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천재’와 ‘지지자’로 우호적 관계를 형성했던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관계가 관세 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다시 냉각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하며 무역 보호주의 노선을 강화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이탈리아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유럽과 북미 간 무관세 협정 체결”을 희망한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기조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머스크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무역 고문인 피터 나바로를 ‘멍청이’라고 비난하면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는 평가다.
워싱턴 포스트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려 했지만, 접촉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의 동생이자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면서, 이번 갈등이 개인 간 갈등을 넘어 테슬라 내부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조속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산업 보호”를 내세우며 기존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당초 테슬라의 이익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했지만, 관세 정책이 오히려 자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선을 긋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럽에서 부품 및 완성차 일부를 조달하는 테슬라 입장에서 고율 관세는 수익성과 공급망 안정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인물 간의 충돌을 넘어, 미국의 경제 정책과 산업계의 이해관계, 그리고 미래 전기차 산업의 방향성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같은 갈등은 처음부터 예고된 것이었으며, 이제 관건은 두 인물이 얼마나 오랫동안 협력 또는 대립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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