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가 2025년 3월 12일 스웨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11월 미국에서 챕터 11(Chapter 11)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데 이어, 본국에서도 법적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노스볼트는 재정 악화를 극복하고 자력 재건을 목표로 투자 유치를 추진했으나, 추가 자금 확보 가능성이 낮아 결국 계획을 포기했다. 스웨덴 법원이 파산 신청을 승인할 경우, 경영진은 의사 결정 권한을 상실하며, 법원이 지정한 파산 관재인이 자산을 정리하고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노스볼트는 2016년 전 테슬라 임원이 설립한 배터리 기업으로, 폭스바겐, BMW,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주요 생산시설인 스웨덴 북부 셸레프테오의 기가팩토리는 품질 관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불량 제품 생산 비율 개선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됐다.
노스볼트는 2019년 한국 배터리업체 출신 인력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해 생산 기술을 확보하려 했지만, 이들이 회사를 떠난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2025년 1월 25일 기준, 노스볼트의 총 부채는 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남부 예테보리에 볼보자동차와 함께 기가팩토리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월 볼보가 해당 공장의 운영 자회사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볼보 CEO 짐 로완은 3월 5일 "우리는 스웨덴 이외의 공급업체를 통해 온보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며, 노스볼트의 파산이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노스볼트의 파산은 유럽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공급망 전략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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