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내셔널 리조트 15∼17번 홀, 손꼽히는 난코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20만달러)이 열리는 골프장엔 무시무시한 홀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코스(파71·7천167야드)의 15∼17번 홀은 일명 '베어 트랩'이라 불린다.
'골든 베어'라는 별명을 가진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이 코스는 그린이 벙커와 워터 해저드에 둘러싸여 있다.
티샷이 정밀하지 못하면 여지 없이 무너지는 난 코스다.
라운드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베어 트랩'에 빠져 울상을 짓는 골퍼가 한둘이 아니다.
대회마다 베어 트랩에 빠져 미끄러지는 선수들이 속출하며, 이번 대회에선 테일러 몽고메리(미국)가 희생양이 됐다.
2라운드까지 공동 7위를 달린 몽고메리는 2일(한국시간) 3라운드 전반에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권을 위협했다.
그러나 베어 트랩의 시작점인 15번 홀(파3)이 문제였다.
몽고메리는 티샷이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져 2벌타를 받았다. 그는 드롭존에서 3번째 샷을 날렸으나 이마저 그린 앞 바위 사이로 떨어지면서 다시 2벌타를 써냈다.
5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 위로 공을 올려놓은 몽고메리는 두 번의 퍼트로 공을 홀 안으로 넣었다.
그는 15번 홀에서만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몽고메리는 결국 3라운드를 3언더파 68타로 마치며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0타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몽고메리는 경기 후 PGA를 통해 "난 항상 롤러코스터를 타는 게임을 펼쳐왔다"며 "골프를 치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때도 있다. 그것이 골프"라고 말했다.
이날 교포 선수 마이클 김도 악명 높은 15번 홀에서 공이 연못 앞 진흙에 파묻히는 상황에 놓였으나 바지를 걷고 진흙으로 들어가 두 번째 샷을 날려 온 그린에 성공했다.
마이클 김은 15번 홀을 보기로 막고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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