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다나와 가격동향은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들이 다나와에서 주로 검색하고 소비하는 주요 항목의 실제 판매가격, 판매량 동향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콘텐츠입니다. 모든 자료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수집된 수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25년 1월 ~ 2025년 9월(4주차)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1. 제품/카테고리 선정 기준 = 해당 기간 중에 이슈가 될만한 변화가 있거나, 판매량이 높은 제품군. *만약 판매량이 낮아서 데이터의 신뢰도가 낮은 제품은 통계에서 제외하거나 또는 본문에 별도로 설명합니다.
2. 평균 판매가격 = 해당 기간의 총 판매액 ÷ 해당 기간의 총 판매량 = ASP(Average Selling Price)
3. 판매액이란, 구매자가 상점에 최종 지급한 가격입니다. <다나와리서치 집계 시스템 기준>
4. 등락여부 · 등락률(%) 계산은 해당 기간 전체를 기준으로 합니다. 특정 제품의 존속기간이 해당 기간보다 짧은 경우(신규출시 or 단종)에는 그 제품의 실제 존속기간에 한정하여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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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4, 생산 급감 + 가격 폭등으로 사실상 강제 단종
램값 = 헐값이던 시절 이제 끝나나?
DDR4 기준점이었던 삼성전자 DDR4 3,200MHz 16GB 가격, 9개월만에 +131.23% 수직 상승
구형 DDR4 시스템의 램 업그레이드 가성비 악화됐다. DDR4 메모리 판매량도 급감
DDR5 가격은 연중 +25~40% 상승. 보급형 제품들도 1GB당 5,000원 눈앞
CPU 가격은 착해졌지만, 메모리 가격은 올랐다. 2025년 1~9월 다나와리서치에 집계된 메모리 평균 판매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DDR4 메모리의 가격은 최대 +131% 가량. DDR5는 최대 +42% 가량 올랐다.
DDR4 메모리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하던 삼성전자 DDR4 3,200MHz 는 용량에 따라 8GB(+77.8%) 16GB(+131.23%), 32GB(+54.78%) 를 기록,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삼성전자가 DDR5와 HBM 생산에 주력하면서 기존 DDR4 생산 라인을 대거 감축한 결과가 이렇게 가격 상승으로 나타난 것.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는 DDR4 메모리 가격이 1GB 당 2,000~2,500원 사이에 머무르는 역사적 저점이 오래 지속 됐기 때문에 메모리 업그레이드에 부담이 없었지만, 이제 1GB 당 5,000원 시대가 열리면서 업그레이드 가성비가 나빠졌다.
부쩍 비싸진 DDR4 램값에 소비자도 지갑을 닫았다. 삼성 DDR4 3,200MHz 16GB 제품의 판매량은 9개월만에 -85%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체감이 덜한 DDR4 8GB의 판매량은 -60% 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DDR4 시스템 사용자들의 단기 업그레이드 메리트가 낮아져서, 그 대신 DDR5 시스템으로 아예 전환하는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6월에 작성한 RAM 가격동향 기사의 제목 캡쳐. 메모리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구매할 것을 추천한 바 있다.
같은 기간, DDR5 메모리 가격은 20~40% 올랐다. DDR5 5,600MHz 단품 기준으로 삼성전자 16GB(+28.57%), 마이크론 16GB(+38.1%), 에센코어 KLEVV(+26.26%), SK하이닉스(+2.13%)를 기록.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을 대폭 올려둔 SK하이닉스는 올해는 거의 변동 없었고 나머지는 다 올랐다. 비싸서 안 팔리던 SK하이닉스의 DDR5 메모리는 다른 브랜드 제품들이 비슷한 가격대까지 비싸지면서 반사 이익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DDR5 메모리 가격이 오른 이유는 생산량 감소가 아니라 대형 고객사의 수요 증가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OpenAI, 메타, 구글 등 AI 빅테크 기업들이 AI 시장에서 선두로 나서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이들(AI 빅테크 기업)이 신규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DDR5 DRAM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올랐다.
메모리 제조업계/도매시장 전문 매체인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오늘자(2025년 9월 30일) 보도자료에서 현재 DRAM 제조 업계의 재고 수준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고 언급. 이는 곧 DDR5 DRAM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고 있음을 뜻한다.
또한 최근 며칠 새 국내외 주요 경제지들에 따르면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비롯한 업계 주요 제조사들이 4분기에도 DRAM을 포함한 모든 메모리 제품의 가격을 더 올릴 것이라고 고객사에 통보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소 올 연말까지는 불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공급자(메모리 제조 업계)의 재고 수준은 역대 최저치인 3~4주 분량에 근접했지만, 수요자의 메모리 재고 수준은 10주 분량에 달한다는 것*이다. 대략 올 연말까지는 여유 있기 때문에 공급자 입장에서 가격을 무한정 올리기는 어렵다. 또한 내년 1분기에 AI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방향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급감(가격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 분석 내용(2025년 9월 30일자 기준)
기획, 글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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