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가 3월 3일 발표한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가 유럽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볼보와 폭스바겐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낮아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미국 판매 차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타 유럽 경쟁사보다 높다. 또한, 모기업인 중국 지리 홀딩 그룹과의 기술 협력으로 인해 중국산 소프트웨어 및 장비 설치 금지 조치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볼보는 신형 전기차 ES90의 미국 출시를 보류한 상태다.
폭스바겐 역시 미국 판매 차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아우디와 포르쉐 등 그룹 내 다른 브랜드의 미국 생산 기반이 없어 관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생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 그룹운 이번 관세 조치는 약 3,060억 달러 규모의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영향을 미치며, 이 중 EU 수입 비중이 16%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이미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관세로 인해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자동차제조업협회 회장은 이번 관세가 경제 성장과 고용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유럽 자동차 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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