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강남훈)는 최근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은 순수전기차(BEV)의 수요 둔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크게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 54.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2024년 상반기에는 6.4%로 둔화됐다. 전기동력차의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9.1%를 차지했다.
전기동력차 유형별 판매 현황
순수전기차(BEV)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53.6만 대가 판매되며, 전체 승용차 판매의 6.9%를 차지했다.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전년 대비 35.7% 증가하며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 감소세를 완화했다. 수소전기차(FCEV)는 전년 대비 82.4% 감소한 322대가 판매되었다.
브랜드 및 제작사 국적별 판매 현황
미국계 브랜드의 전기동력차 판매는 Ford와 GM, 스텔란티스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판매 감소로 인해 지난해 대비 0.5%포인트 증가에 그쳤으며, 판매 비중은 66.2%로 전년 70.1%에서 감소했다.
유럽계 브랜드는 IRA의 인센티브 요건 강화로 인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9% 감소했고, 판매 비중도 13.2%로 감소했다. 일본계 브랜드는 신모델 투입과 공급망 정상화로 인해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량이 84.1% 증가했고, 판매 비중도 4.4%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신형 BEV 투입과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BEV 판매는 60.8% 증가했으나, PHEV는 국내 생산 조정으로 3.5% 소폭 감소하며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가 46.4% 증가했다.
전기차 모델별 판매 현황
순수전기차(BEV) 모델별 판매 순위를 보면 테슬라의 Model Y와 Model 3가 여전히 1, 2위를 차지했으나, 판매 둔화로 두 모델의 합계 점유율은 약 10% 감소했다. 반면, 한국계 브랜드는 IONIQ5가 4위, EV6는 10위, EV9는 11위, NIRO는 14위, IONIQ6가 18위에 오르며 상위 20위권 내에 5개 모델을 포함시켰다.
기업별 전동화 추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 둔화와 규제 완화,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전동화 추진 계획을 늦추거나 축소하는 기업이 증가했다. GM은 혼다와의 BEV 합작계획을 철회하고, 전기 픽업 출시일을 연기했다. Ford는 BEV 판매 둔화로 EV 생산을 축소하고 HEV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2030년 글로벌 2,000만 대 판매 목표를 삭제했고, 벤츠는 내연기관 모델 판매 가능성을 시사했다. 토요타는 BEV와 함께 하이브리드차(HEV) 및 가솔린 차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도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HEV 생산을 포함한 계획을 검토 중이다.
시장 전망
KAMA 보고서는 미국 시장에서 탄소중립 목표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전기동력차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MA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이 전동화 전환 능력을 유지하며 포스트 캐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등 투자인센티브 제도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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