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예지 기자] 데이터 보호 솔루션 기업 코헤시티(Cohesity)가 4월 15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베리타스(Veritas)와 통합으로 탄생한 데이터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한 주력 제품인 ‘넷백업 11.0(Cohesity NetBackup 11.0)’의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헤시티가 지난 2월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베리타스와 합병해 새로운 출발을 알린 후 맞는 첫 공식 행사다. 조원영 코헤시티 북아시아 대표는 “양사는 데이터 백업 솔루션을 넘어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의 진화를 목표한다”며, “그동안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던 코헤시티는 베리타스와의 통합을 발판 삼아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이후 코헤시티는 글로벌 백업 솔루션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코헤시티는 ‘보호(Protection)’, ‘보안(Secure)’, ‘인사이트(Insight)’를 축으로 하는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코헤시티의 대표적인 백업 솔루션은 빠른 복구 과정을 지원하며, 랜섬웨어 감염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감염 발생 시에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이날 코헤시티는 백업 솔루션 기업을 넘어 생성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기능을 강조했다. 코헤시티는 자사의 AI 엔진 플랫폼 ‘가이아(Gaia)’에서 기업에 검색증강생성(RAG) 기술과 챗GPT, 제미나이 등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해 기업이 데이터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고객이 자체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경우 필요한 툴을 제공한다.

이상훈 코헤시티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데이터 솔루션의 화두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보안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데이터 사고 발생 시 빠르게 백업·복구하는 능력”이라며, “코헤시티는 기업이 생성 AI를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 및 분석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사이버 레질리언스(회복탄력성)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아에서 LLM은 백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직접 개발하거나 코딩 작업을 수행하지 않아도 데이터를 선택해 질문하면 답변을 제시한다. 고객은 랜섬웨어를 감지 여부를 확인하거나, 생산 능력에 대해 예측 및 계획을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바수 머시(Vasu Murthy) 코헤시티 SVP 겸 CPO(최고 제품 책임자)는 “가이아에 저장된 백업 데이터와 LLM을 활용해서 기업은 수익 증대 방안이나 비용 절감 방법 등에 대해 질문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헤시티는 이것이 가능한 이유로 자사의 확장성이 뛰어난(Scale-Out) 구조를 가진 데이터 플랫폼을 꼽았다. 이는 증가하는 데이터 양에 맞춰 유연하게 용량을 늘리고, 데이터 백업 및 복구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대해 코헤시티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전체 솔루션을 아우르는 통합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독특한 아키텍처”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의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코헤시티의 효율적인 백업 및 복구 기능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코헤시티는 자사의 솔루션을 이용하면 별도의 투자 없이도 데이터 레이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바수 머시 SVP겸 CPO는 “코헤시티의 솔루션은 기존의 데이터 레이크를 대체하기 보다는 메일, 파일 등 비정형 데이터를 벡터화하여 분석에 용이하게 만들어 데이터 레이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데이터를 쉽게 취합하고, 민감 정보는 복제하지 않는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플랫폼은 현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되며, 올해 하반기 온프레미스(기업이 자체 시설에 서버를 두고 직접 설치 및 운영하는 방식) 형태로 도입될 예정이다.
한편, 코헤시티는 자사의 백업 솔루션 넷백업을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을 밝혔다. 넷백업 11.0은 고객이 쉽게 사용 가능하면서 비용을 낮추고 보안은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넷백업은 사이버 보안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솔루션으로, 보안 인증 기관 쉘터드 하버(Sheltered Harbor) 인증을 받았다. 넷백업 11.0의 새로운 기능에는 ▲양자 안전 암호화(Quantum-Proof Encryption) ▲고위험 사용자 행위 식별을 위한 향상된 위험 분석 ▲PaaS(Platform-as-a-Service) 워크로드 지원 등의 기능을 포함한다. 기업 고객은 회사 통합과 관계 없이 넷백업 최신 버전을 사용해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