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가 2025 월드카 어워즈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현대차와 함께 4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AI 생성 이미지로 실제와 다를 수 있음)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한 발도 놓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마치 세계 최강 양궁 국가대표처럼 글로벌 자동차 무대의 '불스아이(Bull‘s eye)를 다시 한번 꿰뚫었다. 월드 카 어워즈(World Car Awards)가 16일(현지 시간) 기아 EV3를 ‘2025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로 선정 발표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20년 이후 무려 5차례나 세계 올해의 차 왕중왕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0년 텔루라이드를 시작으로 아이오닉 5(2022년), 아이오닉 6(2023년), EV9(2024년), 그리고 이번 EV3(2025년)까지 5개 모델이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2021년에는 폭스바겐 ID.4가 이 부문을 수상했다.
월드 카 어워즈는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 시장을 기반으로 2개 대륙 이상,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된 신차에 한해 후보 자격이 주어지고 치열한 경쟁과 평가를 통해 '올해의 차'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 순수 전기차가 매년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20년 이후 지금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 대상 포함 총 7건, 6개 모델이 수상했다.
이 가운데 텔루라이드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 전부가 순수 전기차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이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이 올해의 전기차 부문을 수상하면서 경량급부터 대형급, 세단과 SUV 등 세그먼트와 차종을 가리지 않고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한국 양궁이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로 전 종목을 석권한 것과 다르지 않은 성과다. 이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주목 또는 단순한 인기나 마케팅 효과만으로 거둘 수 있는 성과가 아닌 기술, 디자인, 가격 경쟁력, 사용자 경험 등 전방위적 역량이 모두 충족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하나하나의 모델마다 세계 최강 양궁의 화살처럼 세계 전기차 시장이라는 과녁의 불스아이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단순한 흐름을 좇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이끄는 기준점이자, 글로벌 전동화 전환의 방향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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