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6월 5일)을 앞두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패션 업계에서도 ‘잘 만든 제품을 오래 입자’는 슬로우패션(Slow Fashion)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의 내구성과 환경 영향을 고려한 소재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재 과학 기업 고어(Gore)가 기술혁신과 체계적인 제품 관리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환경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제품 전 생애주기에 기반한 내구성 중심 전략
고어는 지난 1992년부터 전과정 환경영향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도입하고,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내구성이 높은 소재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를 위해 소재 및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테스트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제품 제작에 활용되는 소재와 부자재는 방풍·투습·방수 등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인공 기후 실험실과 레인타워에서 폭우 및 강풍 등 극한 환경을 재현해 테스트된다. 여기에 더해 운동선수 및 전문가들이 실제 환경에서 제품을 착용하며 성능을 평가하는 필드 테스트까지 병행해, 시간이 지나도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는 ‘잘 만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어의 레인타워 테스트 이미지
또한 고어는 제품 내구성과 순환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989년부터 운영 중인 ‘GTYKD(Guaranteed To Keep You Dry)’ 품질보증시스템은 고어텍스 제품 착용 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리·교환·보상을 통해 제품의 기능성과 내구성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비자와 함께하는 지속가능 관리 실천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기 위한 올바른 세탁 및 관리 방법 제공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어는 워시&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수 및 투습 성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세탁·관리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4년에는 전국 고어텍스 파트너사 매장을 순회하며 소비자와 브랜드 담당자가 1:1로 만나는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세탁 및 관리법을 직접 안내하고, 제품 수명을 늘리는 행동을 촉진하는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PFAS 없는 지속가능 신소재 ‘ePE 멤브레인’ 개발
고어는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 소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22년에는 차세대 신소재 ‘ePE(확장 폴리에틸렌) 멤브레인’을 출시했다. 해당 소재는 기존 고어텍스의 방수·방풍·투습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PFAS(과불화화합물)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어텍스 ePE (확장 폴리에틸렌) 멤브레인
뿐만 아니라, 생산 단계에서는 재활용 소재 활용과 원액 염색 또는 무염색 기법을 적용해 물 사용량을 기존 대비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미국 과학지 ‘파퓰러사이언스(Popular Science)’가 주관하는 제35회 ‘베스트 오브 왓스 뉴 어워드’에서 ‘올해의 100대 혁신 제품’으로 선정되며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 출시
고어의 ePE 소재는 유수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상용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무트(Mammut)와 아크테릭스(Arc’teryx)는 해당 소재를 자사 주력 제품에 적용해 소비자들의 지속가능 소비를 돕고 있다.
마무트의 ‘알파인 가이드 하드쉘 후드 자켓’은 435g의 가벼운 무게와 함께 통기성, 기능성, 내구성을 고루 갖췄다. 양쪽 겨드랑이에는 벤틸레이션 디테일을 적용해 뛰어난 통기성을 확보했으며, 클라이밍 하네스 착용 시에도 방해받지 않도록 포켓 위치를 조정했다. 후드와 밑단에는 스트링을 적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자 맞춤형 착용감을 제공한다.
(왼쪽부터) 고어텍스 ePE 소재가 적용된 마무트의 '알파인 가이드 하드쉘 후드 자켓’, 아크테릭스의 '베타 SL 재킷'
아크테릭스의 ‘베타 SL 재킷’은 헬멧과 호환 가능한 스톰후드가 장착돼 있어 악천후에도 시야 확보에 용이하다. 겨드랑이에는 벤틸레이션 지퍼가 있어 통기성을 높였고, 밑단과 소매에는 스트링과 벨크로가 적용돼 외부 물기와 찬 바람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 긴급 구조 상황을 대비한 탐색 칩도 내장돼 있어 안전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하반기까지 전 제품 ePE 적용 목표
고어는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고어텍스 전 제품에 ePE 소재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구성과 기능성, 환경책임을 동시에 실현하는 지속가능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술과 실천이 결합된 고어의 전략은 슬로우패션을 지향하는 소비자들과 환경을 중시하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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