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Y를 수상했다는 것은 그해 흥행을 석권한 게임이라는 뜻인 만큼, 역대 GOTY 리스트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전설의 게임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중 2021년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게임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게임성보다는 친구가 진입장벽이라는 밈으로 화제가 됐던 잇 테이크 투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포르자 호라이즌5 같은 쟁쟁한 게임들을 제치고 GOTY를 수상한 게임인 만큼 게임성은 극찬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개발사이기도 하고, 반드시 2명이서 같이 플레이해야 하는 협력 게임이라는 점이 호불호 요소가 돼 GOTY 수상작 치고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런 잇 테이크 투를 개발했던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가 다시 한번 능력을 폭발시켰다. 잇 테이크 투와 마찬가지로 2인 협력 플레이를 특징으로 내세운 스필릿 픽션이 발매 일주일만에 200만장을 넘어서면서 폭발적인 흥행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른 유명 게임들도 겹치는 것을 피할만큼 전 세계적인 흥행작 몬스터헌터 와일즈 광풍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흥행 성적이다.

협력 게임은 장르 특성상 둘의 손발이 잘 맞으면 재미가 증폭되지만, 안 맞으면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잇 테이크 투에서 협력 게임 개발 능력을 증명한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는 스플릿 픽션에서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게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훔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에 의해 자신이 쓴 소설에 갇히게 된 공상과학 소설 전문 작가 미오와 판타지 소설 전문 작가 조이가 협력해서 다양한 위험을 헤쳐나가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두 주인공이 특화된 SF 세계과 판타지 세계가 번갈아 나오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2분 분할 화면을 통해 등장하는 다양한 퍼즐, 그리고 거대한 보스전 등을 즐길 수 있다.
잇 테이크 투도 매력적이었지만, 스플릿 픽션은 친구가 없다면 납치를 해서라도 즐겨야 할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특히 게임 내에서 폭탄을 해체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사람 인증을 하는 장면은 여러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밈으로 떠오르고 있다.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도 잇 테이크 투 때 친구가 진입장벽이라는 밈이 퍼진 것을 잘 알고 있는지, 이번 작품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넣어뒀다. 한명만 구입하면 다른 친구에게는 친구 패스를 지급해, 한 개만 구입해서 2명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잇 테이크 투와 동일하며, 출시와 함께 공개했던 광고의 스플릿 픽션 친구 에디션이 진짜는 아니었지만,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함께 즐길 친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작은 PC, PS5, XBOX SERIES X/S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도 함께 할 수 있다. 여전히 진입장벽이 친구이긴 하지만, 잇 테이크 투 때보다는 진입장벽이 살짝 낮아진 느낌이다.
올해 초는 이미 몬스터헌터 와일즈가 출시 3일만에 무려 800만장을 팔아치우면서 화제가 됐으며, 3분기에는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는 GTA6의 발매가 예정된 만큼, 잇 테이크 투의 행운이 다시 발휘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흔하치 않은 장르에서 뚝심을 발휘하면서 2연타속 홈런을 날린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의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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