냉동고 시장의 2위권은 캐리어·삼성전자 등 국내 브랜드가 주를 이루지만, 와인셀러에서는 하이얼 등 해외 저가 브랜드와 매직쉐프·캐리어 등이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한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소비자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냉동고는 이미 '필수 가전'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브랜드에 기꺼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와인셀러는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이외 '나머지' 브랜드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이런 양극화 구도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것이라 분석된다.

▲ LG전자 오브제컬렉션 W0812GG<1,771,450원>
냉동고와 와인셀러는 같은 '전용 냉장고'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소비 패턴·용량·브랜드 선호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냉동고가 계절을 타는 생활 밀착형 가전이라면, 와인셀러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취향형 가전에 가깝다. 결국 두 제품 모두 '더 잘 보관하고 싶다'는 같은 욕구에서 출발하지만, 그 방식은 전혀 다르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더위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소중한 와인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전용 냉장고 하나 마련하는게 어떨까?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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