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도주의 구호 단체인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이하 IRC)가 수단 내전 발발 2년을 맞아 ‘무관심의 대가: 수단 전쟁 2년’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IRC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수단 내전이 21세기 들어 가장 빠르게 확산된 강제 이주 사태를 불러왔으며, 현지 민간인들이 전례 없는 인도적 참사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F) 간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2023년 4월 이후 현재까지 1,200만 명 이상이 강제 이주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 분쟁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속도로 확산된 인구 이동이며, 수단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3,040만 명이 긴급한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 폭등과 식량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분쟁 이후 생필품 가격이 1년 사이 142% 이상 상승하면서, 수백만 명이 기근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전염병도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인해 특히 아동들이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분쟁 지역 내 병원의 80%가 이미 폐쇄된 상태다.
IRC는 이번 위기가 단순한 인도적 재난을 넘어 외교적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하며, 분열된 평화 협상 구조와 분쟁 당사자 및 후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미온적 접근이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IRC는 해결 방안으로 세 가지 우선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분쟁 당사자와 후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단일 협상 테이블의 마련, 둘째, 인도적 지원 전달을 방해하는 장애물 제거 및 국제기구 활동 확대, 셋째, 기근 확산을 막기 위한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재정 지원 확보다.
국제구조위원회를 포함한 주요 국제 구호 단체인 덴마크난민위원회, 노르웨이난민위원회, 케어인터내셔널, 머시 코어는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재 수단 인구의 절반이 극심한 식량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인도적 대응에 필요한 자금의 10%만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자금난으로 인해 현지 구호단체들은 공동 급식소, 이동식 진료소 등의 필수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으며, 이들은 오는 5월 영국에서 개최 예정인 수단 관련 장관급 회의가 단순한 조사를 넘어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RC 동아프리카 정책 담당자인 앤 마리 슈라이어는 “수단 분쟁은 점점 더 국제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외부 행위자들이 개입하면서 휴전 합의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 전쟁의 모든 고통은 민간인이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영 IRC 한국 대표는 “전 세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 10명 중 1명이 수단에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금 수단의 현실에 더 깊이 주목하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IRC는 수단 내전 발발 이후 블루 나일, 게다레프, 하르툼, 사우스 코르도판, 리버 나일, 화이트 나일 등에서 의료 서비스, 식수 제공, 어린이 및 여성 보호, 생계 지원 등의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는 포트 수단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IRC는 지원 지역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수단은 IRC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에서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2년 연속으로 세계 최악의 위기국가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무관심의 대가: 수단 전쟁 2년’ 보고서 전문은 국제구조위원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스탭/news@newstap.co.kr
ⓒ 뉴스탭(https://www.newsta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탭 인기 기사]
· 포켓몬 레전즈 제트에이, 'ZA로열' 신규 배틀 시스템 공개
· 서린씨앤아이, 책상형 PC케이스 ‘리안리 DK07’ 국내 예약 판매… 최대 17% 할인
· 기가바이트 AORUS MASTER 18, 사전판매 전량 완판… 초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시장 흔든다
· 마인크래프트와 손잡은 Razer, ‘크리퍼’ 감성 입은 게이밍 기어 4종 한국 출시
· AMD RX 9070 XT 그래픽카드를 1천원에? 다나와, 5일간 래플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