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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림의 Backstage - '패션왕'의 자격

퍼플뉴스
2012.06.29. 07:01:14
조회 수
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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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SBS 드라마 '패션왕' 홈페이지

 

 

한 웹툰 덕분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 표현이 있다. '패션왕'

 

게다가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의 제목으로도 쓰이면서 '패션왕'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낯선 표현이지만은 않은 그런 표현이 되었다. '패션왕'이라는 표현이 웹툰에서처럼 '가장 멋진 사람'을 뜻하는 표현이건, 드라마에서처럼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성공을 뜻하는 표현이건, 패션을 업으로 삼은 사람 입장에서 듣기 거북한 것은 매한가지이다.

 

디자이너 지망생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로써 성공할 수 있을까요?” 혹은 “저는 앞으로 반드시 성공 할 테니 그 때 꼭 정상에서 만나요!”라는 식의 질문 내지는 본인의 의지가 가득 담긴 각오를 자주 듣게 된다. 그런 친구들에게는 늘 다시 묻는다. “성공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지?”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끝없이 경쟁하고, 그 안에서 이기고 지면서 오늘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이 나라는 승자에게 주어지는 달란트와 패자에게 주어지는 처벌에 유난히 큰 격차가 존재한다. 승자는 모든 것을 가지고 패자는 목이 잘려 죽거나 몰매를 맞아 죽는 일이 더 이상 이상하지도 않은 것이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천박한 현실 아니겠는가. 고등학교 수능 시험 한 번 망쳤다고 목숨을 끊고, 중간고사 한 번 못 봤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일이 비일비재 한 현실은 이 나라가, 그리고 이 나라에 사는 “우리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가혹하고 부담을 주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우리는 아무 것도 없는 폐허에서 그렇게 여기까지 커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패자'가 얼마나 가혹한 현실에 놓이게 되는지 역시 식민지 시대를 통해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그러지 말고 서로서로 행복하게 경쟁 따위 하지 말고 살아갑시다.”라는 식의 논리는 그저 이상주의자의 철없는 바람일 것이다.

 

문제는 이 사회가 언젠가부터 등급나누기에 혈안이 되다 못해 마치 축산물 등급 판정소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더욱 아쉬운 것은, 그런 숫자 계산이 의미가 없는 곳에서조차 한우 등급 매기듯 이런 풍토가 고착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에는 등급이 없다. 아이폰은 훌륭하지만 그 옛날 모토롤라 스타택도 여전히 훌륭하다. 지금의 대중문화도 훌륭하지만 그것이 그 옛날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이집트 문명이 지금에 비해서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쉽게 말해 모든 '문화'는 훌륭하다. 그들은 서로 '다를'뿐 '우월함'을 다룰 수는 없다. 패션도 마찬가지이다. 프레피룩과 힙합룩은 서로 다른 매력과 가치를 갖는 것들이지 누가 '우월하다'를 따질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누가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를 입었고 입지 못했느냐, 또 같은 브랜드라도 누가 더 비싼 라인을 걸쳤고 누구는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상전과 노예 같은 상하의 수직관계가 형성되는 현재 한국의 현실은 얼마나 우리가 ”승자“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든 그 위치에 서서 '패자'를 짓밟고 멸시하고 싶어하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어쩌면 그런 풍토가 '패션왕'을 낳았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패션 중에서도 왕 중의 왕이라는 '패션왕'이라는 표현은 결국, 제일 비싼 옷을 마음껏 사 입을 수 있는 '돈이 제일 많은 사람'을 뜻하는 표현이거나, 패션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여 결국은 부를 쌓아서 '왕'이 된 사람을 뜻할지도 모른다.

 

'패션'은 분명히 하나의 대중 예술일 수 있다. 예술 활동이라는 것이 술 마시고 귀를 잘라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자기 개성의 표현이라면, 옷을 입는 것도 하나의 대중예술일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하면 우리 하나하나는 자기만의 '세계'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하나하나의 예술가이자 그 나라의 왕이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는 자기를 마음껏 패션으로 표현했을 때 '패션왕'이 된다.

 

'패션왕'이란 사실은 60억 명이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왕을 뜻하는 표현이 아니라, 우리 하나하나가 세운 '내 나라'의 왕인 '우리 자신'을 뜻하는 현대적인 표현일지도 모른다. 당신들은 모두 왕이 될 자격이 있으므로.

 

 

 

[ 출처 : 퍼플뉴스 http://www.purplenews.kr ]

< 저작권자 © 퍼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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