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태블릿 등 소형 IT 기기뿐 아니라 대형 TV가 초고화질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해상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고화질 덕분에 사물의 세세한 부분까지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몰랐으면 더 좋았을 법한 것을 알게된 후 자칫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연예계에서는 "풀HD가 도입된 후 여배우들의 고민이 크게 늘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풀HD 화면에서는 배우의 얼굴 속 모공까지 속속들이 볼 수 있기 때문에, 피부 관리에 신경 쓰지 않을 때 듣게 되는 악플에 시달릴 수 있다.
▲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SD/HD 스폰지밥 비교 이미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HD로 본 스폰지밥' 이미지도 그렇다. 어릴 때 SD로 본 스폰지 밥은 노란색의 귀여운 형상을 한 캐릭터였는데, HD로 상세히 봤더니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신해 있기 때문이다.
HD 이상의 해상도는 야구공의 움직임, 축구 선수의 재빠른 움직임 등 스포츠 경기를 볼 때 더 사실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가끔은 '모르는 것이 약'인 상황도 있지 않을까? 재미로 만든 것이겠지만, HD로 본 스폰지 밥 사진이 순수한 동심을 망가뜨리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한편, 최근 휴대폰 업계는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TV 업계는 풀HD 해상도를 넘어 울트라HD 도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진 기자 miffy@it.co.kr