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다나와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비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국에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빈도가 늘면서 PC 부품 수요가 늘었고, 설상가상 가상화폐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관련 PC 부품이 동이 나는 사태가 이어졌다. 또 늘어난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전세계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과 교체 수요도 겹쳤다. 그밖에도 AI, 자동차 전장 분야 등 비PC 분야에서도 큼직큼직한 혁신 기술들이 개발되며 반도체를 쓸어가고 있어서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가 컴퓨터 부품을 원활하게 찍어낼 수 없는 상황. 현재 컴퓨팅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종목 선정 = 해당 주간에 이슈가 될만한 변화가 있는 종목(제품군)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 ASP(Average Selling Price)
3.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지급한 가격이다.
4. 등락여부 · 등락률(%) · 등락폭(\)은 최근 5주간의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인텔 CPU : 10세대→ 11세대로 전환, 가격 변동성은 낮은 편
AMD CPU : 버미어-세잔 조합으로 전환 완료, 버미어 가격 안정화
현재 AMD는 높은 연산 성능을 앞세운 라이젠 버미어(5000번대)로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성능이 당시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에 비해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가격도 그만큼 올려서 출시 초기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었는데, 인텔 11세대가 등장한 후 전체적으로 -10%~15% 가량 가격을 인하했다.
특히 라이젠 5 5600X는 출시 초기 게임용 최고의 가성비 프로세서로 인기를 얻으며 물량이 들어오는 족족 품절되며 한때 호가가 윗등급 제품인 5800X에 근접하기도 했다. 현재는 가격이 안정되며 30~32만 원대에서 판매 중이다.
라이젠 7 5800X는 고성능 PC의 주류인 8코어 16스레드 프로세서로 시장에서 높은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게임 용도로는 5600X에 치이고, 작업 용도로는 5900X에 치이며 한동안 판매량이 부진했다. 다른 형제 제품들이 품절로 호가가 치솟을 때 5800X 홀로 착한 가격을 자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중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여 가성비를 더 개선했으며, 판매량도 늘고 있다.
RAM : 공포의 1분기, DDR5로 세대 교체 앞둔 상황
디램 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벌크형 DDR4 메모리의 1~8월 가격동향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공포의 1분기를 겪었고, 이후로는 꾸준히 가격이 내려오며 8월 현재는 1분기 가격 급등 전과 비슷한 상태로 맞춰졌다.
작년 연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디램 가격 상승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뚜렷한 호황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의 납득할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비슷한 시기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왔다'는 분석이 일부 매체에서 나오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는데,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공급을 압도하고 있고, 머지않아 DDR5로 세대 교체까지 예고되어 가격 상승 동력이 약한 가운데 가격이 30~40%씩 올라 소비자들에게 빈축을 샀다.
이후 올해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올해 초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라며 핑크빛 전망을 내놓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전개되는 중.
한편, 2분기부터는 DDR5 메모리 시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직 DDR5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나 프로세서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일부 메모리 제조 브랜드에서 선제적으로 출시를 시작한 상태. DDR5의 초기 가격은 대략 1GB당 1~1.5만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
메인보드
인텔 칩셋: H470/H570 존재감 없어, Z490/Z590은 고급형 인기 하락
메인보드 개별 제품의 가격은 출시 후 단종 될 때까지 특가 행사를 제외하면 거의 변동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해당 칩셋 전체의 가격 동향은 살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예컨대 인텔 Z490과 Z590 메인보드의 평균 판매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연초에는 높았다가 가면 갈수록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연초에는 Z490/Z590 메인보드 중에서 비싼 고급형 메인보드들(주로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와 조합함)이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다가, 가면 갈수록 점점 가성비급 메인보드가(주로 코어 i5~i7급과 조합함) 많이 팔리고 있다는 뜻이다.
인텔 10세대, 11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이 AMD 라이젠을 시원하게 압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최고급 라인업에서는 고전하는 느낌을 주면서, 인텔 고급 프로세서 + 인텔 고급 메인보드를 조합하는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H470과 뒤이어 나온 H570은 그야말로 애매한 포지션의 정석이다. 그나마 H570은 메모리 오버클럭이 해금되면서 상품성이 개선되었지만, B560 메인보드도 메모리 오버클럭이 해금되었기 때문에 아주 약간의 확장성 개선을 제외하면 업그레이드 체감이 없기 때문에 B560과 Z590 사이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
AMD 칩셋: 세대 교체 성공,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
AMD 메인보드는 가격 추이가 안정적이다. 노후화 된 구형 X570을 대체하며 등장한 B550 메인보드는 최저 10만 원 초반에서 최고 수십만 원짜리 고급형 제품까지 존재한다. B550 메인보드는 출시 초기에(작년 하반기) 라이젠 버미어 고사양 프로세서와 조합되면서 평균 판매가격 30만 원대를 넘기는 진풍경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X570 메인보드가 리비전되면서 B550 고급형의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같은 이유로 평균 판매가격도 하락하는 중.
오랫동안 시장에서 최고의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던 B450은 B550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이다. 다음 세대 프로세서가 등장할 때까지는 시장에서 계속 판매 될 것으로 예상된다.
X570 메인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형 제품들이 B550에 밀리며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하다가, 올해 리비전을 거치며 명실상부한 AMD의 최상급 메인보드로 다시 부활했다.
NVIDIA : 잠깐 개선되는 듯 했는데, 8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
올해 그래픽카드 가격 동향은 가상화폐 시세와 거의 비슷한 그래프를 그린다. 작년 연말 출시 당일부터 물량이 부족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불안정했던 RTX 3000 시리즈는, 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가상화폐 급등 이슈로 인해 1월부터 5월까지는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몇 만원씩 오를 정도로 급등했다.
예를 들어 지포스 RTX 3080은 출시 가격 90~100만 원에서 시작했으나, 올해 1월에는 평균 133만 3,808원에 판매됐고, 2월 163만 4,273원, 3월 219만 5,242원, 5월에는 무려 263만 2,247원에 팔려나갔다. 1월 대비 5월에 정확히 두 배 가격에 팔렸고, 출시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세 배에 팔린 것.
다른 제품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RTX 3070은 1월에 약 83만 원에서 5월에 약 181만 원으로 2.2배 상승. RTX 3060 Ti도 1월에 64만 원에 팔리다가 5월에는 162만 원에 팔려나갔다.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5월부터 급락하며 그래픽카드 가격도 덩달아 급락, 7월에는 기존 급등분의 절반 가량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8월 중순부터 가상화폐가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하면서 8월말 현재 그래픽카드 가격이 다시 급상승으로 돌아선 상태다.
AMD 그래픽카드 : 가상화폐가 미운 소비자, 고마운 제조사
라데온 진영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7월까지는 라데온 6000번대 그래픽카드의 게이밍 가성비가 지포스 그래픽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좋은 편이었는데, 8월 하순부터는 그마저도 하루에 10만 원씩 치솟는 바람에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별 차이 없어졌고, 시중에서 물건을 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위 그래프는 8월 2주차까지의 그래프라서 8월 하순부터 급등한 것이 반영되지 않음
제조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판촉하고 이곳 저곳에 물건을 유통하는 비용이 들지 않으니 이런 상황도 썩 나쁘지 않을 것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SSD : PCIe 4.0 제품들 가격 점차 사정권에 들어오는 중
SSD 시장의 주류가 점차 2.5인치 깡통형 SATA 제품에서 NVMe(PCI Express)로 바뀌고 있다. SATA 인터페이스 제품들의 판매량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면서 SSD 제조사들도 점차 SATA의 비중을 줄이고 NVMe로 넘어가는 상황.
HDD가 거대한 몸집과 복잡한 구조때문에 재료비가 많이 들어서 일정 금액 이하로 가격을 내리기 어렵듯, SSD 역시 외장 인클로저가 있는 2.5인치 SATA 형은 가격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그래서 NVMe SSD가 몇 년 연속 가격을 계속 떨구는 가운데, 2.5인치 SATA SSD는 가격 하락 폭이 크게 줄거나 횡보하고 있다.
최고급 제품군인 PCI Express 4.0 지원 SSD의 가격도 점차 내려오는 중이다. PCI Express 4.0 지원 1TB SSD의 가격은 올해 초 평균 29만 7,031원이에 판매되다가 8월에는 평균 26만 7,735원으로 -9.86% 하락했다. 금액으로는 평균 -2만 9,297원을 기록.
HDD : 치아 코인 영향으로 대용량 제품군 재고 출렁, 가격도 단기 변동
한때 스토리지를 이용해 채굴하는 가상화폐로 인하여 세계 시장에서 고용량 HDD 제품들의 씨가 마르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그간 10TB 이상 고용량 제품의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체감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5월부터 10TB 이상 제품이 거의 동이 나고, 대안으로 8TB 제품까지 채굴에 동원되기 시작하면서 8TB HDD도 가격이 단기적으로 출렁이는 경우가 보이고 있다. 다만 8TB 또한 여전히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먼 용량대이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 크게 이슈는 안 되는 상태.
1TB는 rpm 스펙과 무관하게 가격이 오르면서 가성비가 악화하고 있으며, 근시일 내에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1TB는 SSD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이왕 HDD를 구매할 거라면 2~4TB를 구매할 것을 권한다.
기획, 글 송기윤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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