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다나와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SSD 가격 인하 폭은 여전히 가파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을 덜 내리고 버티던 일부 제품들도 이번 7~8월 비수기에 예외 없이 가격을 파괴 '당했'다. 지금까지는 해외 직구 채널에서 SSD의 가격 폭락이 먼저 발생하고, 국내 유통 시장에서 해외 직구 시세를 눈치 보면서 서서히 따라가는 그림이었지만, 이제는 해외 가격과 국내 가격이 큰 차이가 없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이상(8월 29일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국내 가격이 저렴한 경우도 종종 발생. HDD는 이제 1TB는 구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2TB가 주류가 되었지만 2TB 시장도 가격이 대폭락한 SSD에게 위협받고 있다. 향후 HDD가 PC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4~8TB 제품의 저가 보급을 준비해야 한다.
*2023년 7월 16일 ~ 2023년 8월 19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1. 종목 선정 = 위 기간 중에 이슈가 될만한 변화가 있거나, 판매량이 높은 종목(제품군). 판매량이 낮아서 데이터의 신뢰도가 낮은 제품은 통계에서 제외하거나 또는 본문에 별도로 설명한다.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 ASP(Average Selling Price)
3.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되는 판매액은 사용자가 상점에 최종 지급한 가격이다.
4. 등락여부 · 등락률(%) 계산은 통계 자료에 표기된 기간을 기준으로 한다. 특정 제품의 존속기간이 통계 자료에 표기된 기간보다 짧은 경우(신규출시 or 단종)에는 해당 제품의 존속기간에 한정하여 계산한다.
SSD 가격동향
"우리 흉노족은 착한 유목민입니다. 싸고, 빠르니까요"
PC 시장 전통의 비수기인 7~8월 맞아 더욱 가열차게 가격 파괴
PCI Express Gen4 제품도 예외 없다. 너도 저렴 나도 저렴
2023년 7~8월(3주차까지)에도 SSD는 멈추지 않고 가격을 내렸다. <누가 더 역대급 최저가를 찍느냐>를 두고 경쟁했을 정도로 매일 같이 특가 소식이 이어졌다. 그 결과 2.5인치 SATA SSD는 500GB(-13%), 1TB(-5.17%). PCI Express Gen3 NVMe SSD는 500GB(-7.67%), 1TB(-9.83%). PCI Express Gen4 NVMe SSD는 500GB(-22.99%), 1TB(-5.85%)를 기록. 역대급 가격 파괴 쇼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기쁘게 했다.
작년 이맘때는 해외 직구 초특가 SSD와 국내 정식 유통되는 비특가 SSD의 가격 차이가 제법 컸는데, 지금은 해외 직구 가격과 국내 정식 유통 제품의 가격 차이가 많이 줄었다. 국내에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특가 판매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해외 직구 제품에 비해서 A/S나 교체가 간편한 국내 유통 제품을 구매하기 좋은 시기이다.
한편 SSD 시장은 250GB → 500GB(480~512GB)로 주력 제품이 교체된지 불과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500GB → 1TB로 주력 제품이 교체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이후에 출시한 신제품 SSD 제품은 대부분 500GB가 애초에 없고 최하 1TB 부터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오래 전부터 판매해오던 제품도 500GB의 판매 비중이 줄고 1TB의 판매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저가형 PC 본체에도 SSD 1TB가 기본으로 탑재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듯.
HDD 가격동향
1TB → 2TB로 힘들게 메인요리 바꾼 슬로우푸드 식당
배달 어플로 주문 받는 특급배달 맛집 때문에 대 핀치
SSD의 가격하락 폭이 워낙 커서 2TB도 위험한 상황
PC 시장에서의 HDD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향후 PC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격 대비 제공용량 비율'(가용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HDD 업계가 오랜 시간에 걸쳐 1TB → 2TB로 메인스트림을 변경했지만, 그 사이에 SSD 업계는 가격을 -60% 이상 떨구면서 HDD를 추격. 1TB는 이미 SSD에게 따라잡혔고 2TB도 저가형/보급형 SSD의 가격 공세가 매우 강해서 버티기가 어렵다.
물론 특수한 용도로는 여전히 HDD의 상품성이 월등하다. 장기간 백업용, CCTV 서버, NAS 등의 용도로는 HDD의 가치가 압도적이다. 기업체의 서버에도 여전히 HDD의 우수한 가격 대비 제공 용량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기 때문에, 근미래에 HDD 업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4분기에 주요 HDD 제조사들이 최대 30TB에 달하는 초대용량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을 포함, HDD 업계의 기술 개선 상황도 그리 나쁘지 않다. 단지 HDD라는 물건이 점차 일반 소비자들의 영역에서 멀어지고 있을 뿐이다.
소비자들이 HDD라는 물건과 점차 멀어지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SSD가 당장 따라올 수 없는 4~8TB HDD들의 가격을 낮춰 압도적인 용량을 제공, 일반 소비자들이 PC를 구매할 때 백업용 HDD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획, 글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비교하면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