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일본 내 생산의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일본산 수입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현실화하면서, 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닛산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의 수입차 관세 정책 변화가 일본 내 생산 기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응 전략으로 일본에서 생산 중인 일부 차량의 미국 현지 생산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닛산은 관세 압력에 대응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던 인피니티 SUV 2개 모델의 미국 수출을 중단한 바 있으며, 테네시주 스미르나 공장의 생산 교대 축소 계획도 철회했다. 이는 관세로 인한 공급망 차질을 방지하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닛산은 후쿠오카 공장에서 생산 중인 로그(Rogue) SUV의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미국 스미르나 공장에서의 2교대 생산 체제를 유지해 현지 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그는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시장에서 약 24만 6,000대가 판매된 닛산의 핵심 모델로, 미국 내 입지를 좌우하는 전략 차종이다.
2024년 기준, 닛산은 미국에서 총 92만 4,000대의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 차량을 판매했으며, 이 중 약 16%가 일본에서 수입된 차량이었다. 또한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의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멕시코 현지 생산 물량의 일부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닛산은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면서도 북미 시장 공급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닛산의 결정은 일본 완성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를 본격화할 경우, 일본 및 기타 아시아 완성차 제조사들의 생산 전략에도 광범위한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 #미국수입차관세 #트럼프행정부 #로그SUV #일본생산이전 #스미르나공장 #미국현지생산 #닛산인피니티 #멕시코공장이전검토 #관세리스크대응 #수출전략변경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