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뉴 아이패드에 사용된 패널이 기존 1, 2와 달라 동일한 콘텐츠를 감상하더라도 다른 색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 고해상도 화면을 대대적으로 내세운 뉴 아이패드. 하지만 향상된 해상도와 별도로
화면이 나타내는 색상이 기존 아이패드들과 달라 사용자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애플은 기존 아이패드 1과 2에 LG디스플레이의 IPS 패널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뉴 아이패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했는데, 패널 특성이 달라진 탓에 재생하는 화면의 색감 또한 크게 달라졌다. 해상도는 '레티나(망막)'라 부를 만큼 4배 선명해졌지만 색상이 달라진 것이다.
실제 아이패드 2와 뉴 아이패드를 직접 비교해 보니 색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 최근 들어 아이패드용 매거진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아이패드 1, 2와 뉴 아이패드 간
해상도 차이뿐만 아니라 색상의 차이도 나타나 콘텐츠 제작자들의 고민이 늘고있다.
아이패드 2가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색감이라면 뉴 아이패드는 지나치게 콘트라스트가 높고 밝다. 특히 그린, 레드, 블루 등의 색상은 기존 아이패드에 비해 색상이 강조되어 아예 다른 색상으로 보일 정도다.
특히 인물의 피부 톤과 명암이 크게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색상에 민감하지 않는 이라면 쉽게 분간하지 못하지만 색상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당혹스러울 수 있는 차이를 나타낸다.
▲ (좌) 아이패드 2, (우) 뉴 아이패드. 블루는 지나치게 진하고
그린과 옐로우의 경우엔 숫제 다른 색상이 되어버렸다.
뉴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2보다 해상도가 4배나 높아진 까닭에 전자책으로서의 활용도가 대폭 향상됐지만, 피부 톤이나 특정 원색이 확연한 차이를 보일경우 콘텐츠가 의도한 제 색상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아몰레드(AMOLED)와 IPS 패널 간 색감 차이가 이보다 더 크지만 3~4인치 대의 스마트폰은 영상과 화상 중심의 콘텐츠가 아니다. 반면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는 잡지 구독, 영화 감상 등 비주얼 비중이 상당히 높아 화질의 중요성은 스마트폰보다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아이패드용 매거진을 만드는 한 디자이너는 "의도한 대로 색상이 나오지 않아 고민된다"며, "아이패드 2에 맞추자니 뉴 아이패드에서 다른 색상으로 보이게 되고, 뉴 아이패드에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화질을 조정하면 아이패드 1, 2에서 색상이 틀어지게 돼 현재로서는 뾰족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아이패드용 매거진 광고영업 담당자는 "고객(광고주)이 제공하고 요구하는 광고 시안의 색상과 실제 뉴 아이패드로 보이는 광고 이미지의 색상이 달라 난감하다"며 "뉴 아이패드에 맞춰 색상을 보정하면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달라진 색상을 보게 되니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달라진 색상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 (좌) 아이패드 2, (우) 뉴 아이패드. 왼쪽이 한결 자연스럽고
명암 구분도 잘 된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아이패드 2의 색감에 맞춰
만든다면 뉴 아이패드에서는 상당히 어색한 컬러가 나올 수 있다.
미디어잇 이상훈 기자 hifidelity@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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