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가티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신형 슈퍼카 투르비옹을 공개했다. 투르비옹은 기존 베이론과 시론의 기반이 된 플랫폼을 대체하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하며, 이는 부가티가 차량 비율과 공기역학 설계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부가티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에밀리오 스케르보와 수석 차량 엔지니어 폴 번햄은 부가티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번 설계의 주요 특징을 설명했다. 새 플랫폼을 통해 엔지니어들은 기존 플랫폼으로는 불가능했던 구조적 변화를 구현했다. 특히 투르비옹에 새롭게 장착된 고회전 자연흡기 8.3리터 V-16 엔진은 기존 베이론과 시론에 사용된 8.0리터 W-16보다 길어졌다. 이를 수용하기 위해 부가티는 연료 탱크를 섀시 측면으로 옮겨 휠베이스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새 엔진은 이전보다 승객 공간에 더 가깝게 배치되었지만, 시트는 전후 이동 대신 상하로만 움직이도록 설계되었으며 페달박스가 움직이는 방식으로 공간 활용을 최적화했다. 엔진 뒤에는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전기 모터가 배치되며, 후방 대형 디퓨저는 충돌 구조 역할도 겸해 무게를 절감했다.
투르비옹은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으며, 앞쪽에 위치한 두 개의 전기 모터가 프런트 액슬을 구동한다. 모든 전기 모터는 섀시 중앙에 배치된 T자형 25kWh 배터리 팩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무게 중심을 낮췄다.

냉각 시스템 역시 혁신적이다. 차량에는 총 8개의 라디에이터가 장착되었으며, 이 중 5개는 섀시 전면에 위치한다. 두 개의 라디에이터는 엔진에 직접 공기를 공급하며, 중앙에 위치한 세 개는 부가티의 상징적인 말발굽 모양 그릴을 통해 실내 및 전자 장치를 냉각한다.
부가티는 이러한 설계를 통해 투르비옹의 무게를 시론보다 더 가볍게 유지했다고 밝혔다. 투르비옹은 1,800마력의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까지 2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투르비옹의 양산은 2026년에 시작되지만, 이미 모든 차량이 판매 완료된 상태다. 총 250대가 생산되며, 가격은 최소 40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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