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에서 새 메인보드가 공개되려면 그 전에 새 CPU와 칩셋을 발표해야 합니다. 인텔은 이번 컴퓨텍스 2024에서 애로우레이크를 예고했으나 자세한 정보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쉬었는지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애로우레이크를 지원하는 차세대 메인보드'라는 이름으로 제품들을 공개했습니다.
MSI도 Z870이 될지 다른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애로우레이크를 지원하는 차세대 메인보드들을 선보였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제대로 된 공개도 하지 않은 애로우레이크 지원 여부보다는, MSI가 사용 편의성과 성능 향상을 위해 노력한 다른 특징들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변화가 무엇이 있었는지 함께 보시죠.
이것들이 다 MSI의 신형 인텔 메인보드입니다. 상도 받았고요. 오른쪽 아래에서는 EZ DIY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EZ DIY는 당연히 조립이 쉽다는 말이고요.
좀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한 손으로, 한 손가락으로, 한 번에, 클릭 한번에, 순식간에 조립이 가능하다는 소립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애로우레이크 지원 차세대 메인보드입니다. 칩셋은 아직 알 수 없지만 MPG 엣지 시리즈로 나오겠군요. EZ PCE 릴리즈와 나사 없는 M.2 방열판 장착, EZ M.2 클립 2, EZ 안테나 기능을 갖췄습니다. MZ도 아니고 EZ가 왜 이렇게 많은지 보실까요.
제품을 설명하겠다며 메인보드를 들길래 왜 저러나 했습니다.
그런데 한 손은 메인보드를 잡고, 다른 손으로 M.2 슬롯을 덮은 방열판을 홱 빼버리시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히에엑 비슷한 소리를 냈는데 다행이도 못 들으신 듯 합니다.
메인보드의 M.2 슬롯 위를 하나의 방열판으로 덮고, 귀찮게 나사를 쓰거나 다른 고정 장치를 조작할 필요 없이 잘 맞춰서 끼우거나 뺄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나사 없는 M.2 방열판 장착입니다.
그리고 메모리 슬롯 오른쪽에 하얀 버튼이 달려 있는데 이게 EZ PCE 릴리즈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저걸 누르면 PCIe 슬롯의 고정 장치가 풀리면서 그래픽카드를 뺄 수 있게 됩니다. 두꺼운 그래픽카드 틈새로 손이나 드라이버를 넣어 고정 손잡이를 누르겠다고 고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 메인보드를 봅시다. 이것도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애로우레이크를 지원하는 차세대 인텔 메인보드인데요. 프로 시리즈라고 방열판에 붙은 걸 보니 프로 시리즈 중 하나로 출시될 듯 합니다.
이 메인보드엔 M.2 SSD가 장착되어 EZ M.2 클립 2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M.2 슬롯은 원래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서 고정해야 했지만, MSI는 나사 대신 손으로 돌리는 플라스틱 고정 장치를 달아 불편함을 많이 줄였습니다. 그게 이제 EZ M.2 클립이지요.
EZ M.2 클립 2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저 M.2 고정용 금속 막대를 왼쪽으로 밀면 M.2 SSD를 탈착할 수 있고, 장착할 때도 마찬가지로 저걸 살짝 밀고 달면 됩니다. 기존의 EZ M.2 클립처럼 플라스틱 고정 손잡이를 돌리는 것보다 훨씬 더 간편하지요.
저 막대를 옆으로 밀고 장착/탈착을 하는 과정이 너무 순식간이라서 몇 번을 딸깍딸깍 해봤습니다. M.2 스펙을 어디서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처음부터 이런 기능을 쓰지 않았던 걸까요?
이건 EZ 안테나입니다. 메인보드에 Wi-Fi 안테나를 연결하기 참 불편하셨죠. 단자에 맞춰서 잘 돌려서 단단하게 고정해야 했으니까요.
이건 돌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꽂으면 허무하게도 고정이 끝납니다.
EZ 안테나 방식의 Wifi 안테나 케이블 연결 포트입니다.
이번에는 차세대 애로우레이크 지원 메인보드는 아니고 기존의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Z790 칩셋 메인보드입니다. Z790M POWER는 메모리 오버클럭에 특화된 제품으로 중국을 비롯한 일부 시장에만 출시됐는데요. 이 메인보드는 그 Z790 MPOWER를 토대로 미니 CUDIMM 메모리를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Mini_CUDIMM은 (Clocked Unbuffered Dual Inline Memory Module)을 작게 만든 규격입니다. DDR5 메모리에서 클럭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CKD(클럭 드라이버) 칩을 서버가 아닌 일반 클라이언트 메모리에 넣을 필요가 생겼는데요. 그게 CUDIMM이고, 그걸 작게 만든 모델이 미니 CUDIMM입니다.
이건 MSI 혼자서 주도한 게 아니라 인텔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회로를 최적화해 레이턴시를 더욱 낮춰줄 뿐만 아니라 오버클럭도 도와줍니다.
이것도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Z790 메인보드인데, 프로젝트 제로 기반의 Z790 프로젝트 제로 플러스입니다. 프로젝트 제로가 메인보드 위의 커넥터를 전부 뒷면으로 보내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건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이 메인보드는 거기서 한발 더 나갔습니다. 메모리 슬롯까지 방열판을 덮어버렸거든요.
메모리 부분의 방열판을 떼어내면 메모리가 나오는데, 흔히 생각하는 그 메모리가 아닙니다.
기글에서도 화제가 됐던 CAMM2 방식의 메모리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입니다. 데스크탑 메인보드 중에서는 최초 아닐까 싶네요. CAMM2 모듈은 최고 128GB 듀얼채널까지 지원합니다.
메모리 방열판 말인데, 이것도 EZ M.2 방열판처럼 나사 없이 간단히 장착/탈착이 됩니다
프로젝트 제로니까 당연히 모든 핀헤더와 포트는 다 뒤로 갔고요.
CAMM2 모듈을 장착하는 부분은 이렇게 보강이 되어 있습니다.
MSI 고급 메인보드에는 XPANDER라는 확장 카드가 종종 장착되곤 합니다. 이번에는 M.2 XPANDER-AERO SLIDER GEN5가 나왔습니다. 제품명에 나온대로 PCIe 5.0 M.2 SSD를 장착하는 확장 카드인데요. 에어로는 MSI 에어로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연상케 하는 팬을 달아서 붙였다 치고, 슬라이더는 뭘까요?
M.2 SSD를 달겠다고 확장 카드를 분리해서 쿨러를 뜯을 필요가 없습니다. 확장 카드가 시스템에 장착된 상태 그대로, 뒤에서 M.2 모듈을 꽂으면 됩니다.
이것도 귀찮은 조립 과정이 필요 없이 손쉽게 고정이 끝납니다.
그리고 유로피안 하드웨어 어워드 2024에서 최고의 인텔 메인보드로 MSI MAG Z790 토마호크 맥스 WiFi가 꼽히기도 했습니다. 박격포도 그렇고 토마호크도 그렇고 MSI의 MAG 시리즈 메인보드들은 가성비가 뛰어나 평가를 잘 받는 편이죠.
올해 하반기에는 차세대 인텔 데스크탑 프로세서, 애로우레이크에 맞춰서 다양한 메인보드가 쏟아질 겁니다. 그 중에 어떤 제품이 최고라고 벌써부터 말할 순 없겠지만, 최소한 MSI의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 지원 메인보드는 편의성과 다양한 메모리 지원을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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