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각 게임 업체들의 실적을 게임샷이 종합, 분석한 결과 업체간 양극화와 메이저 업체의 독점 현상이 갈 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 산업 그 중에서도 온라인 게임 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 해 총 매출이 2조원에 달했지만, 상위 5개 업체가 1조원을 차지해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빅5 매출 1조원 시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빅5 업체의 지난 해 매출은 9,659억원. 빅5의 맏형격인 엔씨소프트만 부진했을 뿐 다른 업체들은 고성장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전년대비 성장이 거의 없는 3,3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체면 치레를 했으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그리고 순이익이 지난 해 대비 43%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분기 실적에서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체면을 구기며 다른 업체들의 추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6년째 개발 중인 로드 브리티쉬(리차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와 대작 MMORPG '아이온'이 출시되면서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 3년간 급성장한 넥슨은 과거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견실한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넥슨의 2006년 매출은 지난 해 대비 25% 성장한 2,650억원(예측수치)으로 2005년의 2,117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게임 포털 3인방 중에는 NHN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NHN의 2006년 게임 부문 매출은 1,288억원으로 전년도의 870억원에 비해 33% 증가하며 2005년 포털 3인방 중 매출 3위에서 2006년 1위로 껑충 뛰어 올랐고, 전년대비 7%와 14.4% 매출이 증가한 네오위즈와 CJ인터넷은 각각 1,282억원과 1,0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견 업체도 양극화, 예당온라인과 엠게임 급성장
상위 업체들이 대체로 견실한 성장을 이룬 반면 중위권 업체들의 명암은 회사마다 극명하게 엇갈렸다. 비슷한 매출을 기록한 경우라 할 지라도 이익률이 극과 극을 달렸기 때문이다.
과거 엔씨소프트와 함께 코스닥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웹젠은 2004년 531억원, 2005년 235억원, 2006년 220억원을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220억원 매출에 적자가 310억원으로 밑지는 장사를 했다. 하지만 웹젠과 비슷한 2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순수익이 116억원에 이를 만큼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회사에서도 나타나 각각 650억원과 683억원의 매출을 올린 엠게임과 한빛소프트는 비슷한 매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한빛소프트는 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엠게임은 15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거두어 들여 좋은 대조를 보였다.
한편 '게임 사업은 성공만 하면 대박'이라는 속설을 증명한 회사도 있다. 예당온라인이 바로 그 주인공. 예당온라인은 지난 해 매출액 385억원, 영업이익 91억7000만원의 성과를 올려 전년대비 각각 571%, 643%가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0억 적자에서 42억7000만원 이익을 기록하며 단번에 게임 업계 10대 기업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외에 '로한'의 성공적인 상용화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YNK코리아나 매년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는 윈디소프트 등은 큰 매출 성장 없이 2006년 한 해를 마감했다.
해외 지사, 블리자드 빼고 모두 울고 싶어라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는 해외 업체들은 2006년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1998년 다국적 게임 회사로는 최초로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EA의 경우 EA코리아의 실적이 해마다 대폭 감소해 울상을 짓고 있다. EA코리아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붐을 타고 창사 최대인 3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지만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의 몰락과 맞물려 매년 50% 이상 매출이 감소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EA코리아의 경우 EA 본사와 달리 따로 실적이 집계되지는 않지만, 2006년 추정 매출액은 50억원 수준으로 본사 매출의 0.1%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액티비젼 코리아는 밝히기도 민망한 15억원 미만의 매출을, '스맥다운' 시리즈로 유명한 THQ코리아 역시 16억원 미만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었고, 유비코리아와 코에이코리아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해외 지사들의 극명한 매출 감소 현상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한 다른 해외 지사들과 달리 블리자드 코리아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대성공으로 국내에서만 58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