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i 개조 논란 “사실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 있다”
드디어 내일(26일)이면, 국내 어디서도 Wii를 구입 할 수 있게 된다.
닌텐도의 인기 가정용 게임기 Wii는 현재, 원빈씨의 광고 여파 등 여러 마케팅 효과로 인해 온라인 예약 판매 물량이 동이 날 정도의 인기를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많은 판매대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 하겠다.
최근, 한국닌텐도의 공식 발표외에도 각 언론 매체를 통해 국내 버전 Wii의 “한국 독자코드”와 하위 기종인 “게임큐브와의 호환성”에 대한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와 관련해 게임 전문 웹진에서 마저 독자들의 오해를 살만한 글을 게재하고 있어, 기사 전문성에 약간 아쉬움을 주고 있다.
게임큐브 호환을 위한 별도의 칩은 애당초 없었다
우선, 모 게임웹진의 기사에서 나왔던 기사 중 “게임큐브 호환칩을 제거했다”는 구문이 있다. 하지만, 닌텐도 Wii에는 하위 기종인 ‘게임큐브’와의 호환을 위해 별도의 칩을 쓰지 않기 때문에 제거할 칩이 없는 것이 실상이다.
닌텐도 Wii에 탑재된 CPU(BroadWay, IBM 제작)와 GPU(그래픽 프로세서 유니트/ system LSI ‘Hoolywood’, ATI 제작)는 개발 초기부터 게임큐브와의 호환성을 계산에 두고 만든 것이다. 닌텐도 Wii의 CPU와 GPU는 게임큐브의 CPU, GPU를 파워 업 시킨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게임큐브와 Wii는 시스템 설계상 많은 부분에서 닮은 점을 보여준다.
때문에, 닌텐도 Wii에서 게임큐브용 게임은 완벽하게 구동되며 게임 그래픽 역시 게임큐브와 비교해 확연히 차이 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하겠다.
결국, 닌텐도 Wii에서 게임큐브 호환칩을 제거한다는 것은 CPU와 GPU를 제거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CPU와 GPU를 제거하면 게임기가 구동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는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닌텐도 Wii 메인 기판, 오른편 상단의 큰 칩이 ATI의 '헐리우드', 바로 아래에 있는 칩이 IBM이 제조한 Wii CPU '브로드웨이'이다. CPU, GPU외에 칩은 메모리 계열이며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기판 뒷면에 낸드 플래시메모리 512MB가 장착 되어 있다. 보시다시피, "게임큐브 호환을 위한 별도의 칩"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Nikkei Trendy net]
그리고, 기사 중에는 “한국판 Wii는 게임큐브 호환칩을 제거, '위키'를 달 공간이 없어 개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구문이 있다.
Wii를 개조해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돌리기 위한 MOD 칩인 ‘위키(Wiikey)’는 Wii의 디스크 드라이브 부분에 장착해 불법 복제한 게임 디스크를 정품 디스크로 인식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게임큐브의 호환 여부와 상관이 없는 ‘디스크 드라이브’ 부분을 개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게임큐브 호환칩 때문에 칩을 달 공간이 없다”는 것도 독자들에게 잘못 전달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정확하게 전달한다면 한국닌텐도가 말하는 ‘게임큐브 호환성을 포기했다”라는 말은 하드웨어 레벨이 아닌 PC 바이오스 프로그램과 같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레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며, 한국 독자 코드 부여를 통해 해외 출시된 게임큐브용 게임이 실행이 안 되는 것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답은 명쾌하다.
닌텐도는 한국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시장을 더 크게 보고 있고 이런 시장을 타겟으로 게임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게임기는 제조 공장을 통해 정해진 공정 라인을 따라 생산된다. 제조 라인의 변화는 제조 원가의 상승이라는 결과를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닌텐도가 다른 큰 시장에 비해 조그마하기 그지 없는 한국 시장을 위해 제조 라인을 변화 시키겠는가? 필자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글을 통해, 게이머들이 Wii에 대해 조금이나마 정확하게 인지해 준다면 고맙겠다.
[4월 26일, 220,000원에 국내 판매되는 닌텐도의 인기 가정용게임기 'Wii'(위)]
김형원/ 다나와 정보콘텐츠팀/ akikim@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