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율주행 반도체회사 호라이즌 로보틱스가 2024년 10월, 24일 홍콩 거래소에 상장되어 54억 홍콩달러(1,000억 엔 이상)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과 BYD,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및 반도체 기업들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자동차·반도체 분야 세계 3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홍콩에서 가장 큰 기업공개(IPO)로 24일 최초 상장 가격은 공모가를 28% 초과했고, 시가총액은 1조3,000억엔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호라이즌은 2015년 설립된 자율주행 지원 솔루션 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반도체 기반 시스템은 인공 지능(AI)용 딥 러닝 기술을 사용하여 카메라 및 고성능 LiDAR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미국에서 키워온 자율주행 기술 관련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시스템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컴퓨터 및 기타 제품을 취급하는 해외 반도체 대기업과 국내외 자동차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CEO 유카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미국 내 여러 기업에서 근무한 뒤 2012년 바이두의 미국 R&D 기지에 합류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5년 호라이즌을 론칭하며 로봇 시대의 윈텔(윈도우와 인텔, PC의 기본 소프트웨어)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및 주요 자동차 반도체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대기업 인피니언, 네덜란드 기업인 NXP 반도체, 소니, 덴소, 보쉬, 콘티넨탈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폭스바겐과 호라이즌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2023년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 SAIC모터그룹,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합작회사 외에도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 업체가 고객사이며, 27개 회사 285개 모델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한 실적이 있다.
올해 상반기 호라이즌 반도체를 사용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중국에서 제조 및 판매된 승용차의 15%로 미국의 엔비디아와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의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의 이면에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진흥정책이 있다. 중국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 향후 2025년 말까지 자동차 반도체의 현지 함량 비율을 20-25%로 늘리라고 지시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엔비디아보다 호라이즌을 더 많이 사용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호라이즌은 중국판 엔비디아 또는 모빌아이로 불리지만, 미·중 대립의 격화로 인해 그늘에 가려져 있다. 미국 인텔의 지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해외 반도체 대기업과 협력하고 있어 첨단 기술 개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율주행용 AI 반도체 '세이청6'에 사용되는 회로선폭은 당초 구상했던 7나노미터(나노는 1/10억분의 1미터)는 아니지만, 14나노미터 이상의 숙성 공정을 채용해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경쟁축이 전기차에서 자율주행 기술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호라이즌은 자율주행의 핵심인 AI 반도체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성장의 성패가 중국 정부의 '자동차 강국' 목표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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