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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시우가 2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우승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김시우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2천만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198타의 김시우는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저스틴 토머스, 앤드루 노백(이상 미국)에게 1타 앞선 김시우가 최종 라운드에서 추격을 뿌리친다면 2023년 소니 오픈 우승 이후 2년여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오르게 된다.
김시우는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4번 우승했다.
김시우가 PGA 투어에서 최종일 선두로 나선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이 가운데 두 번은 우승했다.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한국 선수 첫 우승이자, 총상금 2천만달러와 우승 상금 400만달러가 걸린 PGA 투어 특급 지정 대회(시그니처 이벤트)에서 우승하는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김시우는 2018년 이 대회에서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한 적이 있다. 다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상금이 많은 대회가 아니었다.
김시우는 "유리한 위치에서 최종일을 맞는다. 이번 대회에서 아이언이 잘 맞고 있다. 내일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우승 경쟁 디딤돌을 놨던 김시우는 이날도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는 선전을 펼쳤다.
특히 동반 경기를 펼친 전 세계랭킹 1위이자 현재 세계랭킹 8위인 통산 15승의 토머스에게 완승해 최종 라운드 정면 대결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올해 들어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고 9년 만에 마스터스 출전이 무산되는 등 부진을 겪은 김시우는 최근 아이언 로프트를 손본 게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언 로프트를 조금 세워서 사용했던 김시우는 정상 로프트로 되돌렸고 덕분에 아이언샷 거리 일관성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김시우는 "아이언이 잘 맞으니 퍼팅도 덩달아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노백과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김시우는 "오늘 마지막조 경기를 했는데 오랜만이라 낯설긴 했다. 압박감을 느낄 법했지만, 마음을 편하게 먹었던 게 좋은 경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첫날 코스 레코드에 1타 모자란 10언더파 61타를 때렸던 토머스는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김시우에게 선두를 내줬다.
17번 홀까지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선두를 질주한 김시우는 18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짧은 파퍼트마저 실패해 1타를 잃은 게 옥에 티였다.
김시우는 "오늘 잘 쳤는데 18번 홀에서 딱 한 번 실수했다. 큰 문제는 아니다. 이번 대회 내내 계속 잘 쳤기 때문에 내일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토머스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곁들였다.
토머스는 "마지막 홀 버디로 내일 상승세를 탈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노백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는 상승세를 탔다.
매버릭 맥닐리(미국)가 2타 차 4위(13언더파 200타)에 포진했고, 브라이언 하먼(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김시우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12언더파 201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
이날 3타를 줄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7위(11언더파 202타)로 순위가 내려갔다.
안병훈은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68위에서 공동 16위(8언더파 205타)로 순위가 껑충 뛰어 톱10 진입이 눈앞이다.
이 대회를 마치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하려고 귀국길에 오르는 임성재는 공동 20위(7언더파 206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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