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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통계 데이터 기준, 많은 표에서 빨간 색이 보인다. 빨간 색은 곧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원-달러(미화)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그 사이 재고가 소진되어 새롭게 국내로 수입 된 수입 제품들 위주로 가격대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많이 안정화 하면서 PC 시장에 활기가 도는 듯 했으나 환율이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낸드플래시(SSD)나 DRAM의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과잉으로 공급가격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환율의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올해 4분기까지는 공급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1. 종목 선정 = 해당 주간에 이슈가 될만한 변화가 있거나, 판매량이 높은 종목(제품군)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 ASP(Average Selling Price)
3.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지급한 가격이다.
4. 등락여부 · 등락률(%) 계산은 최근 5주간의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인텔 CPU : 제조사 상승분은 끝났고, 이제부턴 환율이 문제다
혼자 가격 올린 지난달에 비해 판매량은 호조
AMD 차세대 제품의 가성비에 맞춰 가격 조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
8월에도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가격이 조금씩 올랐다. 평균적으로는 약 3% 내외로 오른 듯. 다만 판매량 면에서는 숨통이 트였는데, 7월에는 인텔 혼자 가격이 올랐지만, 8월에는 AMD도 환율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인텔 입장에선 사정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제품별로는 인텔 진영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4인방 코어 i3 12100(+0.75%), 12100F(+4.55%), 코어 i5 12400(+4.20%), 12400F(+3.08%) 모두 평균판매가격이 올랐고, 고사양 모델인 i7 12700K와 i9 12900K도 각각 약 3%, 1.4%씩 올랐다.
AMD CPU : 착한데 움직임이 둔한 친구
환율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 종료됐지만 아직 가성비는 좋은 편
재고 관리 및 재고 떨어진 제품의 급격한 가격변동을 억제하는 능력은 늘 아쉽다
7000번대 출시 앞두고 재고 정리에 나섰을 가능성도
지난 달에는 "(가격이) 이보다 더 착할 수 없다" 라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거기까지였다. 8월에는 환율 상승의 여파와 일부 제품의 재고 부족 이슈가 겹치면서 표에 빨간 색이 많이 늘었다.
한때 28~29만 원까지 갔던 5800X는 재고가 떨어지면서 유통 가격이 35만 원대까지 올랐고, 5950X도 +8.96%를 기록, 74만 원대까지 몸값을 올렸다. 다만 5800X는 사실상 5700X(-1.62%, 최저가 29만 원대)로 대체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AMD 내에서는 대체품이 없는 세잔 APU들의 경우는, 특히 5700G의 평균단가가 +7.63% 꽤 많이 올라서 아쉬움을 남겼다. 5600G도 +3.34%로 20만 원대를 위협하는 중.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하면서 세잔 APU의 상품성이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여전히 롤/카트/가벼운 3D게임 정도가 가능한 가벼운 거실PC, 자녀용PC에 대한 수요가 늘 있기 때문에. 이 영역을 확고하게 잡고 가려면 이들의 역할과 가격이 중요하다.
한편 그 와중에 5800X3D는 차세대 제품들이 등장하면 성능상의 메리트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격대를 계속 조정하는 모습. 7월에는 60~62만 원 사이에 걸려 있었으나 8월에는 58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RAM : DDR5도 이제 보급 될 준비 완료
벌크 메모리 기준, DDR5도 사정권에 접근. 튜닝메모리의 가격은 아직 높은 편
DDR4 메모리 가격은 더욱 내려가서 1GB당 4천 원에 딱 걸리는 정도까지 도달했다. 지난 달 본문에서도 언급 했지만, 그동안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1GB당 3500~3700원 수준(역대 최저가)일 때와 사실상 별 차이 없거나 더 저렴한 상황이다. 표에는 나오지 않지만 튜닝 제품들도 가격대가 아주 저렴해졌기 때문에, DDR4 시스템을 구입할 생각이라면 튜닝 메모리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번 달에도 DDR5의 가격 동향은 아주 긍정적이다. 8월에는 1GB당 7천 원대까지 내려왔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의 벌크 메모리가 유통되고 있는데, 삼성전자 제품들의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다. 하이닉스 제품은 한때 오버클럭에서 호평받았으나,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서 점유율을 잃는 중. 소비자 PC 시장을 공략할 의지가 있다면 제품의 종류와 가격을 더 공격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NVIDIA 그래픽카드 : 쓰읍...
중상급~하이엔드 라인업 가격 하락세 둔해졌다소비자 여론 더욱 안좋은 보급형~중급은 가격 조정되는 듯하지만 여전히 갈길 멀어
중상급 모델의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가격 하락세는 멈춘 상태에서 환율 인상분이 반영된 때문인지 오히려 평균거래가격이 약간씩 오른 것처럼 기록되기도 했다.
GTX 1650(-1.19%), GTX 1660 SUPER(-2.55%), RTX 3050(-1.97%)를 기록. 그나마 입문형, 보급형 제품들은 약간씩 가격이 하향 조정되었다. GTX 1650과 GTX 1660 SUPER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고, 성능 차이는 상당히 많이 나기 때문에 이왕이면 이 둘 중에서는 1660 SUPER를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
RTX 3060 Ti(-8.67%)는 8월 지포스 라인업 중에서 유일하게 가격대가 좀 빠진 제품이지만, 여전히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성능면에서 아래 제품보다 오히려 RTX 3070에 근접한다고 해도, 3060 Ti라는 네이밍에 비해 가격대가 너무 높아보인다. 동생 제품인 RTX 3050, 3060과 함께 엔비디아 본사 차원에서 가격대를 필히 하향조정 해야 하는 제품군이다.
RTX 3070(+2.82%), RTX 3070 Ti(+2.04%), RTX 3080(+1.56%), RTX 3080 Ti(+3.67%), RTX 3090 Ti(+6.47%)는 모두 평균거래가격이 올랐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일부 개별 제품은 특가 형태로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나오기도 했으나, 전체 평균으로는 오히려 가격이 조금씩 올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소비자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가격대가 되려면 아직도 전체적으로 평균 -20% 정도는 더 내려야 하는데, 거시 경제 이슈가 훼방을 놓는 중.
AMD 그래픽카드 : 여긴 더 심하네
6900XT 홀로 막판 재고떨이 불꽃 폭죽쇼, 6800XT는 재고 없는 듯 거래량 끊겼다
4분기~내년 1분기에 예정된 차세대 제품 출시에 더 집중할 요량인듯
"머지않아 10만 원대까지 넘볼 기세" 라고 했던 라데온 RX 6500 XT는, 예상을 깨고 25만 원에서 자리를 굳혔다. 같은 맥락에서 30만 원 초반까지 내려갈 것 같았던 RX 6600도 오히려 가격을 +16.48% 크게 올리며 36만 원까지 몸값을 올렸다.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
RX 6600 XT(+12.46%)와 6700 XT(+8.07%) 또한 몸값이 올랐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시장에서 제품을 사려고 해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 애초에 경쟁사 대비 잘 팔리는 것도 아니었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이 워낙 적은 탓인지. 가격 변동도 더 심하게 이뤄진다.
RX 6900 XT는 '차세대 제품들 출시 전에 재고를 모조리 다 털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불꽃 할인쇼를 실시했는데. 분석하기에 따라서는 이것이 차세대 그래픽카드가 성능이 좋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겠다.
SSD : SATA SSD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판매량에서 NVMe M.2 SSD에 계속 밀리며 서브/백업용으로 포지션 전환 중
NVMe SSD 저가형보다 오히려 대기업 고급형이 더 선호되는 현상 있어
소비자들이 시스템을 새로 구매할 때 메인 저장장치를 대부분 M.2 규격의 NVMe SSD를 선택하기 때문에, SATA SSD는 판매량 점유율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SATA SSD가 당장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메인보드에 M.2 SSD를 무한정 장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저장장치를 여러 개 사용하는 유저들을 중심으로 SATA SSD를 백업용 저장장치로 구매하는 수요가 한동안은 발생할 것이다. 다만 SATA SSD가 필수제품에서 비필수제품으로 바뀌면 수요와 판매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제조 업체들이 SATA SSD에 책정하는 마진이 오를 가능성(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NVMe SSD는 PCIe 3, PCIe 4의 가격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특징. 그렇기 때문에 메인 저장장치는 본인의 시스템이 PCIe Gen 4를 지원한다면 PCIe 4 제품을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 단 PCIe 3 제품 중에서 일부 보급형 제품들은 가성비가 썩 괜찮기 때문에 이런 제품들은 백업용 저장장치 또는 게임 설치용으로 구매하면 만족스러울 것.
HDD : 안정성이 제일 중요
속도는 어차피 SSD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정품 기준 가성비 가장 좋은 것은 현재 2TB 모델
HDD는 사실상 SSD와의 속도 경쟁을 포기한지 오래다. 그 대신 SSD가 쉽사리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많은 용량을 제공하는 것을 무기로 삼았다. 넉넉한 용량을 이용한 홈/오피스 백업 매체, 또는 CCTV와 NAS에 사용하는 저장장치 용으로 새롭게 포지셔닝 되는 중.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도 점차 HDD에 빠른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 듯, 시장에서 5400RPM과 7200RPM 제품 사이에 큰 변별력이 없는 상태. 그보다는 가격 대비 용량을 얼마나 더 제공하는지 여부와. 제품의 안정성이 구매에 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기획, 글 송기윤 iamsong@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