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66번째 초호화 생일 파티를 즐긴 곳. 튀르키예 남서쪽에 위치한 해안 소도시, 보드룸을 파헤쳐 보자.

튀르키예의 산토리니
관광객들이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로 향할 때, 현지인과 셀럽들은 숨겨진 보석 같은 휴양지인 보드룸을 찾는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이곳은 ‘튀르키예의 산토리니’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해안가를 따라 초호화 요트,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고, 황금빛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 에게해의 풍미까지 모든 걸 갖췄다. 공항 픽업부터 프라이빗 비치, 스파 등 다양한 VIP 서비스까지 제공하니, 진정한 럭셔리 여행의 끝판왕이다.

지중해 해산물+전통 와인, 완벽 궁합
튀르키예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중 2곳은 보드룸에 있다. 드넓은 바다를 뒤로한 선착장에 요트를 정박하고 보드룸에 들어서면 미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에게해산 최고급 올리브 오일이 곁들여진 지중해 해산물 요리와 튀르키예 전통 와인은 완벽한 페어링 조합이다. 식사 후엔 세계 각국의 셀럽들도 많이 찾는 바와 클럽에서 여흥을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튀르키예 전통 목조 범선인 굴렛(Gulet)을 타고 즐기는 클래식한 크루즈 여행도 놓치기 아깝다. 해안 길을 따라 반도의 만(灣)인 비테즈(Bitez), 굼벳(Gümbet), 얄리카바크(Yalıkavak) 등을 탐험하며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은 물론 일몰 감상까지 고루 즐길 수 있다.

역사의 신비를 품은 도시
보드룸 바자(Bodrum Bazaar)에는 유서 깊은 지역 전통 제품과 더불어 고급 브랜드, 부티크 상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수 세기 동안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보드룸 샌들은 쇼핑 리스트에 꼭 올라야 할 아이템 중 하나다.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적지 방문도 보드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가장 유명한 고대 건축물이자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우솔로스의 영묘(Mausoleum at Halicarnassus)가 바로 이곳, 보드룸에 위치해 있다. 로도스 기사단이 15세기에 건립했던 보드룸 성도 보드룸 여행의 필수 코스다. 성 내부에는 해저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는 수중 고고학 박물관이 있고, 성의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마침 올해 8월3일부터 22일까지는 ‘제21회 국제 보드룸 발레 페스티벌’도 개최되니, 역사와 예술 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다.
글 곽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