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이름에 제품이나 서비스의 강점을 직관적으로 넣은 경우를 살면서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실상 거의 그런 경험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애플, 마이스로소프트, 인텔 모두 이름에서 회사의 속성이 읽히지는 않는다. 너무 오래된 회사들이라 그렇다고? 테슬라, 구글도 마찬가지고 페이스북이나 오픈AI 정도 되어야 겨우 무슨 일 하는 정도 짐작가는 수준이다.
회사 이름이 ‘조용히 해!’ 즉, ‘비콰이어트!(Be quiet!)’인 회사가 있다.
상표권 획득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름이지만 어쨌든 꼼꼼하게 느낌표까지 살려 넣고 대문자 E를 특이하게 형상화시켜 로고에 녹였다. 이 황당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름의 회사는 사실은 설립 20년이 넘었고,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더 놀라운 것은 독일에서 파워 서플라이 분야 점유율 1위에 빛나는 막강한 브랜드라는 점이다.
이름처럼 저소음에 진심인 비콰이어트는 쿨러, 케이스, 파워서플라이 등 소음과 직결되는 PC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곳이다. 특히 쿨러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평가가 매우 좋은 편이다. 직관적인 이름의 회사는 지난 21년 5월을 기점으로 서린씨앤아이와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소비자를 정식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독일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은 대부분 자동차나 치약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지만 독일인이라는 국민 자체가 주는 근면함이나 집요함 등의 이미지가 IT 하드웨어 분야에 요구되는 덕목인 것은 틀림없다.
비콰이어트가 인정받은 대목도 저소음, 무소음에 대한 타협없는 연구와 집착에 있는데, 회사는 2024년 대만 컴퓨텍스에도 참여해 아시아권 유통 확대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서린씨앤아이도 함께 참여해 비콰이어트의 파트너사로서 국내 바이어 및 언론 응대에 여념이 없다.
[ 비콰이어트에 관한 1문1답]
Q. 비콰이어트는 어떠한 브랜드인가?
A. 직접적인 이름 때문에 신생 회사로 오해를 많이 하지만 2002년에 설립돼 올해로 만 22년을 맞는 중견 회사다. 파워 서플라이, PC 케이스, 쿨러를 중심으로 판매하며 저소음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전개하는 독일 브랜드다. 특히 파워 서플라이 판매량은 독일 1위로 평가받고 있고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정도 레퍼런스라면 한국 사용자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출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지난 21년 5월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Q. 한국 시장에서의 비콰이어트, 어떠한 평가?
A. 초기에는 쿨러가 좋은 평가를 받고 케이스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케이스에 대한 경험이 많이 쌓이면서 쿨러와 케이스 두 카테고리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요즘 케이스는 그야말로 물이 올랐는데, ‘어떻게 이 케이스가 이 가격인가’라는 피드백을 가장 많이 받는 카데고리다. 쿨러는 오버클럭과 같은 고성능을 추구하기보다 조용한 PC 환경을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선사한다.
Q. 최근 출시된 제품, 어떠한 특징을 강조했나?
A. 대표하는 제품으로는 PC케이스 퓨어 베이스(PURE BASE), 다크 베이스(DARK BASE) 시리즈 등이 있으며, CPU 공랭 쿨러 다크 락(DARK ROCK), 섀도우 락(SHADOW ROCK) 시리즈 및 사일런트 윙스(SILENT WINGS), 퓨어 윙스(PURE WINGS) 시리즈와 같은 시스템 쿨링 팬 등이 있다.
제품을 보면 다수가 블랙으로 디자인된 것을 알 수 있다. 깔끔한 정장을 연상시키는 미니멀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인기가 많다. 분명 인지도의 문제도 있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만 사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굉장히 마니악한 브랜드다. 쿨링팬의 경우 녹투아의 ‘가성비’ 대체제로도 인기가 많다.
Q. 컴퓨텍스 2024 공개 제품, 어떠한 반향 일으킬까?
A. 서린씨앤아이가 가장 집중하고 자신있게 권하는 분야는 케이스다. 가장 주력 모델은 701, 801 등이고 특히 가장 상위 모델인 다크 베이스 라인이 물론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여줄 거라 자신한다. 쿨러에도 워낙 진심인 브랜드라 처음 써 보는 사용자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사실 직접 사용해봐야 아는 특징이 많다. 이는 사용자에게 제품의 실질적인 값어치를 제대로 알리기 어려운 제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의 활용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할 계획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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