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다나와 주간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19년 상반기 PC 주요부품 시장의 동향은 CPU와 RAM, SSD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PU의 경우 인텔 CPU가 변동폭이 매우 큰 편이며, RAM은 1월 대비 거의 절반으로 폭락했다. SSD 또한 스펙에 따라 20~40% 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이에 1월 대비 6월의 본체 구성 가격이 그만큼 낮아졌다. 2019년 상반기 PC 주요부품들의 실제 판매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아래 본문을 통해알아보자.
1. 종목 선정 = 해당 주간에 이슈가 될만한 변화가 있는 종목(제품군)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3.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지급한 가격이다.
인텔 CPU : 동생들은 청룡열차, 형들은 자이로드롭
▲ 9700K와 9900K의 가격이 변화가 없는것 같지만, 사실은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올해 인텔 CPU는 고난의 행군이다. 1월에는 9400F, 9600K가 수급 부족 및 수요 증가로 가격이 다소 높았으나, 이후 수급이 안정화되며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다. 9400F의 6월 평균 판매가격은 18만 3,365원. 1월의 23만 8,578원에 비해 -23% 내려간 가격이다. 반년만에 상당히 많이 내려간 것. 9600K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9600K의 6월 평균 판매가격은 29만 4,330원으로 1월의 34만 5,628원보다 -14.8% 내려갔다.
상대적으로 고급형인 9700K와 9900K는 1월에는 가격이 무난한 수준이었으나, 2월부터 물량 부족에 시달리며 2~5월까지 가격이 고공행진했다. 그러다가 6월초부터 가격이 급락하며 9700K와 9900K 모두 한달만에 평균 판매가격이 -10만 원씩 내려갔다.
▲ 동생들은 청룡열차(초등학생용), 형들은 자이로드롭
올해 상반기에 인텔 CPU가 유독 부침이 심한 현상은 한국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인텔 CPU의 물량 부족 현상이 수차례 터지면서 시세가 높게 유지됐다. 또 6월에는 경쟁사인 AMD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대기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 AMD가 강력한 신제품을 무기로 더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AMD CPU : 시장에 균열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AMD였다!
▲ 2019년 상반기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던 AMD. 덕분에 사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AMD CPU는 올해 상반기에 큰 변화가 없었다. 3월에 전 제품들의 가격이 오르긴 했으나, 당시에는 인텔 CPU(9700K, 9900K)가 압도적으로 '떡상'하며 사용자들의 원성을 다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었다. 이후 다시 가격이 안정화되며 가성비의 AMD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한편 AMD는 5월 중순 이후 차세대 CPU (라이젠 3000시리즈, 마티스)에 대한 정보와 루머를 흘리며 '이제 가성비가 아니라 절대적인 성능으로도 인텔과 맞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곧 제품이 시장에 풀릴 예정인 가운데, AMD가 강력한 신제품으로 하반기 CPU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AM (시스템 메모리) : 여러분 이거 표 잘못 만든 거 아닙니다
▲ 램값이 반년만에 반토막 났다. 이제 사무용 컴퓨터도 8GB 기본장착하는 시대가 왔다
RAM 값은 시장의 대표 제품인 삼성전자 DDR4 PC4-21300을 기준으로 분석해보자. 삼성전자의 일명 '시금치' 메모리는 올해 초 4GB 3만 8천원, 8GB 7만 원, 16GB 13만 7천 원에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급락하기 시작해서 6월에는 1월 대비 거의 반토막 난 시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DDR4 PC4-21300의 6월 평균 판매가격은 4GB는 2만 1천원, 8GB는 3만 7천원, 16GB는 7만 3천원 수준이다. 6월말 기준 최저가(배송비 제외)는 이보다 더욱 저렴해서 8GB가 2만 원 대도 보이며, 16GB는 6만 원대 초반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SSD 또한 올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RAM과 SSD같은 메모리 제품군의 가격이 급락한 것은 공급과잉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분석이다. 현재 메모리 관련 제품들의 시세가 역대 최저가를 찍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인텔 칩셋 메인보드 : PC 부품계의 김보성 아저씨(의리왕)
▲ B360과 B365는 스펙과 가격대가 거의 유사한 상태로 시장에 둘 다 공존하고 있다
인텔 칩셋 메인보드는 인텔 CPU가 청룡열차, 자이로드롭을 타며 가격이 날뛸때도 늘 제자리를 지켰다. 2019 상반기 PC 부품계의 의리왕이라고 할 수 있다. 잔잔한 시세변동의 원조인 HDD보다도 더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언제 구매를 하더라도 손해봤다는 느낌은 안 드는 무난한 시즌을 보냈다.
특이한 부분은 라인업이다. 기존에 중급~중고급을 채우고 있던 H370이 시장에서 거의 외면받아 유명무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인텔 칩셋을 사용한 일반 메인보드는 보급형(H310)~가성비형(B360, B365) 다음에 중급형(있긴 하지만 거의 존재감이 없는 상태) 없이 바로 고급형(Z370)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이렇게 3개군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혹은 H370의 후속을 등판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AMD 칩셋 메인보드 : 아 우리도 의리왕인데 인텔 메인보드때문에 아
AMD 칩셋 메인보드는 약간 억울하다. AMD 칩셋 메인보드 또한 올해 상반기에 꾸준히 가격을 내리거나 시세를 유지했는데 인텔 메인보드가 더 잔잔했기 때문에 의리왕 타이틀을 놓쳤다. 사실 시세가 내려간 쪽은 인텔 칩셋 메인보드보다는 AMD 칩셋 메인보드 쪽이 더 많이 내렸다.
앞으로 나올 X570은 PCIe 4.0 지원과 더 강화한 전원부, 메인보드 칩셋부 쿨링을 위한 쿨러 장착 등으로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X570 중에서 보급형인 제품조차도 보드 자체 쿨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펙이 화려하기 때문에 꽤 높은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라이젠 3000 시리즈(마티스)가 출시되더라도 구형 메인보드를 계속 쓰거나, 혹은 B550(가칭)과 같은 차세대 가성비형 메인보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고급화하여 높아지는 메인보드 가격을 억제하는 것이 AMD CPU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Nvidia 그래픽카드 : SUPER 촘촘한 라인업과 SUPER 촘촘한 가격
▲ 잠ㄲ...잠깐 타임, 이렇게 빽빽한데 여기에 SUPER 라인업을 더 추가한다고??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도 '주간 가격동향'에서는 거의 움직임이 없어 보였지만, 상반기로 넓게 보면 나름 가격이 내려간 것을 볼 수 있다. 단종 수순을 밟았던 GTX 1060 형제는 가격이 상당히 많이 내려가면서(작년 연말과 올해 초까지 가격이 너무 높긴했다) 생을 마감했고, 신제품인 RTX 시리즈도 평균적으로 -5% 가량 내렸다. 경쟁사의 신제품이 강력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가지고 있다면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2019년 상반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는 라인업과 가격대 구성이 아주 촘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동차 제조사들의 영업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도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는데, 가성비 좋은 준중형 승용차를 보러 갔다가 '돈을 조금만 더 쓰면 중형차 → 중형차에서 돈을 조금만 더 쓰면 준대형차 → 준대형차에서 돈을 조금만 더 쓰면 수입차' 와 같은 악마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도 그런 느낌이다. GTX 1650을 사려고 하다가 정신차려 보면 RTX 2060을 결제하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때는 정신 바-짝 차리도록 하자.
AMD 그래픽카드 : 신제품 뉴스로 아군을 죽인다. 팀킬왕
AMD 그래픽카드는 상반기에 시세가 꽤 많이 내렸다. 1월 대비 6월 평균 판매가격을 보면 RX 580은 약 -9%, RX 590은 약 -20%, RX 베가 64는 약 -16%를 기록해 상당히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렸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내내 게임 쿠폰도 2~3종씩 지급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구매자가 체감하는 구매 가격은 더욱 낮았다. 그래서 RX 570~590 라인업은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판매량에 비하면 여전히 역부족이기 때문에 메인스트림 등급을 휘어잡아 망가진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2월에 기대를 모으며 등장한 라데온 7(Radeon VII)은 예상보다 좋은 성능을 보여주며 선방했지만, 경쟁사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인 RTX 2080 TI과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베가 2(VEGA-II)라서 VII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AMD 그래픽카드는 최근 라데온 7이 나오면서 베가 64의 시세가 무너졌고, RX 5700이 나온다는 뉴스는 RX 580과 590의 시세를 무너뜨리는 등, 라데온의 적은 라데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제품 뉴스가 기존 제품의 시세를 팀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만간 출시될 신제품 'RX 5700 시리즈'는 AMD 측에서 공을 들인 제품이며 실성능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엔비디아도 'SUPER' 라인업으로 응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분야에서 AMD의 앞날은 아직 험난해 보인다.
SSD : NVMe에게 쫒겨다니는 신세, SATA의 미래는 과연-?
▲ NVMe 250GB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큰 폭으로 시세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SSD 시장은 내부 인터페이스 주도권을 놓고 내전이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CIe 3.0 x 4배속 인터페이스의 NVMe 제품들이 시세를 내리며 공격적으로 시장에 침투했고, 특히 고용량군의 가격 하락이 가파르게 이뤄졌다.
이로 인해 NVMe 500GB 스펙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은 1월에 약 19만 원에서 6월에는 약 14만 3천원으로 -24% 내렸고, NVMe 1TB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은 1월에 41만 원에서 6월에 27만 원으로 -32% 내렸다. 같은 기간에 2.5인치 SATA형 SSD는 1TB가 1월에 21만 원에서 6월에 17만 8천 원으로 -16%를 기록했다. 이 역시 많이 내려간 수치이지만 NVMe에 비하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NVMe에 쫒기는 인상을 받는다.
AMD의 차세대 칩셋을 사용한 X570 메인보드가 PCIe 4.0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만족하는 최신 플래그십 SSD가 등장할 예정이며, 기존의 PCIe 3.0 NVMe는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HDD : 시세 변화 없는건 원래 내 전문분야죠!
HDD는 메인보드와 유사하게 평소에 시세 변동이 거의 없는 부품이다.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4TB를 제외하면 통계상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4TB는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일부 제품이 특가를 하는 등의 이벤트가 생길 경우 시세가 출렁인다. 즉, 4TB의 통계수치도 정상적으로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한편, SSD의 가격이 아주 가파르게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HDD 시장은 고용량 제품의 보급화 등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겠다.
1월에 맞춘 본체사양, 6월에 똑같이 맞추면 20만원 싸다

기획, 글 송기윤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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