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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2연패를 향해 무난하게 시동을 걸었다.
셰플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 도전에 나섰다.
2022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올해도 정상에 오른다면 마스터스 역대 9번째로 '3회 이상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다.
마스터스에선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6회(1963, 1965, 1966, 1972, 1975, 1986년)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5회(1997, 2001, 2002, 2005, 2019년), 아널드 파머가 4회(1958, 1960, 1962, 1964년),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 5명이 3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오전부터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 속에 선수들이 단단해진 그린에 애를 먹은 이날 셰플러는 2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 2m 남짓한 곳에 붙인 뒤 첫 버디를 낚았다.
4번 홀(파3)에서는 19m 가까운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셰플러는 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디보트에 놓이는 불운에도 버디를 추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16번 홀(파3)에서 13m 퍼트를 넣어 한 타를 더 줄이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18번 홀(파4)에선 티샷이 각각 벙커에 빠졌으나 셰플러는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셰플러는 8번 홀에 대해 "깊고 큰 디보트에 떨어져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멋진 샷을 쳤다. 스핀이 잘 걸렸고, 핀 쪽으로 잘 돌아가 퍼트도 잘 넣었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런 곳에서 스코어카드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두 번 정도 파 세이브가 쉽지 않은 상황이 있었지만, 대체로 코스를 잘 공략했고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해 중 가장 준비가 잘 됐다'고 밝히기도 했던 셰플러는 "(지난해 말) 부상 이후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었기에 그랬다. 특별히 다른 방식이 있었다기보다는 충분히 많이, 반복 훈련을 한 덕분"이라면서 "(2주 전)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하며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고 느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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