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이 다운로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앱구매 수익에서는 정점을 찍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센서타워(Sensor Tower)는 2025년을 앞두고 모바일 게임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과 주요 기업의 성과, 그리고 시장 확장 가능성 등을 담은 ‘2025년 모바일 게임 현황’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576억 건에 달했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2024년 493억 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인앱구매 수익은 820억달러로 지난 2년간의 수익을 넘어서며 여전히 견고한 성장을 보였다. 신규 유입자보다는 기존 유저들의 지출 증가가 전체 수익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앱스토어별 플랫폼 특성도 뚜렷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캐주얼 및 미드코어 장르에서 인앱구매 기반의 수익을 끌어내는 데 강점을 보였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동영상 광고 수익화 모델을 앞세워 하이퍼캐주얼과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의 주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양 플랫폼 모두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리포트는 분석했다.
게이머들의 게임 다운로드 빈도는 줄었지만, 게임 플레이 시간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앱 수익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개발사들은 정기적 콘텐츠 업데이트를 중심으로 한 라이브 서비스(Live Ops) 운영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사용자들은 전략 게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했으며, 그 뒤를 슈팅, 시뮬레이션, 퍼즐, 스포츠와 아케이드 장르가 이었다. 특히 ‘가레나 프리 파이어’와 ‘로블록스’는 장르별 사용 시간 증가에서 두드러진 게임으로 꼽혔다.
지리적 분포에서 눈에 띄는 지역은 중남미와 중동이었다. 중남미는 모바일 게임 인앱구매 수익이 전년 대비 13%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브라질은 퍼블리셔들이 선호하는 소프트 론칭 지역으로서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중동은 전년 대비 18%라는 인상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모든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외부 투자 유입과 함께 현지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르별 다운로드 현황에서는 시뮬레이션과 퍼즐 장르가 전체의 20%씩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시뮬레이션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0.4%)한 반면, 퍼즐은 소폭 하락(-3%)했다. 아케이드 장르는 12.5%의 다운로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19% 비중을 유지했다.
라이프스타일과 액션 장르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략 게임은 14.5%의 다운로드 증가를 기록했다. 전략 게임은 전체 다운로드의 4%만 차지했지만, 전 세계 인앱구매 수익의 21.4%를 책임지며 높은 수익화 역량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 강세 장르 외에도 틈새 장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4년 장르별 인앱구매 수익에서는 전략 게임이 175억달러로 가장 높았고, RPG가 17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퍼즐과 카지노 장르도 각각 122억달러, 117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퍼즐 장르는 다운로드 감소 속에서도 수익 면에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액션, 시뮬레이션, 슈팅 장르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액션 장르는 전년 대비 46%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고, 스포츠 장르는 다운로드 감소에도 불구하고 27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경쟁이 치열하고 몰입도가 높은 장르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화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2024년 인앱구매 수익 기준 상위 10개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게임은 Scopely의 ‘모노폴리 고!’였다. 2023년에 출시된 이 게임은 2024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앱구매 수익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텐센트의 ‘왕자영요’는 5년 연속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여전히 2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지켰다.
‘로얄매치’와 ‘로블록스’는 출시된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라이브 옵스 모델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라스트 워: 서바이벌’과 ‘화이트아웃 서바이벌’도 2024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으며, ‘캔디크러쉬사가’와 ‘코인 마스터’는 신작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렸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센서타워 리포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단순한 다운로드 수치보다는 게임 운영 전략, 지역별 공략법, 장르별 몰입도 등에 따라 수익성과 성장이 결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시장의 주요 화두는 ‘지속적인 참여와 지출을 유도할 수 있는 장르와 운영 모델’이 될 전망이다.
박현수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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