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도 컴퓨터다. 이동성에 영향을 주는 무게, 디자인, 배터리의 빵빵함도 중요하지만, 결국 노트북 자체의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노트북은 사양이 높을수록 데스크탑보다 가격이 더 급격하게 뛰기 때문에, 허용되는 가격 안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사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노트북에 장착된 CPU와 그래픽카드 별 가격과 점유율이 궁금하다. 요즘 노트북 시장은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이번 다나와 주간 가격동향은 2019년 4월~8월까지, 5개월 동안 다나와를 통해 판매된 노트북들의 가격동향을 알아본다.
'다나와 주간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1.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2.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지급한 가격이다.
CPU 제조사별 : 노트북은 아직 인텔이 꽉 잡고 있네
▲ 2019년 4~8월 다나와리서치 집계 기준
요즘 데스크탑 시장은 AMD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노트북 시장만큼은 인텔 CPU가 꽉 잡고 있다. 지난 4~8월 다나와리서치 집계 기준, 인텔 CPU 노트북은 94%, AMD CPU 노트북은 6%의 점유율을 보이며 확연한 격차를 보였다. 인텔 CPU 노트북이 9대 판매될 때, AMD CPU 노트북은 1대가 판매되는 수준이다.
AMD CPU가 데스크톱 시장과 달리 약세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다. LG와 삼성에서 AMD CPU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노트북 시장의 대부분이 인텔 CPU에 편중됐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다나와 인기순위 기준으로도 게이밍 노트북부터 초경량 노트북, 사무용 노트북 모두 1~10위까지 인텔 CPU를 탑재했다.
▲ 인텔 CPU를 사용한 노트북은 110만 원대, AMD CPU를 사용한 노트북은 60만 원대가 평균이다
가격은 어떨까? 인텔 CPU 노트북보다 AMD CPU 노트북의 평균 가격이 훨씬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AMD CPU 노트북의 경우 고급형 모델은 거의 없고 중저가 가성비형 모델 위주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또한, 고가의 게이밍·초경량 노트북의 대부분이 인텔 CPU인 만큼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텔 CPU 노트북 : 9세대 코어 i5 노트북의 우수한 가성비?
▲ 인텔 코어 i5 (9세대) CPU를 사용한 노트북의 우수한 가성비가 8세대 코어 i3~i5 노트북을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트북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텔 CPU 노트북의 통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가장 인기가 높은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8세대 코어 i5다. 문서 작업, 웹서핑, 4K 동영상 시청 등 대부분의 작업용으로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가격도 무난한 수준에 잡혀있다. 다만, 사무작업용으로 더 저렴한 가격을 찾는다면 8세대 코어 i3까지 내려가도 무난하게 작업할 수 있다. 이보다 보급형 프로세서인 셀러론/아톰을 탑재한 노트북도 선택지에 포함할 수 있다. 이 입문형 노트북은 코어 i7,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에 비해 수십만 원 이상 저렴하다.
8세대 코어 i5를 사용한 노트북은 LG 그램, 삼성 노트북 9 올웨이즈 등, 100만 원대를 훌쩍 웃도는 고가의 초경량 노트북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평균가가 높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9세대 코어 i5를 탑재한 노트북의 가성비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AMD CPU 노트북 : 라이젠 5 노트북, 가성비는 좋은데 판매량이..?
▲ 중저가형 노트북으로 라이젠 5 노트북의 가성비가 꽤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노트북 시장에서 AMD는 존재감이 크지 못했다. 인텔과 비교하면 성능, 전력소모 등에서 역부족이었고, 국내에서는 해외 브랜드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에게는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에 AMD는 2017년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레이븐 릿지)를, 올해 4월에는 인텔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2세대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피카소)를 선보이며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AMD CPU는 무엇일까? 바로 라이젠 5, 그중에서도 라이젠 5 3500U(피카소)다. 라이젠 5 3500U를 탑재한 노트북은 저전력 코어 i5 프로세서보다 내장그래픽 성능이 뛰어나 패키지 게임도 옵션 타협 후 구동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동급 대비 약 10만 원 정도 더 저렴한 편이다. 평균가격 기준으로도 57만 원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판매량은 인텔 CPU 노트북에 비해 월등히 떨어진다. 지난 4월 이래로 2세대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인지도에서 부족하며, 제품 수도 몇 되지 않는다.
인텔 i5 노트북 : 9세대의 등장, 가격 조정이 더 필요한 8세대
▲ 9세대 인텔 코어 i5를 사용한 노트북들의 높은 가성비가 기존 재고들을 위협하고 있다
인텔 CPU를 탑재한 노트북 중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코어 i5 품목을 자세히 살펴보자. 코어 i5 노트북은 현재 8세대와 9세대가 혼재된 상태다.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코어 i5-8250U와 8265U를 탑재한 노트북으로, i5-8250U 탑재 노트북은 평균판매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이래로 출시된 9세대 인텔 코어 i5를 탑재한 노트북은 아직 저전력 라인업(U)이 없다. ‘H’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만 출시되고 있다. 때문에 LG 그램처럼 초경량 저전력 노트북에는 탑재되지 않으며 대부분 무게가 1.5kg~2.3kg 정도로 무게감이 있는 제품이다. 코어 i5-9300H는 4코어 8스레드에 기본 클럭 2.4GHz, 터보 클럭 4.1GHz로 작동하여 꽤 고성능에 속하기 때문에 쿨링 솔루션이 충분해야 한다. 그래서 이 CPU를 장착한 노트북들의 무게가 무거운 편이다.
▲ 9세대 코어 i5-9300H 탑재 노트북의 평균판매가격이 8세대 노트북보다 더 저렴해지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i5-9300H를 탑재한 노트북이 전 세대 같은 포지션인 코어 i5-8300H를 탑재한 노트북보다 더 낮은 평균가격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능이 더 좋고 가격도 착해서 판매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텔 i7 노트북 : 8세대 i7 노트북의 눈치빠른 가격인하?
▲ 인텔 코어 i7-8750H와 i7-9750H는 고급 게이밍 노트북의 기준이다
코어 i7 노트북 중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것은 i7-8750H와 i7-9750H를 탑재한 제품이다. 인텔 코어 i7-9750H은 9세대 CPU로 8세대 제품인 i7-8750H보다 클럭이 최대 400MHz 늘어난 것 외에도 캐시 메모리가 9MB에서 12MB로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6코어 12스레드인 것은 동일하다.
인텔 코어 i7-9750H를 탑재한 노트북은 올 4월 이래, 게이밍 노트북을 중심으로 대거 출시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건지 i7-8750H 를 탑재한 노트북의 평균판매가격이 꾸준히 떨어지는 중이다.
▲ 점차 구형 노트북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올해 말에 노트북용 10세대 프로세서가 등장할 거라는 루머가 있는데, 이는 저전력 노트북을 위한 ‘U’ 버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i7-9750H 탑재 노트북이 구형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당분간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게이밍노트북 : GTX 1650, 1660Ti 탑재 노트북, 가성비에서 좋아보여
▲ GTX 1650는 1050Ti~1060 사이, GTX 1660 Ti는 1070 MAX-Q 수준의 성능이어서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게이밍 노트북을 장착된 그래픽카드별로 평균가격을 내본 결과다. 최신 그래픽카드인 GTX 1650, 1660Ti를 사용한 게이밍 노트북의 가성비가 인상적이다. 전 세대인 GTX 1060을 장착한 노트북은상대적으로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지 못하며, 시장에 재고도 몇 안 남은 상태다.
▲ RTX 2080 탑재 노트북의 가격은 성능도 넘사벽, 가격도 넘사벽이다
단, 최신 그래픽카드(GTX 1650, GTX 1660 Ti, RTX 2000 시리즈)를 장착한 노트북들은 대부분이 이전세대 노트북들(GTX 1000번대)보다 무거운 편이다. 이는 이전 세대의 노트북들이 초경량화에 집중하다가 발열처리로 낭패를 본 경우가 많아서 최신 노트북들이 무게를 조금 늘리더라도 쿨러와 방열판을 키우는 등 발열 처리를 더 보강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텔 코어 i7 게이밍노트북 8세대 vs 9세대 가격동향 비교
▲ 9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한 노트북이 조금 비싸지만 더 최신제품이라는 메리트가 있다. 이 CPU 등급에서는 GTX 1650과 1660 Ti와 조합하는 것이 가성비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은 9세대 인텔 코어 i7-9750H,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GTX 1660 Ti의 조합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각각 인텔 코어 i7-8750H,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1070 MAX-Q를 대체한다. 지포스 GTX 16 시리즈는 최근 가성비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게이밍 노트북에 대거 탑재되고 있다.
▲ 푸른색 계열 (코어 i7 9세대 노트북)의 가격이 더 높은 편이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코어 i7-9750H를 탑재한 제품도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실제로 다나와 평균판매가격을 기준으로, 그래픽카드가 동일하다면 CPU 세대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CPU를 더 최신의 것으로 쓰고 싶다면 코어 i7-9750H + GTX/RTX 그래픽카드를, 약간 저렴하면서 메모리나 SSD 등의 다른 옵션을 챙기고 싶다면 코어 i7-8750H의 조합이 좋은 선택일 것이다.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조은지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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