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흐름이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중국은 2001년 WTO 가입을 계기로 시장을 개방하며 자동차 산업을 배웠다. 지금은 대등하거나 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0년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파트너십의 구축을 통해 수익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이익은 2024년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200개 이상의 신차 모델의 가격이 인하되었으며 차량당 평균 가격이 9.2% 하락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이 부진한 것이다. 그래서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동원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일자동차그룹(FAW)이 전기차 스타트업 리프모터와 신에너지차 개발과 자본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창안자동차와 둥펑자동차의 합병 움직임에 이어 또 다른 형태의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다.
1953년에 설립된 FAW는 전통적인 개념의 자동차회사이며 리프모터는 자체 개발한 클로버(Clover) 중앙 통합 전자 아키텍처 및 셀-섀시 배터리 통합 시스템을 포함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기술 주도 스타트업이 협력해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분석했다
리프모터는 2023년 스텔란티스에 지분 20%를 매각하며 새로운 협력에 나섰다. 그를 바탕으로 두 회사 립모터 인터내셔널이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리프모터를 수출하고 생산한다. 생산은 폴란드의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생산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리프모터의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다.
폭스바겐도 2023년 샤오펑의 지분 4.99%를 인수했으며, 두 회사는 샤오펑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은 2026년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된다.
폭스바겐은 샤오펑의 첨단 지능형 주행 및 콕핏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고, 샤오펑은 폭스바겐의 구매 및 제조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두 회사는 현재 420개 도시에 걸쳐 20,000개 이상의 충전 단말기를 갖춘 중국 최대의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2001년 중국의 WTO가입을 계기로 시장을 개방하면서 중국시장에 진출해 높은 부가가치를 올렸던 그동안의 상황과는 크게 다르다. 전기화와 스마트 드라이빙과 같은 기술을 통해 중국은 이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및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브랜드와 함께 전기 혁신의 중심지다.
아우디가 네 개의 링 엠블럼이 없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기 위해 SAIC와 협력하기로 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이 모델은 중국 전용 플랫폼 ADP(Advanced Digitized Platform)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혼다도 4월에 자동차 지능화와 관련된 계획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할 새로운 조직이 출범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내연기관차 생산 시스템을 축소하는 동시에 전기차 개발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의존도가 역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자동차의 본질을 ‘달리고 돌고 멈춘다.’에서 ‘생각하고 이동한다.’로 바꾸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른쪽으로 끌며 판매를 증대 시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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