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게임들의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인해 출시가 미뤄지는 경우도 많다보니, 이용자들의 느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출시일이 밀리는 정도로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아예 퀄리티 문제로 개발이 취소되거나, 나오더라도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아무런 소식없이 갑자기 공개됐지만 극찬을 받았던 하이파이 러시 같은 게임도 있지만, 출시하자마자 혹평이 이어지면서 일주일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콘코드 같은 사례도 존재한다.
대형 게임사들의 기대작의 경우에는 회사 신뢰도 문제가 있으니, 조금 밀릴 수는 있어도 개발이 완전히 취소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펀딩을 받아 개발하는 인디 게임들의 경우에는 펀딩 먹튀 사례도 굉장히 많다.
이렇다보니,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현재 개발 상황을 공개하면서 이용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비공개 테스트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확인하는 정도였다면, 요즘은 개발자 노트 등을 통해 현재 개발 진척도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개발해나갈 것인지 방향성을 공개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유지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험이 많이 없는 콘솔 게임 도전작들이 많다보니,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최근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호평받고 있는 넥슨의 또다른 콘솔 기대작 빈딕투스 디파일 페이트는 지난해 초 프리 알파 테스트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한동안 별다른 소식이 없었으나, 오는 6월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게임에 전반적인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는 개발자 노트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전 프리 알파 테스트는 분량이 짧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액션 정도만 감상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발자 노트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집라인 혹은 사다리를 이용해 지역 곳곳을 오르내릴 수 있고, 적의 특정 공격 타이밍에 맞춰서 시전하는 저스트 액션,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피니시 액션, 신규 캐릭터 카록과 델리아 등 새로운 소식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데이드 더 다이버를 성공시킨 넥슨 민트로켓의 차기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역시 정기적인 개발자 노트 발표로 계속 화제성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알파 테스트 이후 후속 테스트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개발자 노트를 통해 지난 알파 테스트 피드백으로 인한 변경점, 새로운 시스템 등을 계속 소개하면서 게임이 점점 더 완성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자 노트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유리창 파괴 시스템, 하우징 시스템 등이 추가되고 있으며, HUD, 인벤토리, 미니맵 등도 변경해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화면을 최대한 덜 가리는 방향으로 개선됐다고 한다. 해당 개발자노트에 따르면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지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디스코드 등을 통해 게임을 알리는 활동들을 재개할 입장이라고 하니, 조만간 대규모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콘솔 시장 도전작으로 주목받고 잇는 크로노 스튜디오와 카카오게임즈의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 역시 2월에 있었던 비공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면서,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크로노 스튜디오와 카카오게임즈 모두 콘솔은 첫 도전이고, 그동안 간략한 영상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예정대로 올해 4분기에 출시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번에 비공개 테스트 플레이 결과를 개발자 노트로 공개하면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개발자 노트에 따르면 테스트 참가자들이 평균 11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기록할 정도로 몰입해서 게임을 즐겼으며, 현상수배, 필드 보스, 미궁, 시련, 타임 포탈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르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최근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퍼스트버서커 카잔 등 국산 콘솔 게임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등장할 게임들도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려, 국산 콘솔 게임의 흥행 열기를 계속 이어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