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오스트리아에서 출시되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 첫날부터 구매 인파가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홍보하며 관련 사진을 언론사에 배포했는데, 이는 제품 구매 행렬이라기 보다 무료 증정 이벤트 참여자들 행렬로 볼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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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며 삼성전자가 내보낸 보도용 사진 > |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갤럭시S의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샵 오픈 한시간 전부터 갤럭시S를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현지 기대와 반응도 대단히 호의적이라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현지시각 6월 18일 07:00 샵 Open(08:00) 1시간 전, 오스트리아 제 1위 사업자인 A1 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 S를 구입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A1 Mariahilferstrasse 매장에서 구매자들이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고 있다."는 내용의 사진을 보도용으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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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촉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내용 > |
하지만 오스트리아 현지 언론 'pressetext'의 보도 내용은 다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50대나 무료로 나눠주는 경품 행사를 개최했고, 이 때문에 400여 명이 참가해 북적북적 하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측이 국내 언론에 배포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제품 출시 며칠 전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국내에서 출시된 아이폰 3G, 3Gs 역시 예약 판매자 중 일부만이 초청 되었지만 하루 전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애플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자사 제품 출시 때도 그대로 실현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무리한 보도자료까지 내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삼성전자의 보도자료는 상당 부분 조작되었다. 모든 인파가 구매만을 위해 줄을 섰던 것은 아니고 무료 50대 중 한 대를 받기 위한 이벤트 참여자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100여 개가 넘는 국내 언론은 마치 오스트리아에서 갤럭시S가 엄청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양 보도를 했다. 거짓을 사실인 양 보도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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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관계자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내용 > |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확인 결과 사진 속 많은 분들이 섞여 계셨는데, 당일 구매 고객들도 현장에 많이 오셨다"고 밝히며 분위기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잇 이진 기자 miffy@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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