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말에 양평이나 가평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로사정이 달라져 시간을 잘 맞추어 출발하면 의외로 빨리 다녀올 수 있다. 가평은 청평호수나 쁘띠프랑스, 아침고요 수목원 등 알려진 관광지들이 많고 양평은 서울에서 1시간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서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이다. 가족들과 오붓하게 1박 2일 혹은 연인과 하루 데이트 코스로 좋은 가평과 양평의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 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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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선착장에는 ‘나미나라 공화국’으로 가는 비자(남이섬 왕복 선박 승선 티켓)를 발급하는 곳이 있다. 외국인 친구들 중에 남이섬을 안 가본 친구가 없을 정도로 남이섬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 그러다 보니 카드회사의 모집인들이 남이섬 가는 배삯과 주차요금을 지불해주겠다며 카드발급을 종용하기도 한다. 배삯은 성인 1인당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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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선착장 바로 앞에도 있다. 중간쯤에 있는 주차장 관리인이 만차라면서 더 이상 못들어가게 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에도 공간이 있다. 더운 날씨에 몇 십 미터를 걷게 만드는 주차장 관리인이 참 재미있었다.
남이섬 가는 배를 타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남이섬에 도착한다. 이럴거면 다리를 놓지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긴 수상, 해상교통의 부활을 위해 4대강 사업도 하고 있는데 이건 시대에 역행하는 발상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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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는 데다 수시로 왕복하고 있어서 섬이라는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 한강 유람선을 탈 때보다 재미없는 뱃길이다(아마도 너무 짧아서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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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에 도착하자 인파로 인해 메타세콰이어 길의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나 숲이 주는 신선한 느낌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 남이섬 안에는 없는 상점이 없다고 할 정도로(화장품 샵도 있다), 맛집부터 시작해서 생활용품을 파는 곳까지 작은 도시를 옮겨온 것 같다. 남이섬안에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방갈로가 있다. 섬 전체를 보는데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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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은 한마디로 컨셉을 잘 모르겠다. 친환경으로 조성한것인지, 문화의 섬으로 조성한 것인지, 그냥 먹고 놀라는 것인지...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건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는 것. 1인용에서부터 4인용까지 용도에 맞게 골라서 남이섬 한 바퀴를 일주할 수 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남이섬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이 안 걸렸다고 한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2인용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 항상 선착장까지 밖에 안 왔던 것이 무척 아쉬웠었다. 남이섬은 겨울연가를 촬영한 곳으로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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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와도 좋겠지만, 봄 가을에 자전거 타면서 놀거나 여름에 남이섬 안에 있는 방갈로에서 모기에게 헌혈해 가면서 여름밤의 더위를 식혀도 좋을 듯 하다.
또 한가지, 남이섬 가는 길목에 쁘띠프랑스가 있다. 8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1시간~1시간 30분동안 드라마 촬영지는 어떤 곳인지를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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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안에서 식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남이섬을 나와 선착장 쪽에는 유난히 '닭갈비와 막국수'를 하는 집들이 많다. 아마 반경 1km는 모두 닭갈비와 막국수 집인것 같다.
워낙 많다보니 잘 못 가면 맛없고 비싼 집에 갈 위험이 있다. 다행이 우리 일행이 선택한 집은 맛은 있었다. 그러나 가격대비 양이 적어 결국은 비싸다. 이 근처의 평준화된 가격인 것 같다. 배고픔을 조금만 참을 수 있다면 대성리 쪽으로 나오면 푸짐하게 주는 닭갈비 집들도 많다는 걸 기억할 것.
◇ 가평 돌섬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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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상면 덕현리에 위치한 ‘돌섬유원지’는 아침고요 수목원 주변이나, 남이섬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조용히 가족단위로 와서 물가에서 놀고 풍림리조트(1박 7만5000원부터)나 세븐투펜션(1박 10만~15만원)에서 바비큐를 구워먹고 하룻밤 묵고 가면 딱 좋은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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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섬유원지는 어떻게 이 곳을 알았는지 큰 회사의 야유회가 열리고 있었지만, 그다지 시끄럽지는 않았다.
펜션은 당연하겠고, 풍림리조트는 셀프가든이라고 해서 바비큐 그릴을 빌려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콘도방안에서 구워먹어도 되겠지만 후라이팬에 구워먹을 때와 숯불에 구워먹을 때 고기 맛이 다르지 않을까? 놀러 왔으면 밖에서 고기 구워먹는 그런 재미를 누려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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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투펜션은 스파는 없지만 수영장이 있어서 아이들 데려가서 놀기 좋은 곳이다. 지금은 가물어서 물이 별로 없지만 강물이 조금 불면 강가에서 다슬기도 꽤 잡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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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리조트 안에는 수영장, 스파, 당구장, 오락실, 탁구장 등 심심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이 많다.
◇ 양평 소나기 마을 & 황순원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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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나기’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준 소설이었습니다”. 양평의 소나기 마을의 징검다리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페북친구가 남긴 댓글이다. 중학교 교과서에 나왔었던 것 같다. 소나기라는 소설 읽으면서 왜 그렇게 마음이 아팠는지. 두 번 세 번 읽어도 계속 눈물이 나왔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년이 소녀를 만나 함께 놀았던 징검다리 사진을 찍기위해 꽤 높은 산중턱을 넘어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한 참 내려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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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마을 입구를 찾아 들어오다 보니 그랬는데, 사실 다른 길로 가면 바로 징검다리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황순원 문학관은 아쉽게도 6시에 폐관이었다. 적어도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 내부를 둘러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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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디자인이 모던하다. ‘목넘이 마을의 개’나 ‘독 짓는 늙은이’ 등의 토속적인 작품을 남기기도 했지만 문학관을 전통가옥이나 한옥의 양식으로 짓지 않은 것은 황순원 작가의 현대성을 더 높이 산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문체의 깔끔함이나 화자와 등장인물간의 객관적 거리라든가 하는 점들이 현대문학의 선구역할을 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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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작가의 묘지나 문학관이 양평에 있는 것이 이상했지만 곧 의문은 풀렸다. 소나기 마을로 가는 언덕의 안내판에 황순원 작가의 외가가 있던 곳이었다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원래 고향은 이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문학의 배경은 외가집이 있는 마을이었을 것이라는 게 양평군 서종면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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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근거를 대고 있으니 그러리라 생각된다. 뭐 어차피 이북에서 떠나온지 오래 되셨으니 살고 있는 그 곳이 고향이 되는 것 아닐까?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만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소나기 마을’은 국비, 도비, 군비 모두 포함 124억원을 들여 조성된 곳이라 한다. 당일 코스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으니 생각났을 때 차를 돌려 고즈넉한 마을의 정취와 문학의 향기를 마시고 오는 건 어떨까?
[ 출처 : 퍼플뉴스 http://www.purple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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