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다나와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상반기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대폭락이 가장 큰 이슈였다. 덕분에 RAM, SSD처럼 PC 조립에 필수적인 부품들의 가격이 크게 하락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그 밖에도 일부 CPU 제품과,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제품들도 몸값을 떨궜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볼 때 최근 몇 년 새 PC 구매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분석된다. 다만 하이엔드급 시장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의 최고급 모델들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보급형 PC와 고급형 PC의 가격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각 카테고리를 참고.
*2023년 1월부터 ~ 2023년 7월 21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1. 종목 선정 = 2023년 연중 이슈가 될만한 변화가 있거나, 판매량이 높은 종목(제품군)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 ASP(Average Selling Price)
3.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실제로 사용자가 상점에 최종 지급한 가격이다.
4. 등락여부 · 등락률(%) 계산은 통계 자료에 표기된 기간을 기준으로 한다. 특정 제품의 존속기간이 동계 자료에 표기된 기간보다 짧은 경우에는 해당 제품의 존속기간 동안에 한정하여 다시 계산한다
인텔 CPU : 잘 막아내곤 있지만... 본부! 보급이 필요하다!
AMD 진영의 가격인하 공세가 먹히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점유율 내주는 중
글로벌 본사 차원의 라인업별 가격 조정 의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여
올해 1~7월 인텔은 매우 높은 점유율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날 수록 AMD 진영에게 점유율을 갉아 먹히는 양상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AMD 진영의 꾸준한 가격 인하 공세로 인하여, 소비자들이 인텔보다 AMD CPU + 메인보드 (즉, 플랫폼)의 가성비가 더 좋다고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
특히 4월부터 소비자들의 탈 인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AMD 라이젠 7800X3D가 게이밍 퍼포먼스에서 왕좌를 탈환하여 하이엔드 유저들의 탈 인텔이 시작되었고, 저가형 시장에서도 가격을 인하한 라이젠 7600~7600X, 라이젠 5600~5600X이 강력하게 버티고 있어 인텔 플랫폼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가격 정책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전통적으로 10만 원대 초반에 위치하며 사무용/보급형 시장을 휘어 잡았던 코어 i3가 상반기 내내 18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에 팔리며 보급형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13세대 코어 i3가 성능면에서 예전 코어 i7에 필적하는 강력한 성능을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코어 i3 등급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을 것.
13세대 프로세서의 성능과 상품성은 아직 멀쩡하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 점유율 사수를 위해서는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정해야 할 듯.
AMD CPU : "엄마, 빛이 보여요..." 긴 동굴의 끝
출시 초반 CPU와 메인보드 모두 비싼 가격으로 빈축 샀던 AMD 라이젠 신형 (AM5 플랫폼)
꾸준한 가격 인하와 7800X3D 효과, A620메인보드 출시 효과로 4월부터 극적 반전
올해 1~7월의 AMD 진영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가장 어울릴 듯하다. AMD 진영은 작년 하반기에 신형 CPU를 출시했으나 신제품들의 비싼 가격, 그리고 비싼 메인보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며 CPU가 지독하게 안 팔리는 보릿고개를 겪다가 올해 4월부터 대 반격에 나섰다.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총 3가지로, ①게이밍 성능에서 인텔에게 완전 밀리던 이미지를 7800X3D로 한방에 뒤집으며 게임 = 라이젠이라는 이미지를 획득했고. ②A620 칩셋 메인보드가 나오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그나마 납득할만한 가격대에 신형 메인보드를 포진한 것. ③CPU의 가격을 꾸준히 조정하여 가성비를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그동안 지지리도 안 팔리던 신형 라파엘(라이젠 7000번대) 프로세서들의 판매량이 확대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격 면에서는 이미 내릴 만큼 내린 버미어, 세잔 마지막 재고들(5600G, 5600X, 5600)은 큰 변화가 없었고. 신형 라파엘 라인업이 몸값을 많이 내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라이젠 5 7600 (-12.46%), 라이젠 9 7900X (-23.47%) 두 제품이 몸값 하락을 주도했고, 게임용 최강자로 꼽히는 라이젠 7 7800X3D도 -8.11%를 기록.
하반기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인기 모델들의 착한 가격 유지와 함께, 메인보드 제조사들을 설득해 중~상급 메인보드의 가격을 내리는 결과가 필요할 듯.
RAM : 대폭락, 지금 당장 구매해도 손해 X
모든 영역대에서 가격 파괴, 글로벌 메모리 시장 재고 아직 넘쳐
감산 뉴스들이 슬슬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즉시 구입할 것을 추천
메모리 분야는 올해 도매, 소매 구분 없이 대폭락을 겪었다. 덕분에 디램(RAM)의 경우 평균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약 -20% 가량 저렴해졌다. 소비자들의 PC 조립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DDR4는 이미 가격이 완전히 파괴당한 상태이며, DDR5도 이제 1GB당 약 3,000원 초반까지 떨어져서 가격 부담이 거의 없어졌다. 소비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용량을 증설할 수 있다. 참고로 PC 유통 업계에서는 RAM 가격이 1GB당 4,000원 미만일 경우, 소비자들의 메모리 구매 부담이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왔는데 지금 상황은 그보다 훨씬 저렴하다.
한편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비롯한 업계 주요 제조사들이 디램,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감산을 계속 언론에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 성수기를 지나면서 재고가 모두 정리되면 메모리 제품군의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 상황은 늘 유동적이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확신/단언할 수는 없지만, 메모리 가격이 이미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이므로 본인이 필요하다면 용량 증설을 미리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인텔 메인보드 : 환율 눈치, 판매량 급감에 백기
소비자 커뮤니티 :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때문에 PC구매 미룬다
가격 일부 조정, (같은 칩셋에서) 상대적으로 고급인 메인보드의 판매량 줄어든 것도 영향
인텔 구형 칩셋 메인보드들(H610 B660 Z690)은 가격대가 나름대로 합리적이다. 13세대 프로세서를 쓸 수 있고, 오랫동안 써온 DDR4 메모리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더해지며 상반기 내내 인기를 끌었다.
신형 칩셋 메인보드들(B760, Z790)은 구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20% 이상 비싸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성능 향상은 크지 않기 때문에 판매량이 시원치 않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연초보다 평균 유통 가격이 약 -7~8% 가량 하락했다는 것. 제품에 따라서는 -10% 이상 가격을 내린 제품도 있어서 평소 가격을 거의 조정하지 않기로 유명한 메인보드 치고는 꽤 노력했다는 인상이다. 워낙 판매량이 안 나오는 와중에 원화 환율이 연초에 비해 약간 진정됐기 때문에 환율을 빌미로 가격을 약간씩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AMD 메인보드 : 가장 비싸고 안 팔린 세대, 하반기엔 제발...!
비싼 출고가 + 고환율 겹치며 더욱 비싸진 가격
"메인보드 / 그래픽카드 때문에 컴퓨터 안 산다"는 말이 돌 정도.
국내 판매량 확대를 위해서는 하반기에 AMD와 보드제조사들이 MSRP 조정해야
AMD 칩셋 메인보드 시장은 인텔 칩셋 메인보드 시장보다 더 극단적이다. 구형 메인보드들(A520, B550)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신형 칩셋 메인보드들 중에서 고급형(X670, B650E, X670E)은 판매량이 바닥에 붙었다.
다행히 B650은 신형 AMD 라이젠 라파엘 프로세서 사용자들이 '약간 고급스럽게' 맞추는 용도로 구매하는 수요가 붙으면서 막판에 판매량을 많이 올렸고, 4월부터 등장한 A620 메인보드가 '그나마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판매량을 끌어올려 선방했지만, 여전히 커뮤니티에서는 이전 세대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반응. 표를 보면 각각 두 배 이상 단가 차이가 난다.
고사양 프로세서로 꼽히는 라이젠 7 7800X3D가 의외로 전력소모량이 적고, DDR5 메모리 오버클럭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AMD의 고급 칩셋 메인보드 판매를 가로 막는 장애물이다. 고급 메인보드들의 탄탄한 전원부와 메모리 오버클럭 지원 능력이 그다지 매력적인 요소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소비자들이 '엄청 비싼' 고급 메인보드를 찾지 않는 것.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가격이 비싼 것이 문제다. 예전에는 아무리 최고급 칩셋이어도 그 안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입문형 제품들이 있었기 때문에 평균 단가가 30만 원 대에서 형성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번 세대는 평균 단가가 40~50만 원을 우습게 넘어가기 때문에 역대 가장 비싼 세대로 기록되는 중. 환율이 연초보다 내려감에 따라 -5~10% 가량 가격이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에게는 멀게 느껴진다. 이 문제는 유통사와 수입사 선에서는 해결할 수 없고 제조사(본사)가 MSRP를 조정해야 한다.
NVIDIA 그래픽카드
??? : "대안이 없는데 굳이 할인을?"
40시리즈, MSRP도 높고, MSRP 대비 국내 유통 가격도 높아
둘 중 하나라도 잡혀야 소비자들이 정상 가격으로 여길 것
표에서 보다시피, RTX 30시리즈 재고들은 전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졌다. RTX 3050(-15.95%), 3060(-6.8%), 3060 Ti(-14.25%), 3070(-14.57%), 3070 Ti(-12.7%) 등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RTX 3080~3090Ti는 사실상 단종이고 3070, 3070Ti도 머지않아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이자 문제작, RTX 40 시리즈는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다. 그 중에서도 여론이 워낙 안 좋고 확실한 경쟁 제품이 존재하는 RTX 4080만 약 -10% 가량 가격이 조정됐으며, 나머지 RTX 40시리즈 그래픽카드는 가격이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이들은 제조사가 설정한 MSRP가 비싼 것도 문제이지만, 대부분 해외 출고가의 원-달러 환율 환산에 비해 국내에서 훨씬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들 제품을 구매하거나 철 지난 재고 제품(RTX 30시리즈)을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요즘 PC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가끔 소량으로 오픈마켓에 등장하는 특가 그래픽카드가 사실상의 정가로 받아 들여지고 있고, 평상시 판매 가격은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의 빈축을 산다.
AMD 그래픽카드 : 이길 생각이 없는 겜블러
가격만 적절하다면 상품성으로는 충분히 경쟁 가능
콘솔 / 모바일 시장에서 APU로 잘나가고 있어 PC 시장에 큰 관심 없는 듯
구세대 재고들, 특히 RX 6650XT와 RX 6700XT의 가성비가 한때 매우 좋았으나, 국내 사용자들의 라데온 기피 때문인지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다. 새로 나온 RX 7900 XTX, 7900 XT은 약간 애매한데, 해외에서는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최근 가격을 인하(7900 XT는 약 750달러 전후, 7900XTX는 약 930달러 전후)했지만, 국내 가격에는 반영이 안 되고 있다.
AMD 그래픽카드는 콘솔, 모바일 시장에서 수 많은 APU 라인업을 양산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데스크톱 외장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는 차세대 라인업으로의 전환도 역대 가장 느리게 이뤄지는 등, 사실상 반쯤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엔비디아 지포스에게 이기려는 의지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올 정도.
SSD : 대폭락 2
여러분 박살났습니다. 가격이
SATA 인터페이스 기반, 2.5인치 인클로저 SSD는 용량에 따라 -20.49%(500GB), -27.9%(1TB) 저렴해졌고, PCI Express Gen3 기반 NVMe SSD는 -16.15%(500GB), -22.94%(1TB)였다. PCI Express Gen4 기반 제품은 더욱 크게 하락해서 용량에 따라 -31.53%(500GB), -32.60%(1TB) 저렴해졌다.
이 통계가 2023년 연간 통계가 아니라 고작 1~7월 통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PC 유통사에 길이 남을 정도로 역대급 가격 대폭락이 진행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연말 시즌까지는 가격이 더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 진행 중인 SSD 가격 대폭락은 표면적으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촉발됐다. 또한 PCI Express Gen5 SSD가 등장하면서 기존 하이엔드 제품이었던 PCI Express Gen4 SSD의 가격이 빠르게 무너지며 가격 하락이 더욱 가속화했다.
다만 RAM 파트에서도 언급했듯이, 메모리 제조사들이 감산(특히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더욱 강조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고, 이미 감산 조치에 들어간 상황이므로 올해 연말을 전후해 시장에 낸드플래시 재고가 감소하면 가격 하락을 멈추게 될 수도 있다. 오는 8월부터는 가격동향 정보가 더 자주 발행될 예정이므로 SSD 가격 동향을 더 눈여겨보자.
HDD : 백업용, NAS용, CCTV용
SSD 가격 대폭락의 여파로 HDD 1~2TB 제품들의 판매량 급감
장기간 백업/보관하는 용도, 또는 초대용량 자료의 백업 용도로는 여전히 강세
HDD 시장은 1~2TB 제품이 여전히 메인으로 팔리고 있으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SSD 시세가 무너지며 일반인들도 SSD 1~2TB를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 향후 HDD는 최소 4TB 이상의 용량을 제공하고, SSD 1~2TB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팅해야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 글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비교하면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