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경기도 시흥시에 새로운 부품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이번 탐방은 새롭게 구축된 물류센터의 모습과 운영 방식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2011년 대비 2024년 현재 렉서스와 토요타 차량의 누적 등록 대수는 약 2.2배 증가했다. 이와 함께 차량 보유 증가에 따른 정비 수요와 부품 소비도 크게 늘어났다. 기존 부품물류센터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한국토요타는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규 부품물류센터를 통합형으로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부품 이전 과정에서는 기존 센터를 통한 정상 출고를 유지하면서 주말을 활용해 수요가 낮은 부품부터 신규 센터로 옮기는 러닝 셧다운(Running Shutdown) 방식을 적용했다. 이 과정을 위해 170대의 11톤 트럭과 530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물류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조율했다.

신규 센터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자리하고 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시화IC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며, 부지 면적은 약 4,500평으로 기존 대비 약 2.5배 확장되었다. 메인 부품 센터와 액세서리 및 재고 보충용 서브 센터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으며, 메저닌(중3층) 구조를 갖춰 최대 5만 1천여 개의 부품을 보관할 수 있다.

센터 운영은 토요타 생산방식(TPS)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풀 시스템(Pull System)과 셀 원 바이 원(Sell One Buy One) 방식으로 재고를 관리해 필요한 부품을 필요한 시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작업 스케줄은 10분 단위로 관리되며, 주문 마감 후 피킹, 패킹, 상차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된다. 일평균 4,000건의 출고를 처리하고 있으며, 수도권 지역은 하루 최대 3회, 지방은 하루 1회 배송이 이루어진다.

홈포지션 구역에서는 주문이 접수되면 자동으로 출력되는 픽킹 슬립을 활용해 부품을 신속하게 찾고 포장한다. 소형, 중형, 대형 부품별로 분류되어 있고, 바코드를 통해 정확한 품목 확인과 포장이 가능하다. 메저닌 구역에서는 전체 출하 물량의 약 70%를 처리하며, 상하 컨베이어를 설치해 작업자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다. 출하 구역에는 5개의 출하 도크가 마련되어 있으며, 출하 경로에 따라 팩킹 스테이션을 배치해 상차 시간을 줄였다.

파렛트 랙 구역은 대형 부품을 규격별로 정리해 보관하고 있으며, 유리 부품은 재포장해 손상을 방지하는 등 관리가 세심하게 이루어진다. 입하 구역에서는 하루 평균 40피트 컨테이너 2대 분량의 부품 입고가 가능하다. 일본 본사로부터 부품을 수급할 경우, 항공 운송은 평균 5일, 해상 운송은 평균 25일이 소요된다. 또한 액세서리 보관 공간과 겨울용 타이어를 보관하는 '타이어 호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 설계에는 작업자의 안전도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 지게차 작업 구역과 작업자 이동 구역을 물리적으로 분리했으며, 모든 지게차에 긴급 정지 장치와 안전 센서를 장착했다. 화재 대응을 위해 메저닌 및 파렛트 랙 구역에 3단 인랙 스프링클러와 프리액션 밸브를 설치했다. 냉난방 설비와 휴게 공간도 마련해 사계절 내내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신규 부품물류센터의 부품 즉시 공급률은 97%에 달하며, 이는 토요타 글로벌 기준인 96.5%를 초과한 수치다. 정시 배송률은 99.9%를 기록하고 있으며, 약 2만 7천여 종의 부품을 보관하면서도 1.6개월치 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 성과는 물류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신규 부품물류센터는 TPS 철학을 기반으로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부품 하나하나를 정밀하게 관리하고, 운영 전반에 걸쳐 일관성을 유지하며 고객 만족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향후 이곳은 한국 내 자동차 서비스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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