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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기세가 매섭다. 이에 대응하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 진영은 전체적으로 가격을 조금씩 내려야 했다. 메모리는 DDR4는 소폭 올랐고, DDR5는 여전히 물건을 거의 구할 수 없어서 너무 비싸다. 그래픽카드는 1월 한때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며 이에 영향을 받은 일부 제품들의 가격이 내려갔다. 다만 2월부터는 다시 가상화폐 시세가 회복되는 중이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는 상태.
1. 종목 선정 = 해당 주간에 이슈가 될만한 변화가 있거나, 판매량이 높은 종목(제품군)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 ASP(Average Selling Price)ㅂ
3.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지급한 가격이다.
4. 등락여부 · 등락률(%) 계산은 최근 5주간의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인텔 CPU :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안정적인 인기
i3~i5의 높은 가성비와 i7~i9의 우수한 성능으로 전영역에서 안정적
12세대는 초기에 고급형만 출시되었을 때는 파급력이 약했지만, 가성비가 우수한 하위 라인업들이 등장한 뒤로는 보급형부터 최고급형까지 많은 영역에서 잘나가는 중이다. 가격이나 성능 모든 면에서 평가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가격을 조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 그래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월 내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 인기 모델인 코어 i3-12100의 경우 1월 초 17만 5,589원에 팔리다가 1월 말에는 -2.75% 하락한 17만 758원에 팔렸다. i5-12400F는 거의 가격 변동이 없었고, 그외 i7-12700F -2.17%, i9-12900K -0.99% 등으로 사실상 한달 간 거의 같은 가격에 팔렸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제 완전히 재고 정리 수순에 들어갔으며, 재고가 아직 남은 제품은 재고 정리를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듯하다.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제품은 재고 정리가 거의 끝난 상태라고 보면 된다.
AMD CPU : 12세대를 막아야 한다. 가격 인하 돌입한 듯
전 영역에서 5~12% 가량 가격 인하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예외 없이 모든 제품의 가격이 내려갔다.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이 예상보다 강력한 데다가, 라이젠 프로세서와 성능이 비슷한 동급 인텔 프로세서의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게 출시되었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가격 조정이 필수적인 상황.
라이젠 진영의 스테디셀러인 라이젠 5 5600X는 무려 -12.69%(약 4만 원)을 쉼없이 내리며 경쟁 제품인 12세대 인텔 코어 i5에 대응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5800X(-5.16%), 5900X(-6.62%), 5950X(-7.88%) 모두 자세를 낮췄다.
한편 그래픽카드 가격이 비싸지면서 귀한 대접을 받았던 APU 라인업도 5600G -11.56%, 5700G -8.28%를 기록하며 가성비를 한껏 끌어올렸다.
RAM : DDR4는 약하락세, DDR5는 여전히 품귀
DDR5 출시 초기 적은 수량으로 품귀, 아직 물량 보급 안돼
DDR4 우려와는 다르게 지난달과 비슷한 정도, 2666MHz는 점차 사라질 듯
DDR5 메모리가 거창하게 출시됐지만, 실제 판매량이나 시장에서의 인식은 아직 초라한 상태다. 기본 스펙으로는 DDR4 튜닝 메모리에 비해 성능상의 이점이 많지 않고, 현재 가격은 거의 3배 가까이 비싸기 때문이다. DDR5 메모리가 판매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통량이 늘고, 가격이 지금의 절반 정도로 안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여전히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들이 많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DDR5 가격이 확 내려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삼성전자의 벌크형 DDR4 메모리는 스펙에 따라 희비가 갈렸는데, DDR4 2,666MHz 제품군은 평균적으로 1.5% 가량 가격이 올랐고, 반대로 DDR4 3,200MHz 제품군은 평균 -1% 전후로 가격이 내려갔다. 예외적으로 노트북용 DDR4 3,200MHz 16GB 제품은 +4.1%를 기록했는데, 특별히 가격이 오를 만한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월 초 들어서 가격을 7만 원대 후반으로 회복함)
메인보드 : 인텔 신형 메인보드들 판매 호조, 고급형도 잘팔려
인텔 칩셋 : 저가형인 H610보다 B660 판매량 월등, 12세대 프로세서 호평 덕분에 반사이익
AMD 칩셋 : 프로세서 가격 인하, 중저가형 메인보드 위주로 판매되는 중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잘 팔리면서, 덩달아 인텔 칩셋 메인보드들의 기세도 올랐다. 12세대 프로세서의 가성비를 지켜보던 소비자들이 벤치마크와 얼리어답터 유저들의 후기를 보고 본격적으로 구매에 나서는 시기가 되면서,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인텔 칩셋 메인보드의 판매량이 골고루 상승했다. 가격면에서는 개별 제품의 변동은 없고, 다만 12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이 좋은 편이라서 메인보드도 이왕이면 약간 더 좋은 것을 고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10~11세대 인텔 칩셋 메인보드는 가장 저렴한 H410, H510 보드들이 점유율이 제일 높았지만, 12세대 메인보드는 중간급인 B660 칩셋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것.
AMD 칩셋 메인보드는 상황이 반대다. 새 본체 조립 시장에서 인텔의 기세가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AMD 진영은 업그레이드 수요와, 일부 가성비급 본체 조립 위주로 사용되는 양상. 가장 많이 팔리는 B550 칩셋 메인보드는 이제 (B550 중에서)고급형 판매가 많이 줄었으며 그 결과가 평균 판매가격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NVIDIA 그래픽카드 : 가격이 내려가긴 했는데, 전망이 밝지 않음
가상화폐 -30% 가량 폭락하며 일부 제품들 -10% 가량 인하
가상화폐 시세 다시 회복 중이어서 섣불리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
작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부터 시작된 가상화폐 가격 하락이 1월 22일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시세가 거의 40% 가까이 내려가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 여파로 일부 그래픽카드의 시세가 5~10% 가량 저렴해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는 지포스 RTX 3080 Ti(-5.95%), RTX 3070 Ti(-10.33%), RTX 3060(-10.92%) 등이다.
GTX 1660 SUPER는 -17.17%를 기록했는데, 성능이 약간 더 좋으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한 RTX 3050이 나왔기 때문이다. 1월 하순에 등장한 RTX 3050은 현재 40만원 후반에서 50만원 후반 사이에서 판매 중이며, 구형 튜링 제품들에 비해 가성비가 훨씬 좋은 편이다.
AMD 그래픽카드 : RX 6500 XT(탱커), RX 6600 (딜러)
RX 6500 XT 출시 직후 상품성 문제로 홍역 앓아, RX 6600이 호평 받는 것과 대조적
라데온 진영의 새로운 막내 RX 6500 XT가 등장하자마자 홍역을 앓고 있다. FHD 가성비 게이밍에 초점을 맞추긴 했으나, 바로 위의 RX 6600과 비교하면 성능이 많이 낮아서 고사양 게임은 옵션 타협을 많이 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최신 미디어 가속 기능도 부실해서 HTPC 용으로 쓰기에도 아쉬움이 있는 등 상품성 이슈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으로 2월 초부터는 소매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 2월 9일 기준 다나와 최저가 30만원 중반 대에서 주로 거래되는 중이다.
그밖의 제품들은 가상화폐 가격 폭락 이후 가격을 조금씩 내렸고, 실제로는 산발적인 특가 행사가 많이 진행되어 위 표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들이 풀렸다. RX 6700 XT(-10.13%), RX 6800(-6.84%), RX 6800 XT(-7.67%) 등에서 평균적으로 각각 10만 원 이상씩 가격이 내려갔으며, RX 6800 XT의 경우 일부 유통사의 제품들이 특가로 140만 원 전후에 판매되기도 했다.
SSD : PCI Express Gen5 나온다고 하니 발등에 불 떨어진 Gen4
PCIe 4.0 SSD 아직 보급도 안 됐는데, 벌써 다음 세대 출시 예고
그동안 고고한 자세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PCI Express 4.0(Gen4) SSD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인텔과 AMD 모두 다음 세대 플랫폼에서 PCI Express 5.0(Gen5)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SSD 컨트롤러를 제조하는 파이슨과 실리콘모션에서 모두 2022년 내로 PCIe Gen5 SSD의 출시를 공언했다. 게다가 SSD/메모리 브랜드인 팀그룹에서도 올해 연내 PCIe Gen5 SSD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PCIe Gen4 SSD 제품군의 가격이 많이 움직였다. PCIe Gen4 500GB 제품군은 1월 한달 동안 평균판매가격 -8.52%를 기록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같은 스펙 1TB 제품군도 -2.87% 하락.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PCIe Gen3 SSD 500GB~1TB 제품들도 1월 한달 동안 평균적으로 -2.5% 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HDD : 고용량 제품 계속 나오면서 가격 설정이 어려워지는 중
가격대는 그대로 두고 용량을 올리는 것으로 SSD에 대응하다 보니
주력 라인업이 교체되는 빈도에 비해 초고용량의 비싼 제품들이 추가되는 빈도가 높아
가격 면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5400RPM 8TB 제품군이며, 1월 한달 동안 -5.73% 저렴해졌다. 2TB 제품군은 가격이 오른 것처럼 되어 있는데 실제로 각각의 제품들의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더 비싼 제품이 이 시기에 잘 팔린 것.
HDD는 계속 용량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구형 기술 기반으로도 20~22TB 단일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보낸 상태이다. 차세대 기술을 이용한 제품은 30TB를 넘는 용량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주력 제품군(1~4TB)의 스펙이나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최상위 제품만 추가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고급 제품들의 가격이 점점 더 대중과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기획, 글 송기윤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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