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Mini)는 전통적으로 전륜구동 방식과 경쾌한 고카트 같은 핸들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2000년 BMW가 미니를 인수하기 전후를 막론하고 모든 미니 모델은 전륜구동이었지만, 새로운 보도에 따르면 미래 미니 모델들은 후륜구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는 현재 전기 미니 모델이 수명을 다하면, BMW의 새로운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량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토카는 BMW 구매 및 공급 이사회 멤버인 요아힘 포스트(Joachim Post)에게 미니의 후륜구동 전환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으며, 그는 이를 부정하지 않으며 "우리는 미래를 지켜볼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확정적인 발언은 아니지만, 그의 발언은 미니가 후륜구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와 폭스바겐이 각각 E-GMP와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부 전륜구동 전기차를 개발한 것과 달리, BMW는 노이에 클라쎄 플랫폼을 활용한 전륜구동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 따라서 BMW가 미니를 계속해서 전기차 브랜드로 유지하려면 후륜구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BMW 블로그(BMW Blog)는 BMW에 노이에 클라쎄 플랫폼 기반의 전륜구동 차량 개발 가능성을 문의했으나, BMW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BMW 측은 노이에 클라쎄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든 차량이 기본적으로 후륜에 영구자석 모터를 탑재하며, 사륜구동 모델에는 전륜에도 추가로 비동기식 모터가 장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트라이 모터 및 쿼드 모터를 탑재한 고성능 BMW 전기차도 개발될 예정이며, 기본형 모델은 모두 후륜구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판매 중인 1세대 미니 쿠퍼 SE는 원래 내연기관 모델을 전기차로 개조한 차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의 재미 면에서 여전히 가장 뛰어난 전기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모델은 후륜구동 BMW i3S의 전기 모터를 사용했지만, 전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BMW i3S보다 더 즐거운 주행 감각을 제공했다.
비슷한 시기에 필자는 후륜구동 전기차로 설계된 혼다 e(Honda e)도 시승했는데, 작고 민첩한 도심형 차량으로서 장점이 많았지만, 의외로 전륜구동 미니가 더 재미있고 운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점이 놀라웠다.
만약 BMW가 향후 미니 전기차를 후륜구동으로 전환한다면, BMW와 미니 브랜드 간의 차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두 브랜드가 공유하는 특성이 있더라도, BMW와 미니는 주행 감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어느 바퀴가 동력을 전달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후륜구동 미니가 현실화되더라도 아직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니는 최근 전기 3도어 쿠퍼와 5도어 크로스오버 모델인 에이스맨(Aceman)을 출시했으며, 이들은 중국 장성기차(Great Wall Motor)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개량한 버전에서 생산된다. 이는 현재 오라 캣(Ora Cat) 모델이 사용하는 플랫폼과도 연관이 있다.
이들 새로운 전기 미니 모델은 적어도 이번 10년 후반까지 시장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BMW는 앞으로 미니의 전륜구동 전기차 플랫폼을 계속 개발할 것인지, 혹은 후륜구동 방식으로 전환하면서도 미니 특유의 주행 감각을 유지할 것인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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