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다나와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PC 부품 시장에 이슈가 많았던 2019년을 보내며, 한해동안 활발하게 움직인 각 부품들의 가격 동향을 정리해봤다. 올해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내년에는 각 부품들의 가격이나 기술 동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이 기사로 유추해보자.
1. 종목 선정 = 한해동안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던 종목(제품군)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3.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지급한 가격이다.
4. 등락여부 · 등락률(%) · 등락폭(\)은 1월 → 12월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2019년 인텔 CPU
▶ 위기의 인텔을 지켜냈다 9400F. 롤러코스터 탑승한 9700K, 많이 얻어 맞았다 99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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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를 접고 9세대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한동안 라인업이 부실했던 인텔. 2019년 중간중간 파생모델(KF, KS 등)을 내놨지만 파생모델로 이렇다 할 재미를 못 봤기 때문에 그점이 못내 아쉬울 것 같다.
2019년 AMD의 거센 도전에 흔들린 인텔을 지켜준 모델은 자타공인 코어 i5-9400F 라고 할 수 있겠다. 9400F는 1년간 가격을 꾸준히 내리면서 AMD의 라이젠5 3500~3600과 적당한 가격 차이를 유지했고 덕분에 높은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프가 가장 다이내믹한 모델은 코어 i7-9700K이다. 9700K는 2월부터 4월까지 극심한 재고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에 실제로 시장에서 물건을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3월 한때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 상위 모델인 i9-9900K와 비슷한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5월 이후로는 제품 수급이 안정되어 가격도 내려가서 꽤 높은 판매량을 기록. 인텔의 상체(소비자용 상급 모델 라인업)를 지탱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텔 일반소비자용 CPU를 이끄는 코어 i9-9900K는 게이밍 퍼포먼스에서 여전히 현세대를 대표하는 강력한 CPU이지만 경쟁사의 만만치않은 신제품 공세에 다소 힘든 한해를 보냈다. 가격은 1분기에 9700K가 오르면서 함께 오른것 외에는 60만 원 전후에서 유지되었다.
1분기에 아주 잘나갔던 코어 i5-9600K는 시간이 지날수록 코어 i5-9400F의 가성비에 잡아먹힌 그림이 되었다. 서서히 가격을 내리며 가성비를 보충했지만 하반기에 등장한 경쟁사의 신제품이 9600K의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에 큰 효과를 못 본 것이 아쉬울 것 같다. 인텔 진영의 가성비 라인업 강화를 위해 등판한 9500F도 경쟁사보다는 9400F의 존재감을 뛰어넘지 못한 느낌.
▶ 2018년에는 스타플레이어가 없었지만, 2019년에는 모두가 페이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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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AMD CPU는 스타플레이어가 없지만 팀워크는 좋아서 하나로 똘똘 뭉쳐있는 '원-팀' 이었다. 그런데 올해의 AMD CPU는 분위기가 다르다. 2019년 7월에 등장한 라이젠 마티스는 모든 라인업이 페이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그리고 그 충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단, 라이젠 피카소 APU는 존재감이 아직 미미하므로 예외다.
가격동향을 주목할만한 곳은 우선 전 세대 보급형 APU인 라이젠 3 2200G와 2400G다. 라이젠 레이븐 릿지 형제인 이들은 다음 세대인 라이젠 피카소 3200G, 3400G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피카소 3200G와 3400G가 출시 초기에 가성비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2200G와 2400G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예상된다. 11월부터는 시장에 풀리는 수량도 줄어들고 가격도 오르면서 단종 수순을 밟고 있으며, 조금씩 가격이 내려오고 있는 3200G와 3400G에게 시장을 넘겨주고 있다.
AMD의 비밀병기 라이젠 마티스 형제들은 기존 세대 대비 싱글 코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AMD도 게임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대표적인 모델인 라이젠5 3600은 20만 원대 중반에서 게이밍 + 작업에 양다리를 걸치는 가성비 CPU로 자리 잡았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며 AMD 진영의 최고 인기 CPU가 됐다. 인텔의 코어 i5 CPU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3600도 10월 이후로 가격을 약간 하향조정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8코어 16스레드의 수문장인 라이젠7 3700X도 꽤 잘 팔렸다. 반면 8코어 16스레드 고성능 모델인 라이젠7 3800X는 판매량이 높지 않다. 3700X와 스펙차이가 크지 않은데 가격 차이는 제법 있고, 돈을 좀 더 모으면 3900X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포지션이 애매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연말을 앞두고 (정확히는 라이젠9 3950X가 등장하면서) 가격이 대폭 내려가서 이제 3700X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
한때 라이젠을 이끌던 라이젠9 3900X는 11월 이후 3950X에게 스펙 지존 자리를 내줬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잘 나오고 있다.
2019년 RAM (시스템 메모리)
▶ 2019년, 단군이래 역대 최저가를 두 번 찍었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암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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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데스크탑용 DDR4 DRAM 출시 이후로 DDR4 메모리 역대 최저가 시즌이 두 번이나 찾아왔던 기념비적인 한해다. CPU 시장의 경쟁 심화 + 램 가격의 하락은 PC 본체 조립 비용을 크게 낮춰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일단 그래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2019년 12월의 평균 단가가 2019년 1월 대비 절반 수준이라는 데서 램 업그레이드/구매의 최적기가 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중 두 번의 최저가 시즌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6월 중순~7월초에 짧게 찾아온 최저가 시즌이다. 이때 일본의 반도체 원료 수출 금지 조치가 터지면서 최저가 시즌이 끝나고 갑자기 DDR4 메모리 가격도 급등했는데, 이후에 알려진 바로는 일본의 반도체 원료 수출 금지는 DDR4 메모리 제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 이 시기에 삼성전자 메모리 유통 행태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최저가 시즌은 다소 길게 유지됐다. 2019년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약 3개월간 8GB 1개가 약 3만 원대 초반에서 머물렀다. 큰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했다. 다만 2019년 12월 하순부터 가격이 다시 요동치고 있어서 새해까지 메모리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의 멘탈이 흔들리고 있다.
한편, 2018년에는 DDR4 PC4 19200이 기준이었으나 2019년에는 DDR4 PC4 21300 (2,666MHz)이 대세였다. 그리고 오는 2020년에는 삼성전자에서 DDR4 PC4 25600 (3,200MHz) 메모리를 시중에 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연 튜닝메모리와 맞먹는 스펙의 '시금치'가 등장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 메인보드
▶ 인텔 칩셋 메인보드 : Z390은 힘이 빠지고, B360과 H310은 엄청나게 팔려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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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칩셋 메인보드는 가격면에서는 큰 변화 없는 한해를 보냈다. 그나마 변화가 있었던 것은 고급 메인보드로 분류되는 Z390 칩셋이다. Z390 칩셋 메인보드 전체 기준으로 제품 1개당 판매단가는 2019년 1분기에 약 26만 원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조금씩 내려가서 4분기에는 약 24만 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인텔 CPU 가운데 9400F처럼 오버클럭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은 모델이 많이 팔리면서 상대적으로 오버클럭이 가능한 Z390 메인보드의 인기가 약간 하락하고, 판매량과 판매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겠다.
반대로 9400F와 같은 가성비형 CPU에 어울리는 B360 메인보드와 H310 메인보드는 판매량이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다. B365 칩셋은 2월부터 유통을 시작했는데, B360 메인보드와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시장을 서로 나눠가지고 있는 모습.
▶ AMD 칩셋 메인보드 : 보급형 보드 초강세, X570은 가격이 너무 비싼게 흠으로 지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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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칩셋 메인보드 시장도 이렇다 할 가격변동은 없었다. X470이 느긋하게 가격을 내리며 단종 수순을 밟은 것이 가격변동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X570은 그래프로 보면 가격이 떨어진 것 같지만 사실 개별 제품의 가격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X570 메인보드 중에서 비싼(최고급형) 메인보드가 많이 팔리면 통계수치가 올라가고, 반대로 덜 비싼 메인보드가 많이 팔리면 수치가 하락하는 식이다. 즉, 출시 초기에 가격이 가장 높게 찍힌 것은 AMD 라이젠9 3900X를 구매한 구매자들이 X570 메인보드 중에서도 가장 비싼 최고급 메인보드를 함께 구매했기 때문. 12월에 가격이 반짝 오른 것도 라이젠9 3950X가 출시되면서 같은 이유로 고급형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판매량 면에서는 B450이 1위이고, 그 뒤를 A320이 쫒고 있다. 이에 비해 X570은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다. X570 메인보드의 기본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진입장벽이 높고, 최고가 CPU인 3900X나 3950X 구매자 정도만 X570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또 AMD CPU는 B450 메인보드 정도만 되어도 대부분의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그래서 AMD CPU 구매자들이 굳이 비싼 메인보드를 사지 않는다. 이런 가성비 지향 소비 트렌드가 강한 것도 X570에게는 악재다.
2019년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 SUPER가 SUPER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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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AMD 그래픽카드
▶ SUPER에게 SUPER하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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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그래픽카드는 RX 590이 약 -23% 하락했고, RX 580은 약 -13% 하락했다. 두 그래픽카드는 한때는 그래픽카드 시장의 나름 고성능급 그래픽카드였지만 이제는 보급형~중급형에 명함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라인업의 부실함을 메우기 위해 2019년 7월부터 RX 5700과 RX 5700 XT가 출격했다. 초반에는 RX 5700 XT가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AMD 그래픽카드의 장점 중 하나인 플루이드 모션이 RX 5700 시리즈에 지원되지 않는 것이 발견되었고, 자잘한 드라이버 이슈가 불거지며 다소 김이 빠진 상태다. 다행스러운 점은 연말을 앞두고 RX 5700의 가격이 착해지며 판매량을 약간씩 회복하고 있다는 것. 가성비가 좋다는 점을 더 어필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한편, 2019년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 진영의 자존심을 지킨 것은 놀랍게도 RX 570이었다. 10만 원대 중후반의 가격에 FHD 해상도 상옵 이상을 버텨주는 무난한 게이밍 성능, 플루이드 모션이 잘 작동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AMD에서 최신 게임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거의 1년 내내 진행했기 때문에, 게임 쿠폰까지 생각하면 10만 원대 초중반의 가격에 놀라운 가성비를 보여준 그래픽카드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엔비디아의 주력 그래픽카드에 못지 않게 꽤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2019년 SSD
▶ SATA - NVMe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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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카테고리에서 올해의 주인공은 NVMe M.2 1TB 용량군 제품이었다. 2019년 1월 기준으로 제품 1개당 평균 단가가 40만 원에 육박했던 NVMe 1TB 제품들은, 이후 보급형 컨트롤러를 장착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경쟁이 심화되어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그리하여 2019년 12월에는 2019년 1월 대비 -35%, 금액으로는 20만 원대 중반에 안착했다. 같은 기간 동안 SATA 1TB 제품들은 약 -20% 내렸기 때문에 NVMe와 SATA의 가격 차이가 다소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2019년은 NVMe 1TB가 유독 많이 내리긴 했지만 다른 유형과 다른 용량대의 SSD도 평균적으로 -10~20% 가량을 기록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SSD가 더 저렴해진 효과가 있었다. 지난해(2018년)의 기록적인 대폭락 (약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SSD의 가격대가 더 저렴해지면서 오락가락 하지 않고 안정화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편, 2019년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말까지 해외 직구 채널 위주로 SSD의 가격이 크게 파괴되는 경우가 많았고 주요 PC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해외직구 SSD 핫딜'이 여러번 화제가 되었다.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도 SSD의 가격은 당분간 크게 오르는 경우 없이 내년 초까지는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HDD
▶ 위기감은 심하게 느끼는데, 단가를 낮추는 것이 어려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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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HDD 단품의 가격동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상 2년 동안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HDD는 2018~2019년 2년동안 가격이 -50~60%가 하락하며 바짝 추격해오는 SSD에 대항해야 한다. 위기감은 점점 커져 가는데 혁신적인 가성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볼 때, HDD의 내부 구조가 기계적으로 더 복잡하고 재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단가를 낮추기 어려운 것으로 예상된다.
HDD 업계는 몇년 전부터 SSD랑 직접적으로 가격 경쟁을 해야하는 저용량 라인업을 정리하고 초고용량 위주로 콘셉트를 변경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로 2019년에는 16~20TB급 단일 제품이 출시되거나 샘플이 등장하기도 했다. SSD와 차별화되는 초고용량 제품은 갖춰졌으니 이제 중요한 것은 가격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다.
기획, 편집, 글 송기윤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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