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9일 태국 투자청(BOI)이 현대자동차의 현지 법인인 현대모빌리티매뉴팩처링(태국)의 투자 유치 신청을 승인한 후, 10억 바트(약 3,000만 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전기차(BEV)와 배터리의 현지 조립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는 태국 정부의 EV3.5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모빌리티매뉴팩처링은 위탁 조립업체인 톤부리 오토모티브 어셈블리 컴퍼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오닉 시리즈 및 관련 배터리 팩을 현지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생산은 방콕 인근의 사뭇쁘라칸 공장에서 이루어질 계획이다. 톤부리 오토모티브는 과거 현대 쏘나타 승용차를 조립한 바 있으며, 현재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인도네시아를 주요 생산 허브로 삼아 지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카시 시 인근에 위치한 이 시설은 2022년 말 1단계 투자가 완료된 후 연간 1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EV 모델을 생산 중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16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며, 이 중 11억 달러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BEV 배터리 제조 합작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올해 초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간 10GWh의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초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이번 태국 투자 결정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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