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10월 25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2024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직접 실물로 제작해 발표하는 경연대회로,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 R&D본부와 AVP본부의 주관 하에 창의적인 연구 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연구 개발 열정을 장려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2024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주제는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차 덕후들’로,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참신한 미래 모빌리티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특히 올해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까지 포함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제작 환경이 제공되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트렌드에 맞추어 확장된 범위를 반영했다. 사전 심사를 통과한 6개 팀은 약 7개월간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물로 구현해 본선 무대에서 발표와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본선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제안되었다.

포스트잇 팀 - 스마트 러기지 시스템 (Smart Luggage System)
포스트잇 팀은 ‘스마트 러기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트렁크에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에어포켓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차량 내 버튼을 누르면 에어포켓이 자동으로 팽창하여 물건을 보호해준다. 이 시스템은 물건 파손 위험을 줄이고 소음 감소 효과도 있어 물류 운송 시 활용 가능성이 높다.
EAI 팀 - ADSM 액티브 디지털 사이드미러
EAI 팀은 운전자의 시선 이동에 따라 사이드 미러 화면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ADSM’을 발표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가 고개를 돌리면 화면이 따라 움직이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 아이디어는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도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넥스트 팀 - 무한동력 (Infinite Power)
넥스트 팀은 ‘에너지 하베스터’를 활용한 보조 전력원을 제안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이 주행 중일 때뿐만 아니라 주차 중에도 에너지를 수확할 수 있다. 진동 에너지와 바람 에너지를 활용해 소형 전자 소자에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차량 내 보조 전력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서비스 주세요 팀 - 다목적 소형 상용차 바디빌더 (Bodybuilder) 모듈
서비스 주세요 팀은 바디빌더 모듈을 통해 상용차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차량의 전자장치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으며,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이 모듈은 특정 산업 요구에 맞춰 상용차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아보카도 팀 - 트리비 (TREEV)
아보카도 팀은 친환경차 운전자에게 환경 기여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트리비’를 제안했다. 차량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무를 키우는 게임적 요소를 도입해 운전자에게 친환경 운전 습관을 유도한다.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실제 사과와 같은 실물 베네핏도 제공해 재미와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아이디어다.
모이수차 팀 - H-브리즈 (H-BREEZE)
모이수차 팀은 수소전기차에서 발생하는 물을 활용한 실내 가습 시스템인 ‘H-브리즈’를 선보였다. 겨울철 히터 사용 시 실내가 건조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소차의 생성수를 가습기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차량에 내장된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아이디어다.

각 팀의 시연 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심사단은 실현 가능성, 독창성, 기술 적합성, 고객 지향성 등 네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그 결과 ‘EAI’ 팀의 ‘ADSM(Active Digital Side Mirror)’이 대상을 차지하며 상금 1천만 원과 2025년 CES 견학 기회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H-브리즈(BREEZE)’와 ‘스마트 러기지 시스템(Smart Luggage System)’을 선보인 ‘모이수차’팀과 ‘포스트잇’팀에게 돌아갔다. 이들 팀은 상금 500만 원과 아시아권 기술 탐방 기회를 수상했다.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은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자동차에 대한 임직원들의 순수한 열정과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행사”라며 “임직원들이 가진 참신한 아이디어가 현대차·기아의 성장과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임을 확신하며, 향후 더 많은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도록 이러한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발굴된 아이디어들이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예를 들어, 최근 출시된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양방향 멀티 콘솔’은 2021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가 양산된 사례다. 현대차와 기아는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발상과 기술이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의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매년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며, 임직원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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