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를 운영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LIV 골프에 가장 적대적이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LIV 골프로 떠났던 선수들의 PGA 투어 복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 나선 매킬로이는 "이제 다시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다 같이 다시 시작하고 골프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PGA 투어와 LIV 골프로 갈라진 남자 골프가 다시 합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6월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통합을 전제로 시작한 PGA 투어와 PIF의 협상은 그동안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빠른 진행이 예상된다.

매킬로이는 지난 5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가 PGA 투어에 다시 참가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에겐 제한이 따라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또 유럽의 고참 선수들은 돌아오더라도 라이더컵 단장 자리를 줘서는 안 된다는 태도도 단호하게 밝혔다.

LIV 골프에서 뛰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이언 폴터,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등이 라이더컵 단장 후보들이다.

매킬로이는 "내게 확신을 줘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지난 3년 동안 (지금 라이더컵 단장) 루크 도널드가 했던 것만큼 해낼 수 있어야 내가 납득할 것 같다"고 단서를 달았다.

매킬로이는 LIV 골프 덕분에 PGA 투어 선수들도 금전적으로 이익을 본 건 인정했다.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총상금은 2천만달러다. LIV 골프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매킬로이는 "LIV 골프가 등장하기 전보다 지금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 만약 LIV 골프가 없었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협상에 개입해달라고 요청한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이날 회견에서 "협상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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