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다나와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메모리의 반란은 진압되는 듯 하지만, 그래픽카드가 여전히 PC 조립 비용을 증가시켰다. 가상화폐 폭등이 아직 진압되지 않았고, 특히 PC 컴퓨팅 파워로 채굴하는 이더리움의 시세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 문제.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의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 종목 선정 = 해당 주간에 이슈가 될만한 변화가 있는 종목(제품군)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 ASP(Average Selling Price)
3.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지급한 가격이다.
4. 등락여부 · 등락률(%) · 등락폭(\)은 최근 5주간의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인텔 CPU : 10세대와 11세대 중 소비자는 아직 10세대를 선택
AMD CPU : 재고 수량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하늘 높은줄 모르던 라이젠 버미어(5000번대)의 가격이 약간 안정되고 있다. 물량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재고가 늘어난 덕분이긴 하지만, 그래픽카드가 너무 비싸서 소비자들이 새 본체를 안 맞추고 관망하다 보니 CPU(내장그래픽이 없는 프로세서)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4~5월은 AMD 진영에서 판매량이 높은 프로세서들의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내려가서 소비자들이 프로세서 구매 비용 부담을 덜었다.
구세대 모델이지만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끄는 라이젠 3 3300X와 라이젠5 3600의 가격은 각각 -4.44%, -2.67%를 기록했고, 버미어 주력 모델은 라이젠 5 5600X는 -12.88% 저렴해졌다. 고급형 제품인 라이젠 9 5900X는 무려 -17.97%, 금액으로는 -14만 7,978원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을 기쁘게 했다. 원래 가격이 착했던 라이젠 7 5800X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었다.
분위기 좋아 보이는 AMD 진영에도 걱정거리는 있다. 내장그래픽을 가진 APU 라인업이다. 그래픽카드가 워낙 비싸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이 내장그래픽 본체를 맞추기 시작했고, APU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산으로 가는 중이다. 5월 초 기준 라이젠 3 PRO 4350G(르누아르)는 +24%, 라이젠 5 PRO 4650G는 +27.69%를 기록했으며, 5월 중순 실시간 최저가는 이보다 더욱 높은 상황.
RAM : 4월 중순부터 가격 내림세로 추세 전환
디램 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벌크형 DDR4 메모리의 2021년 4~5월(초) 가격동향이다. 4월 한 달 간 DDR4 2,666MHz 8GB 메모리는 -8.59%, 같은 스펙 16GB는 +1.12% 올랐다. DDR4 3,200MHz 8GB는 -7.01%, 같은 스펙 16GB는 -5.36%를 기록했다.
DDR4 2,666MHz와 3,200MHz의 가격 차이는 이제 거의 없어진 상황이며, 이는 곧 시장의 주력 제품이 3,200MHz로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전체적으로 8GB가 4만 원대 초중반에 머무르고 있어서 2021년 2월에 5만 원대 후반을 찍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안정되었다. 당분간은 큰 이슈가 없기 때문에 DDR5 출시가 다가오기 전까지는 비슷하거나 아주 서서히 가격이 내려가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인보드
인텔 칩셋: H510, B560 판매량 늘고 있지만 여전히 400번대도 강력
인텔 11세대 가운데 고급형의 판매량이 아직 많지 않고 그래픽카드 가격까지 말썽이기 때문에 11세대 고사양 프로세서를 담당하는 Z590 메인보드의 판매량도 부진을 겪고 있다. 그대신 H510과 B560 메인보드는 더 고급스러운 사양과, 메모리 오버클럭 가능 등의 메리트를 안고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여전히 400번대의 판매량이 높은데 이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들의 판매가 아직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온, 지마켓/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대대적으로 초특가 행사를 벌이며 구세대 메인보드 재고를 털어내는 중이어서, 이들 400번대의 재고가 완전히 소진되기 전까지는 높은 판매량을 꾸준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AMD 칩셋: B550이 바닥부터 하늘까지 다 먹어버릴 기세
그래픽카드 가격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건 AMD 메인보드 제조/유통사들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이 본체 조립을 꺼리기 때문에 특히 고급형 메인보드의 판매량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AMD 진영에는 B550이라는 특급 효자 칩셋이 있다는 것.
B550 칩셋은 등급으로는 X570보다 아래에 있으나 훨씬 늦게 출시하여 신제품이라는 장점이 있고, 확장성을 제외하면 성능면에서도 X570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AMD 본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모리 오버클럭 면에서 B550 칩셋이 전반적으로 모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10만 원 언저리의 저렴한 제품부터 수십만 원대의 고가형 제품까지 라인업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보급형 본체부터 고급형 본체까지 대부분의 소비자들을 다 껴안을 수 있다는 것도 B550 칩셋 판매량이 높은 이유이다. 한편, 개별 제품의 가격대는 특가 행사로 싸게 판매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변동이 없었다.
NVIDIA : 가상화폐가 그래픽카드 시세를 박살내는 현장.mp4
"가격이 2배나 올랐다고 할때가 저렴할 때였다"
이젠 두 배도 아니다. 거의 모든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작년 연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으며, 일부 제품들은 2.5배에 달할 정도로 비싸졌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SUPER는 원래 보급형 모델로 20만 원 언저리에 판매되던 제품이지만 5월초 기준 50만 원대에 판매됐으며, GTX 1660 SUPER는 70만 원대, RTX 3060은 110만 원대에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게이머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RTX 3080은 4월 초 200만 원에 팔렸으나, 5월에는 +28.55%를 기록하며 26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고 그마저도 물량이 없어서 판매가 열리면 몇 초만에 품절될 정도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등한 것은 그래픽카드로 채굴하는 가상화폐, 특히 이더리움의 가격이 매우 큰 폭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가 2배 이상 비싸졌지만 이더리움은 그 이상으로 가격이 뛰었기 때문에, 과거보다 2배나 비싼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더라도 채산성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AMD 그래픽카드 : 여전히 재고가 없다
라데온 RX 6700 XT를 제외하면 시장에 물건이 없다. RX 6700 XT는 4월 한때 70만 원대로 나름 저렴하게 판매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가격이 오르면서 5월 초에는 110만 원대에 판매됐다.
한편 그 외에는 간혹 일부 제품들이 몇 개씩 판매되고는 있으나 통계로 제작하기에는 거래량이 너무 소량이어서 표기를 생략한다.
SSD : 고용량 고스펙 제품들이 점차 보급된다
SSD 시장은 지난해 연말께부터 500GB 용량이 250G을 제치고 메인으로 올라섰다. SATA형과 PCI-e(NVMe)형 모두 500GB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린다.
가격면에서는 1TB 고용량 제품들의 가격이 점점 내려오는 것이 눈에 띈다. 2.5인치 SATA형 1TB SSD는 한달만에 -6.9%를 기록했고, NVMe(PCIe 3.0) 1TB 제품도 -6.13% 저렴해졌다. 고용량 SSD 시장도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고 있고, 저가형 고용량 SSD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좋은 가격대를 유지할 듯하다.
PCI-express 4.0을 지원하는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신규 메인보드들이 PCI-express 4.0을 지원하기 때문에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PCI-e 4.0 SSD를 구매하고 있다.
HDD : 변동 없이 평온한 상태
HDD는 1~4 TB 시장은 큰 변동이 없었고, 상대적으로 8TB 이상 고용량 HDD들의 가격은 소폭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8TB 7,200RPM HDD의 경우 한달 동안 +13.25% 가격이 올랐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HDD를 이용하여 채굴하는 새로운 가상화폐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 고용량 제품들의 가격대가 점차 오르는 양상이나, 개인이 채굴하기에는 이미 난이도가 너무 올라간 상태여서 국내에서는 아직 그래픽카드만큼의 여파는 없는 상황.
기획, 글 송기윤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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