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충돌시험 등을 통해 차량의 안전성을 등급화하는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NCAP)’이 국내에서 시행 중이지만, 이를 실제 차량 구매에 활용한 소비자는 10명 중 3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 조사’(AIMM)의 5월 4주차(5월 28일~6월 2일) 결과에 따르면, NCAP에 대해 처음부터 정확히 알고 있던 소비자는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58%는 'NCAP'이라는 용어 자체를 처음 들었다고 답했으며, 설명을 들은 후에야 21%가 ‘이름은 몰랐지만 알고 있었다’고 응답했다.

NCAP은 유럽(Euro NCAP), 미국(NHTSA), 일본(JNCAP), 중국(C-NCAP), 한국(KNCAP) 등 각국에서 운영 중인 자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는 국토교통부가 1999년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을 통해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2019~2024년까지 총 58개 차종의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NCAP의 ‘충돌 안전성, 보행자 보호, 첨단 안전장치 성능 등을 평가한다’는 점(61%)과 ‘안전한 차량 개발 유도 및 소비자 선택 기준 제공’이라는 목적(45%)은 비교적 인지하고 있었지만, 제도의 운영 방식인 ‘자율 평가제’(19%), ‘공공기관 주도’(30%), ‘각국 개별 운영’(32%)에 대한 이해도는 낮았다.
현재 보유 차량을 구입할 당시 NCAP 등급을 확인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27%에 그쳤다. NCAP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소비자 집단(62%)만을 기준으로 봐도 절반 이하의 비율이다.

그럼에도 NCAP 등급 확인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75%는 등급이 차량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82%는 “향후 차량 구매 시 NCAP 등급을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수입차 이용자의 NCAP 활용도가 국산차 이용자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수입차 이용자의 40%가 차량 구매 전 NCAP 등급을 확인했다고 답했으며, 인지율도 53%로 국산차 이용자(24%, 40%)를 앞섰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가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이미 확보한 NCAP 결과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반면, 국내 브랜드는 안전도 평가를 소비자 홍보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KNCAP이 소비자의 차량 선택 기준이 되려면 평가 결과에 대한 홍보와 접근성을 강화하고, 제조사들도 마케팅 전략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MM 조사는 신차 출시 전후의 시장 반응을 주간 단위로 추적해 인지도, 관심도, 구입 의향 등을 확인하며, 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뉴스 및 대시보드 형태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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