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양사는 기존 합작 구조를 정리하고 각자의 전략에 맞춰 생산 거점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포드와 2022년 설립한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 SK(BlueOval SK)’의 운영 방식을 변경해, 공동으로 개발한 생산 시설을 나눠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포드의 자회사가 켄터키주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SK온은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을 넘겨받아 직접 운영하게 된다.
이번 분리는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1분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양사는 전환 과정에서 직원 관련 사안도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고용 승계나 인력 배치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의 생산 개시 시점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테네시 공장의 생산 일정은 지분 구조 전환과 연계돼 있으며, 현재로서는 유동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재무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환경 속에서 SK온이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SK온은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수익성 개선과 재무 구조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다. 이번 합작 종료 역시 비용 구조를 정리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SK온은 새로운 운영 체계를 통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 요구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테네시 공장을 기반으로 포드를 포함한 다양한 고객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동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까지 병행하며 미국 내에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포드 역시 전기차 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7,500달러 규모의 미국 연방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종료된 이후 전기차 판매가 약 5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SK온은 포드 외에도 현대자동차, 기아, 폭스바겐, 닛산,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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