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r 클럽에서 흔한 군필자의 허세중 하나인 "24인용 텐트를 혼자칠 수 있나요?" 한마디로 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SNS 페스티벌 T24 텐트 축제가 지난 토요일 (9월8일) 2시 서울 양천구 신원 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질문을 던져논 이는 우스개로 넘어갈 일이였지만 댓글중 "되는데요" 한마디가 엄청난 폭풍을 몰고 왔다. 그 한마디의 주인공은 'Lv7. 벌레'
대전의 한 자게인이 였던 그는 군대시절 중사로 전역하기까지 8년 동안 "소대 인원이 적어 적은 인원으로 치다보니 어느순간 혼자 칠 수 있게 되었다" 라고 회고 하며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주일을 넘게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아 온 '24인용 텐트를 혼자서 칠 수 있다, 없다' 논쟁은 게시판에서 텐트 후원을 해준다는 업체가 나오자 실제 이벤트로 진행되게 되었고 자원봉사단이 꾸려졌으며 그중 4명이 이벤트 진행부터 장소섭외 등 모든일을 생업을 포기하다 시피 하며 이번 이벤트를 성사 시켰다. 이벤트 당일에는 20여명의 자원봉사인들 까지 합세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운동장에는 2,00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여 24인용 군용텐트 단독 설치 퍼포먼스와 공연, 경품 추첨행사 등을 만끽했다. 이날 이 이벤트는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를 차지했고 인터넷 생중계에는 약 10만명의 순간 접속자가 몰렸다.
이벤트에는 다양한 축하공연과 전국 각지에서 협찬한 개인 및 기업의 자발적 후원 물품도 이어졌다. 방송인 남희석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만일 성공할 경우 부산 모 호텔 스위트룸 1박 숙박권을 쏘겠다"고 공약했다. 이외에도 크루즈 여행권, 생수, 에너지 드링크, 쌀, 동충하초, 양말, 아이폰 케이스, 샤워볼, 햄버거, 크루즈 여행 티켓, 팬티, 머그컵 등의 후원품이 들어왔다고 추최 측은 밝혔다. 행사 전에도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주고, 텐트를 설치하는 행사 중간 중간에도 협찬 받은 사은품을 관람객에게 증정했지만, 끝날 때까지 사은품이 남아 계속 추첨을 해야 할 정도였다. 또한 현장 중계 , 음향, 인터넷방송, MC, 축하공연등도 모두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었다.

축하공연에는 가수 렉시가 직접 방문해 축하 공연을 했다. 렉시는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송 스케쥴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축하 공연이 이루어졌다.

시연자인 'Lv.7 벌레'가 텐트를 치기 시작한 건 3시쯤, 어느 정도 승리의 윤곽이 보인 것은 설치 시작후 50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24인용 텐트 설치에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용마루를 혼자 드는 순간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용마루부분이 가장 큰 논란거리 였지만 'Lv.7 벌레'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손 쉽게 들어올렸다.

그 순간부터 'Lv7 벌레'의 얼굴에서는 조급함이 사라지고 여유가 보였다. 그는 무려 제한 시간 2시간을 다 채우겠다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객석에서 계속 길어지는 휴식에 대해 지루해하자 그는 10분 만에 텐트 설치를 마무리했다. 텐트 지붕 위에 올라서면서 텐트 완성을 알리자 현장은 함성과 박수로 뒤덮였다. 네티즌들은 "대인배"를 연호하며 'Lv7 벌레'를 행가레쳤다.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기획부터 자발적 진행과 자발적 후원까지. 소셜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네티즌들의 힘을 보여 준 행사였다. 도전에 성공한 'Lv7 벌레'는 "인터넷상의 '허세'로 남을 수 있었던 저를 '레전설(레전드+전설)'로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참고 : 24인용 군용텐트는 주로 야전에서 지휘소 등으로 활용되는 넓이 50㎡가량의 천막. 외피만 90㎏, 총 무게가 220㎏에 달하고 가로 10m에 높이가 3.1m다. 군에서는 1개 분대(10명 안팎)가 설치한다.
다나와 스포츠/레저 CM 윤여원 (sport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